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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엘리트’역을 따냈다?!
영화<바람의 파이터> 이후, 스크린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었던 ‘양동근’이 새로운 형식의 범죄스릴러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노폴리>(제작:한맥영화)의 천재 해커 ‘경호’ 역에 캐스팅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비상하게 머리 좋은 역할을 연기한다.
지난 10일 화양리 근처의 고급 모델하우스 촬영장에서 만난 ‘양동근’은 곱슬머리를 곱디곱게 길러 매직스트레이트 파마끼 팍팍 살린 고운 머릿결을 자랑하며 등장했다. 이날 양동근과 함께 <모노폴리>의 이항배 감독과 공동주연을 맡은 ‘김성수’ ‘윤지민’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특히, 순수한 엘리트 냄새를 풍기는 양동근과 달리, 김성수와 윤지민은 패션리더답게 럭셔리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서, 기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천재 해커 ‘경호’와 악마적 카리스마의 소유자 ‘John'(김성수) 간의 거룩한 대결을 그린 <모노폴리>는 이항배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까지 쓴 작품이다. 20번 이상의 탈고를 거쳐 한맥영화사의 OK를 받아 만들어지는 작품인 만큼 충무로에선 오래전부터 ’물건‘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시나리오. 이날 배우보다 넉살과 재치가 좋아 신인감독답지 않은 여유를 보여준 ’이항배‘감독은 자신의 ’모든 가치관과 영화적 재미‘가 응축된 작품이라며 자신의 영화 <모노폴리>를 설명했다.
연극<관객모독>으로 올 한해 배우로서 실력을 닦은 ‘양동근’은 “경호는 수줍은 남자다. 다른 이를 만나서 인생을 전환하고픈 인물이다‘며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사실 양동근은 대단히 내성적인 사람이라 인터뷰하기 어려운 배우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이날 양동근은 시종일관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으며 즐겁게 기자들의 질문에 응수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아마 이 모든 변화가 주님의 힘이리라~^^
‘악마적 카리스마’, 캐릭터 성격 설정만보더라도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John역의 ‘김성수’는 “양동근이 경호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리를 듣고 주저 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출연 동기를 밝히면서 동료 배우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경호를 꼬셔 전 국민의 계좌에서 작은 돈을 인출해 어마어마한 자금을 만들고 그 돈을 빼돌리는 데 성공하는 John은 신분과 정체가 베일에 가려진 신비스런 캐릭터다.
절대적으로 John을 믿는 경호에게 “John을 믿지마”라고 말해, 갈등을 야기 시키는 팜므파탈 ‘엘리’ 역에 캐스팅된 신인여배우 ‘윤지민’은 “악마를 사랑하는 매력녀”라며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현재 CF계의 차세대 스타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녀는 화려한 외모 밑에 청순미를 숨긴 묘한 분위기의 여배우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화려한 상류층의 삶을 사는 John답게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사는 그를 경호가 찾아가서 만나는 장면이다. 영화의 핵심부분 촬영은 아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마찰을 담는 씬이어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더 없이 충분했다. “독점”의 뜻을 갖고 있는 제목 ‘모노폴리’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 공개된 장면은 한 남자의 욕망과 그러한 욕망에 자극받아 더 큰 욕망을 품게 되는 또 다른 남성의 내면을 럭셔리한 공간에 응축해야만 하는 중요한 촬영이었다.
천재 해커와 악마적 카리스마의 소유자가 전국민을 상대로 멋지게 한탕 성공한다. 그러나 음모와 배신으로 인해 결국 이 둘의 운명은 서로를 향한 거룩한 대결로 치닫고 만다. 이 모든 것을 새로운 형식에 녹여낼 <모노폴리>는 2006년 봄 개봉을 목표로 지금도 어디선가 부리나케 촬영 중이다.
사진: 권영탕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