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많은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참석했다. 대규모의 취재진은 아니었으나 평소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기자들과 평론가 그리고 단편 영화 감독 등 폭 넓은 사람들이 자리를 해 뜻 깊은 시사회가 되었다. 또 가수인 디바의 멤버들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정은의 팬클럽이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인사가 있기도 전부터 취재진들의 포토라인에서 꽃다발을 들고 서 있었으며 김정은이 무대인사에 오르자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뒤쪽 자리에서 무대 앞으로 뛰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업무로 영화를 감상해야하는 기자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김정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상영 중에도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좋아하는 배우를 봐서 기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영화는 상당히 진지한 가운데 상영이 되었으며 시사가 끝난 후 많은 참석자들이 박수로 영화에 대한 느낌을 대신했다.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영화의 주제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물의 구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많았다. 대부분의 반응들은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들이었다. 간담회가 시작되면서 “영화가 너무 어렵지 않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가? 인물과 시간의 구성이 너무 복잡해 기자들도 이해하기 어렵다. 과연 일반인들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라는 본 기자의 질문에 감독은 “우선 어렵게 분석을 하면서 본다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여주인공인 조인영의 시선과 감정으로만 본다면 전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쉽게 이야기해 만약 내가 이곳에 있는데 앞에 앉아 있는 어느 여기자 한분이 아주 사랑했던 여자와 많이 닮았다고 치면 난 분명 신경이 쓰이고 의식을 할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모습이고 일반인들도 보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설명을 했다.
취재진들은 다른 간담회와 달리 감독에게 연출 의도와 영화의 방향 등을 묻는 심도 높은 질문들이 이어가며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감독과 배우들은 아주 힘이 들고 진땀을 빼는 자리가 되었으나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간담회가 마칠 즈음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감독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영화에 대한 재해석을 하는 모습이었다.
주연을 맡은 김정은과 이태성은 영화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소 긴장을 해 답변이 순조롭게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시종 밝은 모습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취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으며 미리 준비된 답변이 아닌 솔직한 답변들을 해주어 기분 좋은 간담회가 되었다.
자극적인 느낌이나 흥행적인 파격적인 요소는 없지만 아주 좋은 영화를 만났다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30살 여성의 눈과 감성으로 본 사랑의 현실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한 김정은 이태성의 <사랑니>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9월 29일 개봉하게 된다.
취재_최동규 기자
사진_이한욱 피디
촬영_권영탕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