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초부터 두 달간 거제도에서 영화의 대부분을 촬영한 <종려나무 숲>은 촬영당시 거제도 각계의 기관과 현지 주민들 그리고 영화의 주 배경인 대우조선 관계자들의 아낌없는 도움아래 무사히 힘든 촬영을 마친바 있다. 심지어 주연배우 김유미는 거제지방의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촬영 훨씬 전부터 거제도에 내려가 그곳 장터 주민들로부터 생생한 사투리 지도를 받기도 했다. 이런 도민들의 열의와 성원으로 <종려나무 숲>은 그 어떤 영화의 로케이션보다도 훨씬 순조로운 일정을 완수해냈고 결과적으로 순 제작비의 2억여원 정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배우와 제작진은 개봉 전 <종려나무숲>의 최초 시사를 거제도에서 개최할 것을 약속했고 마침내 8월 30일 거제 문화예술 회관 소극장에서 거제도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시사회를 열었다. 하지만 시사회장에는 무려 2000여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심지어는 입장을 못하고 아쉽게 돌아가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시사회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즐거워했고 배우들의 열연에 눈물을 자아내는 등 뜨거운 시사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사실 거제도는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제주도에 이어 각종 멜로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로케이션 장소로 환영받아 왔다. 환타지 멜로 <은행나무 침대>와 불후의 로맨스 드라마 <겨울연가>, <로망스> 등이 모두 거제도에서 촬영됐고 모두 흥행과 시청률 대박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렇게 <종려나무 숲>처럼 개봉 전 대대적으로 거제도민들을 위해 단독 시사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아름다운 자연을 아낌없이 빌려주고도 구경꾼으로만 머물렀던 거제도 관객들은 시사회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당당히 주인공으로서 영화를 마음껏 즐겼다.
알싸한 가을의 향기와 더불어 우리에게 기다림의 사랑이 주는 행복을 되새겨볼 시간을 전해줄 <종려나무 숲>은 오는 9월 15일, 추석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