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故정채봉 선생과의 9년전 약속 지킨 장길수 감독!
2005년 8월 12일 금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8월 25일 개봉을 앞둔 <초승달과 밤배(제작: 신씨네, 엔넷)>의 장길수 감독이 원작자 고 정채봉 선생과의 9년 전 약속에 관한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알려진 미담이란 장길수 감독이 정채봉 선생의 원작을 영화로 하기 위해 찾아가 어려운 제작 현실을 이유로 망설이던 고 정채봉 선생에게 꼭 개봉을 시키겠다며 약속을 했고 이에 영화화를 승낙하며 개봉 날 꼭 참석하겠다던 둘만의 약속이다.

1996년, 장길수 감독은 푸른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의 마음처럼 맑은 사상과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의 심금까지 울리며 ‘성인동화’라는 문학용어를 만들어낸 영원한 동화작가인 장채봉 선생의 ‘초승달과 밤배’를 밤새 눈물을 흘리며 읽고는 영화화하기 위해 작가 정채봉을 찾아갔다. 장길수 감독의 간곡한 부탁에 작가 정채봉은 고심한 끝에 4년이 지난 2000년 어렵사리 영화화를 허락했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와 톱스타가 아닌 어린 아이들이 주연인 까닭에 흥행만을 염두에 둔 판도에서는 쉽사리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름다운 작품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장길수 감독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내 제작까지 겸한 끝에 2002년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다. 시나리오를 읽은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순조로운 촬영이 시작되었고 보충촬영까지 포함하여 2003년도에 제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반드시 시사회에 참석하겠다던 정채봉 선생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2001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 정신만은 담아 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작가가 영화화를 승인한지 9년이 지난 2005년 영화진흥위원회의 마케팅지원을 받아 마침내 8월 25일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많은 영화들이 흥행을 주목적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 갈 때 높은 완성도를 위해 긴 세월을 기다려가며 신념과 굳은 의지로 완성된 <초승달과 밤배>의 개봉은 장길수 감독이 고 정채봉 선생에게 영화화하겠다며 했던 9년 전의 개봉 약속을 지킨 것으로 자칫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해 그 진가를 발견하지 못할 뻔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있어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음을 그리는 동화작가 故 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초승달과 밤배>는 1970년대 서해안 마을, 억척스러운 할머니와 함께 사는 바닷가 소년 난나와 네 살 동생 옥이가 어두운 세상을 헤쳐 가는 애틋한 세상살이를 그린 영화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 문학작품의 탁월한 해석 능력을 보여준 장길수 감독의 복귀 작이다.

아역 한예린과 이요섭이 주연을 맡고 강부자, 장서희, 기주봉, 양미경, 김애경, 故 김일우 등 연기력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초승달과 밤배>는 제 27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와 제 4회 전주국제영화제, 제 21회 모스크바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호평을 받고 곧 개최되는 제 1회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에도 초청된 상태다.

<초승달과 밤배>는 오는 8월 25일, CGV 인디 상영관이 설치되어있는 상암, 강변, 부산 서면 등 8개 스크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 )
iwannahot
장길수   
2007-04-30 12:14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