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밤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한 마디로 한국 연예계에 없어서는 안 될 연기파 배우들. 연기에 있어서는 어떤 수식도 필요 없는 중견 연기자 강부자를 비롯해 장서희, 기주봉, 양미경, 김애경, 그리고 故 김일우까지 한 편의 영화를 위해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한 자리에 이토록 많이 모인 것은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들 모두는 원작동화가 주는 감동과 장길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진해서 출연을 결정했다.
특히 극중 난나(이요섭)와 옥이(한예린)를 도맡아 키우는 할머니 역의 강부자는 갯벌에 들어가고 어시장 바닥을 구르는 등 힘든 연기도 마다하지 않아 후배 연기자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엄마처럼 포근히 아이들을 보듬는 선생님 역할의 장서희와 엄마일지도 모르는 엄마 역의 양미경은 당시 드라마와 스케줄이 겹쳐 힘들게 촬영에 임했는데 이후 각각 <인어아가씨>와 <대장금>을 통해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또한 故 김일우는 몸이 안 좋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느냐’며 영화 속 유일한 악역인 신문보급소장 역에 자진 출연했다.
배우들의 이 같은 노력과 정성이 더해진 최고의 연기호흡은 <초승달과 밤배>를 더욱 따뜻한 영화로 만들도록 공헌하였다. 이들 외에도 <거짓말>의 주연을 맡았던 설치미술가 이상현과 독특한 음성과 표정이 인상적인 이인철, <은실이> 이후 이 영화를 통해 성인 연기에 도전한 신지수 역시 출연하여 <초승달과 밤배>를 빛내주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초승달과 밤배>는 마음을 그리는 동화작가 故 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70년대 서해안 마을, 억척스러운 할머니와 함께 사는 바닷가 소년 난나와 네 살 동생 옥이가 어두운 세상을 헤쳐가는 애틋한 세상살이를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 문학작품의 탁월한 해석 능력을 보여준 장길수 감독의 반가운 복귀작으로 제 27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와 제 4회 전주국제영화제, 제 21회 모스크바영화제에 이어 곧 개최되는 제 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에도 초청되었다.
찌는 듯한 여름 순수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초승달과 밤배>는 오는 8월 25일 CGV 인디영화관 상암, 강변, 부산 서면 등 8개 스크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