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장사'라는 말이 있다. 특정시기에 불티나게 팔리는 물품의 반짝 장사를 일컫는다. 한낮의 태양이 찐덕찐덕하게 느껴지는 요즘, 극장가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앞세워 스케일, 비주얼 하물며, 안심보험차원으로 빅스타까지 앞세운 '블록버스터'영화로 짭짤한 재미 좀 보려고 바짝 조이고 있다.
한국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가 뒷방으로 물러난 후, 할리우드 메가톤급 영화들이 줄줄이 알사탕처럼 개봉 또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야흐로, 여름 영화시장을 겨냥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승자와 패자는 7월 말쯤이면 가려지겠지만, 일단 지금은 <배트맨 비긴즈>와 <씬시티>의 대결에 촉각이 곤두선다. 거기에 김혜수 주연의 공포영화 <분홍신>(6월30일개봉)까지 가세하면 어느 쪽도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입장이다.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배트맨 비긴즈>, <스타워즈3>를 무릎 굽힌 절대강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얼마나 대단한 영화 길래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는 할리우드 메카톤급 블록버스터 영화를 넘버3로 만들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프랑스 박스오피스 6월20일 집계에 따르면 개봉관이 숫자적으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인 로맨틱코미디영화 <사랑은 타이밍!>이 1위로 등극했다. <배트맨 비긴즈>와 <스타워즈3>는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씬시티>는 박스오피스 5위로 집계된 상태. <사랑은 타이밍!>의 성공요인은 동시대의 젊은 청춘의 삶, 사랑, 연예를 솔직하고 짜릿하게 담아낸 데 있다.
누가 봐도 공감 가는 연애 이야기로 오는 8월19일 개봉예정인 오도리 또뚜, 로메인 뒤리스 주연의 <사랑은 타이밍!>을 통해 연애의 활력을 되찾길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