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연산군 시절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궁중 광대를 소재로 다룬 영화 <왕의 남자>는 절대 권력자인 왕과 그 앞에서 당당하게 맞섰던 광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 종합 촬영소에서 시작된 첫 촬영은 광대인 ‘장생’과 ‘공길’이 양반집에 불려가 노는 장면. <간 큰 가족>에서도 서커스를 선보였던 감우성은 줄타기와 땅재주를 소화해 내기 위해 한달 반부터 연습에 매달리는 열정을 보였다.
여자보다 더 아름답게 키워진 비운의 광대 ‘공길’ 역의 이준기는 <패왕별희>의 장국영을 능가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영화 속 각시역할을 훌륭히 해내 찬사를 받았다. 공길은 연산군의 무한한 아낌을 받는 광대로 나중에 장녹수가 음모를 꾸미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날 촬영 분이 없었던 정진영과 강성연도 격려차 세트 장을 찾아 단합된 동료애를 보여주었다. 사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황산벌>의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인 <왕의 남자>는 총 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오는 12월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