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선 감독, "`삘구'에는 배용준의 순수한 맛도 있다"(일 기자회견)
오는 6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 '삘구'(일본 개봉제목은 `첫사랑 백서')의 유진선(58) 감독이 도쿄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8일자 스포츠호치는 '욘사마의 지우고 싶은 과거, 일본상륙'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의 내용을 보도했다.
영화제작을 공부하고 싶다며 스태프로 촬영현장에 있었던 배용준을 유감독은 그의 순수함에 매력을 느껴 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출연을 의뢰해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1995년작인 영화 '삘구'가 상영될 당시는 엄격한 검열 때문에 몇몇 장면이 잘렸지만, 이번 일본판은 무삭제 완전판이며, 친구들로부터 머리카락를 잘리는 배용준의 모습도 담겨 있다고 홍보했다.
또한 유진선 감독은 "이 작품은 배용준으로서는 별로 기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배용준측이 5천만엔, 1억엔에 구매해 처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도 들었다."면서 "하지만, 누구나 데뷔작은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용준의 순수한 얼굴은 지금과는 또 다른 배우의 맛이 나온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994년에 만들어진 영화 '삘구'는 서울에서 전학 온 불량학생 '삘구(이민우)와 새로 부임한 여선생(김금용)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배용준은 불량서클 쇼크파 멤버 6명 중 1명으로 등장한다.
당초 일본에서는 지난 2월에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저작권 문제과 관련된 계약상의 이유로 상영이 불발에 그친 바 있다. 공식적으로는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2003년작 영화 '스캔들-남녀상열지사'가 그의 데뷔작이다.
하지만 일본수입사는 영화제작 스태프시절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를 '배용준의 데뷔작'이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펴고 있으며, 또한 주연인 이민우와 김금용을 제치고 배용준의 사진을 크게 넣은 포스터를 제작해 흥행을 노린 공개라며 팬들이 분개하고 있다.
현재, 배용준 팬들은 한국과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안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 개봉일인 오는 18일 도쿄 시부야 아뮤즈CQN에는 배용준 팬들조차 등을 돌린 영화를 보러 과연 몇 명이 모일 지 주목된다.
도쿄 = 이태문 특파원 [gounworld@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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