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배우라는 칭호에 어울리게 지적인 마스크와 차분한 말투, 그리고 안정된 연기력은 이미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검은 슈트를 입고 인터뷰에 임한 그는 '하라다 감독'에 대한 친밀감과 존경심을 표현하고, [쥬바쿠]를 고개숙인 중년남자들이 당당해질 수 있는 영화이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음은 야쿠쇼 코지와의 일문일답이다.
1.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 제일 우선은 시나리오다. 그리고 다음은 감독이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하라다 감독은 나와 기본적인 취향이 맞는 사람이다. 서로 대화와 이해가 가능하다.
2. 위기에 처한 중년남자를 연기한 것이 많았다. 그렇다면 지금 일본 중년남자들의 위기감은 무엇인가?
- '쥬바쿠'의 기획당시 일본은 사상 최대의 경제 위기에 처했다. 이 당시 중년남자의 자살률이 최고였고, 특히 조직속에 있는 남자들은 매우 힘들었다. 이 영화는 그런 남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3. '쥬바쿠'는 어디까지가 픽션이며, 어디까지가 논픽션인가?
- 실제로 개혁파였던 4명의 남자들이 ACB은행을 살리기 위해 얘쎴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사실을 기초로 픽션을 섞어서 만들어졌다.
4. 연기자에게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역활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타입과 역활에 다가가는 타입. 그 중에 다가가는 타입이라고 했는데 '쥬바쿠'에서 기타노역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
- 실제 존재했던 그 4명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현장에 은행에서 근무했던 사람이 있어서 그에게 말투나, 태도 등을 지적받았다.
5. '쥬바쿠'에 대한 본인의 짧은 소개를 듣고 싶고, 처음 방문한 한국에 대한 감상을 듣고 싶다.
- '쥬바쿠'은 금융계의 부패에 대한 영화이다. 그리고 힘을 잃은 중년남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이나 출세가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프라이드를 위해 살아가는 남자들에게 용기와 정의감을 가지도록 격려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 상에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그런 남자들을 지켜주는 힘은 가족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그에게 힘을 주는 것이다.
6. 본격적인 한일 합작 영화에 대한 얘기들이 있다. 이러한 흐림 속에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고헤이 감독의 [잠자는 남자]를 찍을 때 안성기씨와 함께 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양국간의 교류가 없었기에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7. 여러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있었을 애로점들을 말해달라
- '쉘 위 댄스?'에서 영화를 찍기 전 3개월 정도 교습학원에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는 춤을 추는 것보다 춤연습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지켜보는 것이 더 힘들었다.(웃음) 영화를 위해서 필요한 운동을 하고 있다.
8 .많은 출연작 중에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캐릭터가 있는지?
- 아직 나라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없었다. 연기를 할때 나는 촬영장에 들어서기 전에 세트를 상상하며 자신의 연기를 상상한다. 그러나 막상 세트장에 들어가서 내 생각과 틀릴 경우에는 변경을 요구하기도 한다. 내게 일은 중요하다. 그래서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