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왓챠가 샘 멘더스 감독의 1인칭 전쟁 대작 <1917>과 평행 세계를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공개한다. 이외에도 아이를 키우면 요상한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비바리움>과 톰 크루즈의 출세작 <탑건>, 일본 영화 두 편으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의심을 진득하게 묘사한 <분노> 등을 12월 둘째 주 신작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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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2019)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석권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라이벌로 꼽혔던 <1917>이 왓챠에 상륙했다. 19세에 1차대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경험담을 토대로 해, 샘 멘데스 감독이 전쟁터 한복판을 건너는 두 병사의 하루를 따라가며 1인칭 전쟁극을 완성했다. 적진을 뚫고 명령을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받은 두 병사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와 ‘스코필드’(조지 맥케이). 카메라는 동료를 구하려는 절박함을 동력 삼아 오롯이 전진하는 두 병사의 발걸음을 면밀하게 쫓는다. 한 번에 촬영하는 ‘원 테이크’와 달리 장면을 나누어 찍은 후 이를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기법인 컨티뉴어스 숏’으로 촬영, 웅장한 영상미를 발휘하는 동시에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안긴다. 아카데미에서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믹싱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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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10대 흑인 소년 ‘마일스’를 주축으로 평행 세계에 공존하는 여섯 스파이더맨들의 활약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평범한 학생인 그는 갑자기 주어진 능력에 당황하나 곧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피터 B. 파커’를 멘토 삼아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난다.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보편적이고 설득력 높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의 미덕은 무엇보다 재미! ‘만화 찢고 나온 듯’한 개성 넘치는 여섯 스파이더맨과 뉴욕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 스릴 넘치는 액션과 힙합, 록, 라틴 음악 등의 OST까지 뭐 하나 부족함 없이 차고 넘친다. ‘마블의 아버지’ 故 스탠 리를 영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선물 같은 보너스다. Check! 왓챠에서 서비스되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돼 더 생생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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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움>(2019)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비바리움>은 독창적인 설정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함께 살 집을 찾던 ‘젬마’(이모전 푸츠)와 ‘톰’(제시 아이젠버그)이 한 중개인의 소개로 이상한 마을 ‘욘더’에 위치한 9호 집에 입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SF 스릴러. 넓은 부지에 똑같이 생긴 민트색 집이 가득한 마을을 벗어나려 하지만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다. 미로 같은 ‘욘더’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어 지친 두 사람 앞에 상자에 담긴 갓난아기가 배달된다. ‘아이를 키우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메모와 함께. 출구도 입구도 보이지 않는 이 이상한 마을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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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1986)
미남 배우 톰 크루즈의 시작이요, 출세작 영화 <탑건>. 젊은 조종사 ‘매버릭(톰 크루즈)’이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 학교 ‘탑건’에 입학한다. 그는 교육 담당 항공 물리학 전문가 ‘찰리(켈리 맥길리스)’와 사랑에 빠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곧 훈련 도중 함께 탈출을 시도하던 친구가 목숨을 잃자 방황한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파일럿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 도전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은 화제작으로 그룹 베를린이 부른 ‘Take My Breath Away’ 역시 크게 사랑받았다. 당시 파일럿에 대한 호감과 인기, 관련 물품 판매량이 대폭 상승했다고. 34년의 세월을 넘어 <탑건: 매버릭>으로 복귀할 예정인 톰 크루즈. 정말 리스펙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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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제목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학교 최고의 인기 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와 외톨이를 자처하는 ‘나(키타무라 타쿠미)’와의 사랑을 그린 학원 로맨스물이다. 소년과 소녀 사이 오가는 애틋하면서도 가슴 시린 사랑과 마지막 반전까지 멜로 감수성 듬뿍이다. 인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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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2016)
어느 가정집에서 한 부부가 무참하게 살해된다. 벽 한구석 피로 쓰인 ‘분노’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재일 교포 이상일 감독의 영화 <분노>는 촘촘한 연출은 물론 와타나베 켄, 미야자키 아오이, 아야노 고, 츠마부키 사토시, 마츠야마 켄이치 등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부부의 살인 사건 발생 1년 후, 서로 다른 세 지역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견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나 공통이 있다면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무자비한 살인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혹은 받고 있다는 것. 영화는 의심의 씨앗이 발아돼 자라는 과정을 진득진득한 정서로 그려낸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강추!
자료제공_왓챠
2020년 12월 10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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