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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욤미까지 접수! ‘다이진’ 화룡점정! (오락성 8 작품성 8)
스즈메의 문단속 | 2023년 3월 7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신카이 마코토
배우: (목소리)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후카츠 에리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3월 8일

간단평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머무는 자리에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문이 생긴다. 땅속 깊은 곳에서 요동치던 ‘미미진’은 문이 열리는 순간 그 문을 뚫고 나와 인간 세상을 삼키려 한다.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러한 세상을 위협하는 재난의 문을 닫는 걸 가업으로 삼은 청년 ‘쇼타’(마츠무라 호쿠토)와 그를 도와 문단속에 나선 여고생 ‘스즈메’(하라 나노카) 이야기다.

감독은 단편 <별의 목소리>(2002)를 시작으로 <초속5센티미터>(2007), <언어의 정원>(2013)을 거쳐 <너의 이름은.>(2016)과 <날씨의 아이>(2019)로 자국(일본) 내 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한 바 있다. 원작, 각본, 연출을 도맡은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 역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트리플 천만’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의 황금곰상 수상 이후 21년 만에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서정적인 서사를 빼어난 작화와 영상미로 휘감은, 감수성 뛰어난 판타지를 선보였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미스터리한 고양이 ‘다이진’이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귀욤미까지 장착, 한층 진일보한 인상이다. 저주로 인해 의자로 변한 쇼타와 스즈메가 함께 ‘다이진’을 쫓는 여정에서 벌어지는 문단속은 역동적이고, 스즈메의 과거사는 애잔하고, 다이진이 관여하는 시퀀스는 트렌디하고 앙증맞아서 성별이나 연령대에 상관없이 두루두루 어필한 엔터테이닝 무비라 할 만하다. 더불어 일상에서 지진을 경험할 일이 잦은 일본 내 내재한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심을 자연과 신을 향한 경외심과 결부시켜 인간과 세상을 향한 구원이라는 정서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락’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주인공 스즈메의 목소리는 1,7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배우 하라 나노카가 맡았다. <너의 이름은.>부터 감독과 합을 맞춰 온 그룹 래드윔프스는 이번에도 OST에 참여해 극의 감정선을 극한으로 끌어 올렸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도 객석의 발걸음을 꽉 붙잡아 둔다.

감독은 혜성 충돌을 소재로 한 <너의 이름은.>에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간접적으로 다뤘다면 이번에는 그 지진을 직접 언급하며 비극적인 재해를 기억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다룬 <날씨의 아이>까지 세 작품은 소위 '재난 3부작'으로 불린다.


2023년 3월 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미스터리 고양이 ‘다이진’의 맹활약! 재밌고 귀여운 판타지 모험극이라는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서정성과 감수성을 기대했다면, 이런 분위기와 정서는 약해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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