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왓챠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한 <해피 아워>를 공개한다. 이외에도 박하선이 주연한 아동 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 <고백>, 알리 아바시 감독의 오드 판타지 <경계선>, 크리스 햄스워스가 주연하고 론 하워드가 연출한 ‘모비딕’의 시작을 알리는 굵직한 시대극 <하트 오브 더 씨>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레전드 갱스터 무비 <영웅본색> 등을 신규로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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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쓴 소설 <해피 아워>(2015)
30대 후반인 ‘아카리’(다나카 사치에), ‘사쿠라코’(기쿠치 하즈키), ‘후미’(미하라 마이코), ‘준’(가와무라 리라). 일상을 공유하는 절친 관계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1년째 이혼소송 중이라는 ‘준’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친구들은 크게 당황한다. <해피 아워>(2015)는 네 친구를 주축으로 하여 사랑과 행복 그리고 삶에 관한 물음과 그 답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5시간 28분(인터미션 10분 포함 32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안에 탄탄한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완주 후 5시간이 결코 아깝다고 여기지 않을, 잘 쓴 소설을 읽은 듯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으로 올해 칸과 베를린 양쪽에서 인정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감독은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진행된 ‘하마구치 류스케 즉흥 연기 워크숍 in Kobe’로부터 <해피 아워>가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 친구를 비롯해 출연진 대부분이 비전문 배우이고,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2015)에서 네 명의 주인공이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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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범의 편지가 도착하고, 아이는 사라졌다. <고백>(2020)
경찰 ‘지원’(하윤경)은 아침 조깅 길에서 공원의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 ‘오순’(박하선)을 만난다. 어딘가 복잡한 표정의 오순은 지원에게 ‘경찰 맞구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날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전 국민이 천 원씩 모아 1억 원을 모금한다면 아이를 풀어주겠다는 유괴범의 손편지가 방송국에 도착한다. 공교롭게 아버지로부터 학대받던 아동 ‘보라’(감소현)가 사라지고 그 아버지는 죽은 채 발견된다. 평소 ‘보라’를 아끼던 사회복지사 ‘오순’의 행방 역시 묘연해진다. <고백>은 유례없는 방식의 유괴라는 화두를 던져 극 초반 관심과 몰입도를 높이는 작품이다. 학대가 피해자의 몸과 마음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고 그 삶에 왜곡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작품.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 앞에 선 박하선이 극의 중심축 ‘오순’으로 분해 견고한 얼굴을 보인다. 서은영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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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른 그들, 놀라운 묘사력! <경계선>(2018)
출입국 세관 직원 ‘티나’(에바 멜란데르)는 냄새로 수치심,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읽어내는 독특한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함께 사는 남자는 남과 다른 ‘티나’의 능력이나 외모에 별다른 관심도 애정도 없는 듯하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티나’는 세관에서 수상한 짐을 든 ‘보레’(에로 밀로노프)를 발견한다. 그에게서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불편하고도 강렬한 냄새를 맡게 되는데…제목이 상징하는 대로, <경계선>은 인간이라는 존재와 또 다른 생명체의 경계 어딘가에 있는 존재를 주인공을 한 오드 판타지다. 영화 <렛 미 인>의 원작자로 유명한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비스트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신선한 스토리와 정교한 특수분장으로 호평받은 결과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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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흰고래를 마주한 인간의 사투 <하트 오브 더 씨>(2015)
어두운 밤, ‘허먼 멜빌’(벤 위쇼)은 94일간 7,200km 표류했던 21명의 조난대원들 중 살아남은 8명 중 한 사람 ‘토마스 니커슨’(브렌단 글리슨)을 찾아간다. 허먼 멜빌의 끈질긴 요청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토마스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때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낸다. 1819년 여름,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올랐다. 그러나 15개월 뒤,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톤의 성난 향유고래의 공격을 당하면서 238톤의 배가 단 10분 만에 침몰한다. 침몰한 배에서 살아남은 21명의 선원들은 3개의 보트에 나눠 타고 육지를 찾아 나선다. 허먼 멜빌의 고전 소설 ‘백경’의 창작 배경이 된 에식스호의 난파 과정을 다룬 작품. 일등 항해사 ‘오웬 체이스’로 분한 크리스 햄스워스의 생존을 위한 사투와 거대한 흰고래의 등장 등 의미와 재미 모두 잡은 스펙터클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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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장국영… 레전드! <영웅본색> (1986)
한때 암흑가를 주름잡는 보스였으나 손 씻고 새 삶을 시작한 ‘자호’(적룡), 경찰의 길을 걷는 자호의 동생 ‘아걸’(장국영), 자호와 함께 암흑가의 화려한 나날을 보냈으나 몰락한 채, 때를 기다리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소마(주윤발). 세 남자의 뜨거운 우정을 다룬 갱스터 무비로 홍콩 누아르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선글라스, 성냥개비, 쌍권총을 든 주윤발은 80년대 아이콘으로 등극하기도. 오우삼 감독이 연출했다.
자료제공_왓챠
2022년 1월 7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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