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10월 넷째 주, 그간 마블 솔로 무비 시리즈 중에서 애매한 위치에 자리했던 ‘토르’가 괴력을 발휘하며 1위로 데뷔했다. 로튼 토마토를 비롯해 (10월 30일 기준, 신선도 95%) 마블 영화 사상 역대급 호평을 받고 있는 <토르: 라그나로크>는 국내에서도 이를 입증하듯 전국 1,639개의 스크린에서 개봉 5일 만에 2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강력한 여성 빌런 ‘헬라’(케이트 블란쳇 분)에 맞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와 ‘헐크’(마크 러팔로 분), ‘로키’(톰 히들스턴 분)가 한팀이 되어 온 세상의 멸망 ‘라그나로크’를 막는 과정을 그린다.
2위는 지난주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던 <범죄도시>다. 추석 연휴 시즌 <남한산성>에 밀려 2위로 데뷔했던 영화는 이후 역전하여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괴물 형사 마동석이 조선족 조폭 윤계상과 한판 붙는 범죄 액션극. 주말 47만 명을 더해 누적 관객 584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한국 영화 중 <택시>, (12,186,202), <공조>(7,817,593), <군함도>(6,592,170)에 이어 4위에 랭크됐던 <청년경찰>(5,653,421) 를 뛰어넘는 수치다.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전국 218개의 적은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3위로 데뷔했다. 주말 13만 명, 총 19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괴이한 제목과는 달리 췌장암에 걸린 소녀와 그를 지켜보는 소년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청춘 드라마다. 하마베 미나미가 시한부 소녀 ‘사쿠라’로 청춘한 매력을 선보이고, 츠키카와 쇼가 연출했다.
4위는 지난주 2위로 첫선을 보였던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지오스톰>이다. 주말에 11만 관객을 더하여 누적 관객 97만 명을 기록했다. 기상 재난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인 ‘더치보이’를 악용하려는 무리에 대항하는 이야기이다. 제라드 버틀러와 짐 스터게스가 형제로 호흡을 맞췄고, 딘 데블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진웅 주연의 <대장 김창수>는 3단계 하락한 5위에 머물렀다. 백범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 전국 357개 스크린에서 주말 2만 7천 명의 관객을 포함하여 누적 35만 명을 동원했다. 관객 감소율은 86%로 하락 폭이 매우 큰 편이다.
6위는 역시 2단계 하락한 <남한산성>이다. 주말에 2만 1천 명을 더하여 현재까지 누적 관객은 382만 명이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이 주연하고, 김훈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역사극으로 황동혁 감독 작품이다. 7위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일본 시간 판타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이다. 전국 131개의 적은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1만 8천 명을 동원, 총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시간이 순방향으로 흐르는 세계에 사는 남자와 역방향으로 흐르는 세계에 사는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 청춘물이다.
8위는 깜짝 등장한 박효신의 뮤직비디오 <뷰티풀 투모로우>다. 전국 47개의 스크린에서 주말 1만 6천 명, 총 2만 6천 명의 관객이 찾았다. 박효신이 그의 음악적 소울메이트인 ‘정재일’과 함께 쿠바로 떠나 자유롭게 음악 작업을 하며 7집 앨범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블럭 뮤직비디오로 장재혁 감독이 연출했다. 노르웨이 애니메이션 <배저로와 친구들: 신비한 모험>은 전국 292개 스크린에서 주말 1만 3천 명, 총 1만 6천 명의 성적으로 9위로 데뷔했다. 오소리 ‘배저로’와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투슨’과 ‘루디우드’의 모험을 그린다. 10위 역시 애니메이션이 차지했다. 지난주 7위로 첫선을 보였던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 <노 게임 노 라이프 -제로->가 주말에 1만 1천 명을 더하여 누적 관객 6만 2천 명을 기록했다.
한편, 10월 넷째 주에는 전주 대비 많은 관객이 극장가를 찾았다. 주말 250만 명을 포함 총 404만 명으로 지난주 관객수 305만 명(주간 109만 명, 주말 196만 명)의 132%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해피엔드>(1999)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 주연, 살해된 연인과 용의자로 지목된 딸 사이에서 고뇌하는 아버지를 그린 <침묵>, 성지루, 전미선 주연, 진광교 감독 연출, CBS가 제작에 참여한 <내게 남은 사랑을>, 박성웅, 오승훈 주연, 방은진 감독의 신작인 퀴어 영화 <메소드>, 마동석과 이동휘가 안동 종갓집 동상이몽 형제로 호흡을 맞춘,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스크린에 옮긴 <부라더>, 이가섭, 정재윤 주연, 임태규 감독 연출, 외박 나온 선임과 후임의 하루를 통해 폭력이 스며드는 과정을 그린 <폭력의 씨앗>, 가족을 위해서라면 60kg의 잠수복을 입고 수심 30m의 바다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머구리’ 아버지 ‘명호씨’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올드마린보이>, 10대들의 발칙한 컨닝 한편을 그린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의 태국 영화 <배드 지니어스>, 10년 전 사망한 ‘존 크레이머’, 일명 ‘직쏘’의 후계자가 나타났다!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가 연출한 <직쏘>, 수위 높은 쓰리썸과 강렬한 미장센, 가스파르 노에의 문제작 <러브>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마블 프랜차이즈에서 큰 지분 확보한 ‘토르’, 은근 인기 있는 일본 청춘물
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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