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한 다른 오리지널 SF영화 <퍼시픽림>과 <오블리비언>이 모두 3,700만 달러가 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엘리시움>의 오프닝 스코어는 2% 부족하다. 물론 청소년 관람불가인 R등급을 받은 SF영화가 대박 수익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엘리시움>의 감독 닐 브로캠프의 전작이자 데뷔작 <디스트릭트 9>이 무명 배우와 무명 감독만으로도 3,735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디스트릭트 9>으로 명성을 얻은 감독 닐 브로캠프와 연기파 배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의 조합은 훨씬 좋은 성적을 내야만 했던 상황이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엘리시움>보다 심각하다. 전작 <퍼시잭슨과 번개 도둑>의 오프닝 스코어 3,123만 달러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예상외의 선전을 보인 <위 어 더 밀러스>와 <플레인>은 비록 1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제작비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둔 사례다. <위 어 더 밀러스>는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의 역량을 고려하더라도 3,700만 달러의 낮은 제작비 대비 효율적인 수익을 올렸다. <플레인> 역시 제작 당시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었지만 막상 개봉 후 짭짤한 수익을 맛보았다.
이번주에는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다룬 애쉬튼 커처 주연작 <잡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속편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들>, <프레셔스>로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며 주목받은 감독 리 다니엘스의 신작 <버틀러>, 엠버 허드, 리암 헴스워스 주연의 스릴러 <파라노이아>가 와이드 릴리즈로, 루니 마라 주연의 드라마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 케리 러셀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오스틴랜드>, 레스타인 분쟁 지역에서 일하는 캐나다 의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인샬라>, 발리우드 액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뭄바이 2>, 다큐멘터리 <큐티 앤드 더 복서> <스파크: 어 버닝 맨 스토리> 등이 제한 상영으로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잠잠했던 영화 시장을 조용히 점령한 네 편의 신작들.
2013년 8월 13일 화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