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스무 살의 나이차에도 불구, 제자를 사랑하는 여교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불현듯 이자벨 위페르의 <피아니스트>가 떠오른다. 하지만 <사물의 비밀>은 욕망의 정점까지 치닫는 <피아니스트>보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크지 않다. 대신 첫사랑의 설레임과 애틋함이 극을 채운다. 실제 극중 나이와 비슷한 장서희와 정석원의 연기는 이런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린다. 특히 정석원은 액션 연기 외에 멜로 연기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킨다. 그의 상반신 노출 장면도 있으니 여성관객들은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적나라하기 보단 진실성이 엿보였다. <사물의 비밀>이 내놓은 것은 한 중년 여성의 성욕이라기 보단 존재를 확인받고 싶은 보다 본질적인 욕망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엔 ‘장서희의 복귀작’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게 된다면 영화를 보고 나면 빨강, 파랑의 원색 중심의 색감과 배우들의 몸놀림에 더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횟집과 대학교 교수실, 교수의 집으로 이어지는 공간에서 오는 묘한 에로티시즘을 화면으로 잘 구현해냈다. 리듬감과 색감이 영화의 장점! 미셸 공드리의 영화를 느끼게 한다고 홍보문구가 적혀있던데 다소 억지다. 하지만 공들인 영화인 건 분명하다.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2011년 11월 3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