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정우성 손예진의 최루성 멜로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전국 308개 극장에서 지난 22일 일제히 개봉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주말 이틀간 2억 3천만 엔의 수입을 기록, 역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2000년도 소개된 <쉬리>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하게 됐다.
이 같은 기대이상의 반응에 일본에서는 한류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손예진과 정우성 그리고 <겨울연가>가 그랬듯 그네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순수멜로라는 점이 제대로 작용한 결과라 보고 있다. 해외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미 일본 내에서 입소문이 좋기 때문에 당분간 흥행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쉬리>(18억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18억2천만엔)의 일본 성적은 물론 지난 17일까지 23억 엔을 기록한 <외출>의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심스레 흥행을 예측했다.
일본내 높은 가격으로 수출 되지만 거기에 못 미치는 흥행결과를 기록해 거품이 아니냐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요즘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이러한 흥행성적은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한층 두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작년 당시로서는 일본 최고 수출가인 270만 달러에 판매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