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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느야 기다려라 한국영화가 간다
'취화선'을 비롯 영화제 대거 진출 | 2002년 4월 23일 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오는 5월 55회를 맞는 깐느영화제에 한국 영화들이 대거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임권택 감독 최민식, 유호정, 안성기 주연의 취화선은 국내에 공개가 되기도 전에 공식 경쟁 부문에 선정이 되었음을 통보 받았다. <춘향뎐>으로 칸느를 방문한 적이 있는 임권택 감독에게는 다시 한번 붉은 주단을 밟는 영광이 돌아갔으며, 약 20편의 작품들과 함께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되었다.

이 외에 2002 전주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은 박진표 감독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디지털 영화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공식 초청되었다. 실재 부부인 박치균, 이순예 씨의 이야기를 4개월에 걸쳐 담은 이 영화는 극영화의 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두 노인의 실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청 복지회관에서 처음 만난 두 노인은 바로 동거에 들어가고, 서로에게 글과 민요를 가르쳐주고 섹스를 하고 싸움을 한다. 보통의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 뿐 아니라 파격적인 성생활을 생생하게 담아, 노인에 대한 사회의 기존관념을 뒤엎는다.

또한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고, 전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네 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영상원 재학생인 장병화 감독의 <초겨울 점심>과,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재학중인 박성진 감독의 <허니문>등이 공식 초청되었다. 이 부문에는 99년 이인균의 <집행>이, 2001년에 김영남 감독의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가 초청된 바 있어 거의 연속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한 예는 전세계 영화학교를 통틀어 거의 없는 것으로써, 한국 단편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제 55회 깐느 영화제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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