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55회를 맞는 깐느영화제에 한국 영화들이 대거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임권택 감독 최민식, 유호정, 안성기 주연의 취화선은 국내에 공개가 되기도 전에 공식 경쟁 부문에 선정이 되었음을 통보 받았다. <춘향뎐>으로 칸느를 방문한 적이 있는 임권택 감독에게는 다시 한번 붉은 주단을 밟는 영광이 돌아갔으며, 약 20편의 작품들과 함께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되었다.
이 외에 2002 전주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은 박진표 감독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디지털 영화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공식 초청되었다. 실재 부부인 박치균, 이순예 씨의 이야기를 4개월에 걸쳐 담은 이 영화는 극영화의 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두 노인의 실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청 복지회관에서 처음 만난 두 노인은 바로 동거에 들어가고, 서로에게 글과 민요를 가르쳐주고 섹스를 하고 싸움을 한다. 보통의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 뿐 아니라 파격적인 성생활을 생생하게 담아, 노인에 대한 사회의 기존관념을 뒤엎는다.
또한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고, 전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네 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영상원 재학생인 장병화 감독의 <초겨울 점심>과,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재학중인 박성진 감독의 <허니문>등이 공식 초청되었다. 이 부문에는 99년 이인균의 <집행>이, 2001년에 김영남 감독의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가 초청된 바 있어 거의 연속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한 예는 전세계 영화학교를 통틀어 거의 없는 것으로써, 한국 단편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제 55회 깐느 영화제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간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