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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2003, The Sweet Sex and Love)
제작사 : 기획시대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yamyamsex.com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예고편

[뉴스종합] 봉만대 신작 <덫>, 유하준, 정슬기 캐스팅 10.02.22
[리뷰] 민주정사(民主情事) 구현에 앞장선 영화 03.06.27
에로비디오 영화 그 이상은 절대 아니다. sgmgs 08.04.02
남들이 표현하지 않는것을.. 한.. ehgmlrj 07.11.27
흔하진 않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도... 사랑도... ★★★  kangjy2000 17.07.23
과격한 표현, 평범한 내용 ★★★☆  yserzero 12.12.07
에로스럽다. ★★☆  serotonin28 10.08.02



Introduction

1.봉만대가 요리한 맛있는 섹스영화

기존 에로 비디오물의 관습을 탈피, 15편의 독특한 스타일의 에로비디오를 연출한 봉만대 감독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에로비디오 시장에서 처음으로 여배우가 아닌 감독이 작품선정의 기준이 되는 새로운 경향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2년,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그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다.
진정한 섹스는 사랑의 감정과 어우러져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봉만대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대상인 성(性)에 대해 놀랄 만한 자신만의 기지를 발휘하며 에로틱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그의 솔직한 영화적 표현은 생각만 해도 입맛을 당기는 맛있는 영상과 기막힌 소리가 어우러져 맛있는 섹스 요리를 선사한다.

그가 빚어낸 영상이 맛있다.

그는 과정 없이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섹스영화를 싫어한다. 봉만대 감독은 성(性) 행위를 하는 남녀의 세밀한 감정까지 잡아낸 솔직한 섹스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자극하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가 시도한 독특한 연출로 탄생된 섹스장면은 모든 신경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정중동의 역동적인 느낌과 새로움으로 그동안 여타 에로영화에서 보지 못한 맛있는 영상을 선보였다.

그의 독특한 섹스 연출론

1. 섹스장면 하나에도 각각의 이름이 있다.

연출론 1. 섹스장면에 제목을 달아봐
설왕설래 : 혀의 연기까지 보이는 키스씬.
너의 몸을 갖고 싶어 : 실제로 하는 것 같은 감미로운 섹스씬.
내 얼굴에 침을 뱉어라 : 파괴적이고 강렬해서 배우가 감독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을 정도로 모멸감이 느껴지는 섹스씬.
봉만대 감독은 각각의 섹스 장면마다 정확한 컨셉이 드러나는 소제목을 붙여 배우들이 자신의 섹스연출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연출론 2. 그 열정적 울림, 레디 고~
성행위를 하는 남녀의 세밀한 감정까지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감독은 배우들의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린 후 레디 액션을 외친다.
지금부터 입술의 신경전이야, 온 몸이 살아있어, 혀도 살아있어, 호흡소리 거칠어, 야! 미치겠어... 좋아!. 지금 너희들은 사우나에 와 있는 거야, 레디~ 액션!

연출론 3. 섹스마루타를 불러다오!
봉만대 감독은 머리카락에서 발끝까지의 온몸 연기를 요구한다. 그래서 촬영전 배우들의 동선과 작은 움직임도 정확하게 지시하고 그대로 연기하도록 지도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감독의 상대역이 되어줄 섹스마루타가 등장한 것이다. 귀까지 빨개지면서 온몸을 구석구석 쓰다듬음 당하고 쪼물딱거림을 당한 연출부의 수난시대는 촬영내내 계속되었다.

연출론 4. 새롭고 다른것에 대한 갈증
춘화집을 모델삼아 사실적인 섹스의 비쥬얼을 담아내는가 하면 폭발적인 감정에 이끌려 충동적인 첫 섹스를 나누는 신아와 동기의 열정적 굴러다님이라는 제목의 장면은 85mm, 50mm, 32mm 세개의 렌즈를 바꿔 끼워가며 90컷이 넘게 촬영됨으로써 섹스장면에서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시켰다.

그가 만드는 소리가 맛있다.

지금은 그냥 쪽쪽하고 입술만 대는 키스장면이 아니야, 서로에 대한 끈적한 그 무엇인가의 느낌이 관객에게 전달 되어야 해! 서형아 지금 빨리 침을 만들어!
그냥 아~가 아니야. 가슴으로 거친 호흡소리를 내 뱉어야지!
봉만대 감독은 소리에 민감하다. 그는 섹스장면에 음악을 삽입하지 않는다. 음악 때문에 극중 인물의 감정이 과잉되게 전달되거나, 청각을 자극하는 미세한 소리들을 관객이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입술을 빠는 소리,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침의 공명, 몸과 몸이 맞닿는 질펀한 마찰음, 내뱉는 듯한 거친 호흡, 그리고 이어지는 가는 떨림까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봉만대 감독이 만들어 낸 소리들은 시각적 효과와 어우러져 관능적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한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는 섹스하기 전과 섹스하고 난 후 남녀가 나누는 적나라한 대화가 그대로 살아있다.
신아와 동기는 장난스럽게 서로의 성기를 쳐다보며 생김새나 느낌 등을 말하고 섹스를 하고 난 후 느꼈던 오르가즘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성에 대해서 당당하고 진솔한 20대 젊은 남녀가 침대 속에서 나누는 적나라한 대화들은 그 어떤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솔한 느낌으로 영화가 주는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2. 내숭떠는 대한민국 선남선녀를 향한 뻔뻔하고 발칙한 섹스의 직설화법

성(性)이라는 주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거론하고 다루었던 인간사의 최대 관심거리이지만 사실, 지금까지의 성(性)은 숨기고 감추는 데에만 급급한 은밀한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그 동안 제작된 섹스영화 또한 불륜, 광기, 집착 등 일탈적인 소재의 하드코어 식으로 섹스를 묘사하였다.
이러한 시점에서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신아와 동기의 솔직하고 사실적인 섹스를 통해, 일회성 섹스나 사랑 없는 섹스의 부정적 이미지를 퇴색시키며 저급한 성의 이미지에서 탈피한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신아와 동기의 섹스는 지금과는 다른 각도에서 솔직한 시각으로 성에 접근 은밀한 대상으로써의 성이 아닌 생활의 일부분으로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남성의 바운딩으로만 묘사되는 섹스에서 벗어나 동기의 손에 묻은 자신의 액체를 신아가 벗은 팬티로 닦아주거나 오럴섹스 중 동기의 음모가 신아의 입에 묻게 되는 등,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에피소드 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낯선 남녀가 하룻밤 풋사랑을 나눈 뒤 안녕하고 남남이 되버리는 인스턴트식 사랑, 원나잇 스탠드의 규범은 점점 깨어지고 원 나잇 스탠드에서 연인이 되는 이른바 원 나잇 러버 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듯이 젊은 세대들은 성을 억누르거나 음성적 에너지로 받아들이지 않고 솔직한 자신들의 감졍표현으로 즐기고 있다.
이제는 성(性)을 가지고 외설이냐 예술이냐 하는 식의 담론을 만들어 내는 시절은 지났다. 성(性)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즐기자.

3. 예고 없이 불현듯 찾아온 사랑... 이 사랑을 몸으로 쓰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사랑이 뭔데...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는 몸으로부터 시작된, 몸으로 이야기하는 사랑이야기를 쓰고 있다. 여기에서 섹스는 사랑의 종착지가 아닌 사랑의 시작이자 과정인 것이다.
서로의 몸부터 알게 된 신아와 동기는 구구절절 표현하는 말보다 몸으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더 익숙하다. 그래서 그들은 강렬하게 상대방을 원할 땐 서로의 옷을 찢으며 숨차 오르는 욕정을 드러내고, 때론 세상 그 무엇도 대신 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게 서로를 어루만진다. 다툼 뒤에 미안하다는 한 마디의 말보다 그의 성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하고, 그가 원한다면 자신의 모든 구멍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사랑의 표현이다.
하지만 서로의 몸을 구석구석 다 알아도, 서로의 마음속까지는 다 알 수 없는 것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신아와 동기 사이에는 회복될 수 없는 작은 균열들이 생긴다. 결국 성(性)으로도 소통할 수 없는 그들은 스스로 성적 욕망을 해결하기에까지 이르고 만다.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신아와 동기는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말로도, 몸으로도 표현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 지금의 사랑에 모든 것을 다 바쳤기에 이보다 더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신아의 말처럼 이 세상에서 완전하게 사랑을 완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일지도 모른다.

4.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색 마케팅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개봉하기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며 여러 가지로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가 개봉 하기 전 영화 외적으로 이슈화 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그만큼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보고싶은 관객들을 애타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몸에 바르는 초코렛 탄생!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제작사 기획시대는 영화 이색 캐릭터상품으로 몸에 바르는 형식의 신개념 초콜렛 '맛있는 사랑'을 개봉 전 출시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맛있는 사랑은 20대 젊은 남녀의 사랑과 성을 솔직하게 그린 영화적 컨셉을 제품으로 확장시킨 것으로 기존의 먹는 쵸콜릿에 오락적 기능을 추가한 이색상품이다.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시장조사와 아이디어 수집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된 맛있는 사랑은 성인용품이라는 거부감을 없애고 시판되자마자 매진되는 사례를 만들었다. 이러한 사례는 그 동안 극장수익과 기타 판권에만 의지했던 기존의 영화 수익구조 개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영화산업에 있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화제를 낳았다.

부산국제 영화제용 포스터와 이색 팜플렛

왜 배우들만 벗냐고... 나도 벗을 수 있다. 벗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외친 에로비디오 감독 출신 봉만대! 그가 중요부위만 살짝 잎사귀로 가린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 영화 팜플렛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부산국제 영화제 최고의 스타로 부상하였다. 봉만대 감독의 독특한 이력과 놀라운 섹스철학이 담겨 있는 이 영화 팜플렛은 Piff 광장에서 배포한지 두 시간 만에 3만부가 동이 나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특히 남녀의 성기를 살짝 가린 채 클로즈업으로 상단과 하단으로 분리해 만든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포스터는 '남녀의 성기가 다른데... 어떻게 생각이 같을 수 있겠어'라는 도발적인 카피와 함께 부산 거리를 뜨겁게 달구며 관객과 언론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다음 카페에 개설된 닥터 X와 닥터 Y방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감독과 신인배우가 만나 만드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카페를 오픈하자마자 3,000명이나 되는 회원이 가입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였다. 특히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팬 까페에 마련된 닥터 X방, 닥터 Y방은 성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질문과 답변을 해주며 수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성(性)에 대한 보수적이고 부정적인 시선들로 방이 폐지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Director Note

오랜 기간 봉만대 감독과 친구처럼 알고 지낸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프로듀서 곽정덕은 그를 가리켜 노력하는 광대라고 말한다. 광대란 늘 대중의 반응을 염두에 두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대중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노력한다.
봉만대 감독은 섹스영화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섹스영화는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을 거짓없이 드러내기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감독은 거짓이 없다. 자신이 고민을 스태프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리고 그는 함께한 그들이 없었으면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영화촬영이 끝나는 날, 촬영버스에서 마지막 스태프가 다 나올 때 까지 입구에 서서 일일이 인사를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첫 촬영을 앞두고
나에겐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영상을 구현하던 헛 똑똑히 시절이 있었다. 영화를 기획하고, 한자한자 직접 시나리오로 옮기고, 연출에서 카메라까지 부여잡고 그게 모자라 후반 편집에서 음악선곡까지 미친 듯이 움직이던 꽃 같은 나날들이 있었다. 이젠 6mm 디지털 영화를 장난감 다루듯이 휘둘르던 만대의 너무나 소중한 개구리 시절은 끝났다.

촬영을 이끌며
나의 충무로 데뷔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모였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그 동안의 원칙을 잘 지키며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혼자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고 배우들도 벗기 위해 온 배우들이 아닌 연기를 하기 위해 벗는 것이다.
난 섹스영화의 특성상 현장에서 생길 변수를 좁히기 위해 배우와 의견을 나누고 기술적인 부분을 공유하기 위해 그만의 노하우를 조심스럽게 여관방 안에서 누가 듣던 보던 상관없이 신음소리를 내며 실제 정사를 꿈꾸었다. 고집과 아집의 매매모호한 경계선에서 채찍을 휘둘렀다. 고지를 향해 미친놈처럼 소릴 질렀어. 가자 ! 에로의 나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나라로...
때로는 주위의 시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연기라기보다는 유격 플러스 동계 훈련 같은 일을 하려니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제작여건을 탓하지 않았어 6mm때 비하면 그건 행복한 고민이었으니깐. 정신을 무장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거침없는 행진을 하자고 주장했지. 생각처럼 50여명의 스탭은 각각 나뉘어 장기레이스에 단거리를 접목시키긴 어렵다는 걸 뒤늦게 안 순간, 다행인지, 그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예산문제로 잠시 촬영이 중단된 것이다.

촬영을 마치며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에로티시즘. 말이 아닌 몸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비쥬얼을 압도하는 내러티브. 조심스러우면서도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금기. 뭐 이런 것들을 접목해서 관객과 만날 것을 희망으로 삼으며 만대는 활짝 웃으며 말했지. 지금 만드는 섹스 이야기 그것은 작은 혁명일 뿐이라고...
 
영화 스태프들이 이야기하는 현장 릴레이

봉만대 / 감독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올챙이가 등장한 것일 뿐인데... 언론은 에로비디오 감독의 첫 충무로 진출이라는 점에서 나를 주목한다. 그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 보다는 이야기의 새로움에 더 큰 부담감을 느낀다. 그리고 난 지금 오로지 관개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할 뿐이다.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야한 여자 비쥬얼의 흰 달력에 영사기를 비추고, 비좁은 편집실에 앉아 형광등에 러쉬를 비춰보며 편집하던 충무로 시절이 있었다.
회의를 싫어하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경주가 아니기에, 회의를 좋아하려고 한다. 특히 배우들과 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노출에 대한 잡념을 하지 말라고 다그친다.

김성수 / 동기
남자라고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께서는 계속 노출에 대한 잡념을 떨쳐 버리라고 하시지만 나만을 주목하고 있는 그들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감독님은 머리카락에서 발끝까지의 연기를 요구한다. 도대체 어떻게 연기를 하라는 것인지... 내가 머털도사라면 머리카락을 세우기라도 하겠지만... 그런데,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신기하게 주변의 것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내 앞엔 오직 상대배우인 김서형씨 만이 존재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연기를 다 보여준 것인지는 지금 알 수 없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자심감이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본능이 이성을 앞서는 격렬한 섹스 장면이라 내가 너무 과격하게 밀어 붙인 것은 아닌지 서형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김서형 / 신아
드디어 섹스 촬영이 모두 끝났다. 노출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화면에 나의 몸이 어떻게 나올까?가 더 궁금하다.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이 일을 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 만에 90컷이 넘는 섹스장면을 찍었고 좁은 공간에서 계속해서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실신을 할 정도로 탈진하기도 했다. 똑 같은 섹스 동작을 동선 때문에 컷 분할한다고 여러 번 반복해야 했고...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감독님께 그냥 실제로 한 번만 하면 안되냐고 감독님께 반문하기도 했다.
정말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하나 되지 않았다면 힘든 일정이었을 것이다. 함께 고생한 그들에게 너무 고맙다.
 
조상경 / 의상
오늘도 또 서형씨 의상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격정적인 느낌의 섹스장면이 많다 보니, 여배우 의상이 온전히 남아있는 일이 드물다. 이러다 협찬을 받는 것조차 힘들 것 같다. 그렇다고 성수씨에게 이 의상 조심히 다뤄달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는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을. 이번 촬영에서는 의상을 완벽하게 수선하는 일이 의상팀의 지상과제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촬영이 잠시 중단되었다.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이 심각하게 모니터를 보고 이야기 하고 있다. 무슨 일이지?

최상묵 / 촬영감독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쌀쌀하다 쌀쌀하다는 표현보다 춥다라는 것이 어울린다. 설정은 여름인데... 배우들의 입에서 자꾸 김이 난다. 얼음을 입에 물고 온풍기를 틀고 있지만 세트장의 한기는 사실 줄을 모른다. 그런데 자꾸 동선 때문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똑 같은 행동을 10번도 넘게 반복하고 있다. 자꾸 배우들의 성기가 모니터에 잡히는 것이다. 감독은 선풍기를 카메라 앞에 걸치자고 말한다. 구도상의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고민중이다. 문제는 이쪽에서만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이상준 기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상준 / 동시녹음
소음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아무리 제작비 절감을 위해서라지만 세트를 놀이공원이 있는 대전 엑스포공원 전시장에 짓다니... 그나마 겨울이라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오늘따라 소음이 너무 심하게 들린다. 제작부장을 족치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연호 / 제작부장
정말 제작부 같은 동네북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마법사도 아닌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고 대전시 건달까지 상대해야 한다. 이번에 소음이 문제다. 다행히 사정사정해서 청룡열차 운행을 중지시켰다. 다음엔 또 무슨 문제가 생길까?

곽정덕 / 프로듀서
여러가지 힘든 현실에 직면해 있는 우리는 고군분투하며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었다. 2003년 3월8일 토요일, 짬뽕을 먹던 봉감독이 말을 건다. 난 이 영화의 끝이 정말로 궁금해. 나는 다 잘되려고 이러는 거다라고 말하려다 그만둔다. 나도 이 영화의 끝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말이 필요 없는 시기다. 그저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이다.



(총 47명 참여)
qsay11tem
감각적인 영화에요     
2007-09-26 09:28
QWRER
w쩝
    
2007-08-22 13:41
QWRER
재수없네     
2007-08-22 13:39
say07
봉만대 쓰레기 감독     
2007-05-02 12:26
bjmaximus
김서형,김성수 공중파 드라마에서 잘 나갈 줄 생각도 못했다.     
2007-03-31 08:19
haha
제목만큼이나 파격적인 장면이 많긴 했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그런데 끝 부분에... 주인공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밖에 비오고 차에 있을때...백미러라고 하죠? 거울에 카메라 하시는 분 얼굴이 계속 보입니다^^;;
화면.. 자연스럽고 괜찮았던것 같은데 마지막에...
두 주인공은 무지 심각했는데... 전 웃었네요^^;     
2007-03-09 18:57
rabit0413
생각보담은 대단히 대담한 영화 였던것같은...     
2007-02-27 17:09
west414
우리나라도 관념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추세라는걸 느꼈다. 직설적이며 대담한 내용이랄까...     
2006-09-05 11:18
js7keien
에로와 드라마의 경계선에서 외줄타기하는 영화... 애처롭다!     
2006-08-20 19:43
pkpk8166
아 이거 어디서 봄? 아 보고 싶은데 계속 못 보네용;; 아이디 안쳐도 되고 그냥 볼 수 있는 곳 (복잡 하지도 않고) 알려주면     
2006-07-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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