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2004, Hair)
제작사 : (주) 다음커뮤니케이션 /
장준환 감독 & 신하균, 척하면 척!
장준환 감독과 신하균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처음 만나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그때의 인연은 이번 작업으로 이어졌다. '장감독님한테 전화가 와서…'가 신하균의 출연동기인 것.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신하균이지만 장준환 감독과의 즐거운 작업을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장준환 감독은 "하균씨가 영화내용을 듣고 싫어할까봐 걱정했는데.. 머 좋아하더라."라며 "워낙 잘 통하는 사이여서 특별히 연출의도를 설명하지 않는다."며 신하균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준다. <털> 구성을 마치고 가장 먼저 신하균에게 연락한 장준환 감독, 당연하다는 듯이 달려온 신하균, 이들의 반가운 만남은 촬영장 분위기를 따뜻하고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어떤 놀라운 촬영이 진행되어도 말이다.
주인공은 신하균이 아니라 털?
털을 갖고 싶은 사내, 운도. 그의 소원이 이루어진 걸까? 현실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의 환상 속에서 그는 누구 못지않은 풍성한 가슴털의 소유자다. 상상장면을 촬영할 때면 신하균의 가슴털 분장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촬영 중 쉬는 시간마다, 분장팀 전원은 빗을 들고 신하균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분장팀이 손질하는 건 신하균의 헤어스타일이 아니라 다름아닌 가슴의 털! 상상 속의 길고 고운 가슴털을 정성스레 빗어주고, 또 식사 때는 엉키거나 음식물이 묻지 않도록 하나로 묶어서 관리하였고, 가장 멋진 가슴털을 만들기 위해 잠시도 털에서 손을 떼지 않았던 것. 모든 스텝이 분장용 가슴털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신하균 왈, " 이 영화 주인공, 제가 아니라 털이죠? 내가 속은거지?" 익살스런 농담을 장준환 감독에게 날린다. 장준환 감독 무심히 돌아서서 신하균에게 던지는 말, "어, 몰랐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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