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관한 기타노 다케시식 독설과 유머의 한판승!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기타노 다케시의 필모그래피에서 유일한 코미디이고 섹스에 대한 더할 수 없이 유치하고 천박하고 낯간지러운 상상력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영화들 중 코미디언 ‘비트 다케시’로서의 정체성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 유일한 작품이다. 온갖 영화와 실제 사건 등을 풍자하며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이 줄을 이어 전개된다. 기타노 다케시가 아니면 시도할 수 없었던, 다시는 쉽게 나올 수 없는 기념비적인 작품일 것이다. 영화 속 섹스 생각밖에 없는 노총각의 판타지는, 코미디 개그 프로그램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 맹인 사무라이(자토이치)가 등장하는 시대극,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 할리우드 영화인 <플라이>나 <고스트 버스터즈> 등 쉴새없이 온갖 작품들을 종횡무진 패러디하며 펼쳐지고, 기타노 다케시가 직접 등장하는 과학자에 의해 기막히게 마무리된다. 그렇다고 이 전대미문의 난장판 블랙 코미디가 어이없고 한심한 것은 아니다. 기타노 다케시가 코미디 영화를 찍으며 또 하나의 자신을 마음껏 내보인 것만큼 영화는 비트 다케시 특유의 개그적 순발력과 재미, 웃음으로 넘쳐난다. 기타노 다케시가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지독한 독설과 유머의 한판승이 바로 <모두 하고 있습니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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