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의 거장(巨匠)인 극작가 체홉의 작품 <갈매기> 극적인 작품의 현대적 재해석.. 새로운 해석을 기대해 볼만한 영화
국내에서 여러 번 공연된 원작인 <갈매기>에서는 여배우를 지망했다가 좌절되는 니나와 작가 지망생 청년 뜨레플레프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은 메스를 대듯 일상의 모습을 섬세하게 파헤치고 삶의 진실된 애정과 희망을 보여준다.
니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릴리(뤼디빈 사니에)로, 뜨레플레프는 젊고 과격한 감독 지망생 줄리엥(로벵송 스테브넹)이 되었다. 그의 엄마 아르까지나는 유능한 여배우 마도(니콜르 가르시아)로, 뜨리고린은 유명 감독이자 마도의 연인인 브리스(베르나르 지로도)로 다시 태어났다. 마샤는 줄리엥을 짝사랑하는 잔느 마리(줄리 드빠르디유)로, 쏘린은 시몽(장-피에르 마리엘)으로 바뀌었다.
<우리의 릴리>는 이렇게 <갈매기>를 시대에 맞게 풀어냈지만, 그 결말은 원작과는 다르게 재해석되었다. 감독이 새로운 결말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은 일과 사랑, 욕망과 순수의 열정 사이에서의 갈등, 삶에 관한 스스로의 선택이었고, 관객들 각자에게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을 잔잔히 떠올려 볼 수 있는 마음의 파문을 주고있다. 내 삶은 잘 되어가고 있는 거야? - 쓸데없는 것 같지만, 쓸모있는 질문들을.
또한 감독은 각각의 인물에 자신의 성격을 조금씩 부여했는데, 영화의 등장인물에게서 감독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끌로드 밀러의 골수팬들에게는 크나큰 행운이며, 일반 관객에게는 상당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향수가 깃든 에스페랑스[희망] 별장을 그대로 재현한 완벽한 미장센!! 영화 속에서 당신도 휴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전원마을에 가고 싶다면 값비싼 비행기 티켓과 긴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이 영화 한 편에 투자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 하늘, 갈매기, 나무, 바람
이 작품의 감독인 끌로드 밀러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모습, 머리 속에 상상하던 풍경을 화면 속에 담아내기 위해, 길고 긴 로케이션의 여정을 해야만 했다. 각고의 노력과 감독의 영상에 대한 욕심이 바로, 브리타뉴의 "수도승의 섬"(l'ile aux Moines)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로케이션을 찾아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영화 전반에 걸쳐 환상의 섬을 보는듯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
주변 풍경은 언제나 그렇듯이 열정적이면서도 천국 같아 보이는 곳을 원했던 것이다. 모르비앙 灣(남부 프랑스의 숨겨진 비경)은 일종의 움직이는 거울과도 같았고, 그 곳에서 바다를 즐기고, 농어잡이와 함께 한 촬영기간은 스텝들 모두에게 마치 꿈만 같았다. 그리고 그 꿈이 영화 속 세트로 완벽하게 재연되었는데 후반부의 반전과 함께 강렬하게 다가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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