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초 기억 속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의 미로! <큐브>에서 이미 폐쇄된 공간 미로의 공포를 선보인 빈센조 나탈리 감독은 최신작 <싸이퍼>에서 한 남자의 기억 속에 담겨진 거대한 음모를 통해 또 다시 관객들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를 내 놓았다. 단지 평범한 삶에 지쳐 선택한 산업스파이. 얽히고 섥힌 기업간의 암투로 이중 첩보원의 길로 내몰린 남자의 기억 속엔 예상치 못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57,576개의 큐브로 이뤄진 거대한 미로는 5,700초의 기억의 미로로 재 탄생되었다. 바로 옆 큐브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듯이 다 1초의 기억도 허락되지 않는다. <싸이퍼>는 마치 복잡한 미로를 찾아가는 것처럼 영화 속 틈틈이 깔려있는 복선과 단서들로 영화적 재미를 증폭시킨다.
완벽한 캐릭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의 배가!! 인물의 카멜레온과 같은 성격에 대해서는 <싸이퍼>의 이야기 전반에 걸쳐 외형적으로도 연기가 이루어진다. 인물들의 외형적인 변화가 복잡하게 이루어졌다. 제레미 노담은 모건의 변모, 즉 신체적인 자세, 태도, 자신감의 변화를 연기해냈다. 특히 처음에 보여진 모건의 캐릭터가 극의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전혀 다른 인물로 그려져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극의 흐름에 큰 장치가 되었다. 루시 리우가 맡은 리타 역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국적인 옷과 가발로 알아보지 못하게 변장하고 모건을 위한 안내자로 등장하여 극의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를 더한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수수께끼 이야기 구조!! <싸이퍼>는 브라이언 킹 원작의 시나리오로 산업 스파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간의 경쟁과 그들의 덫에 걸린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남자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싸이퍼>는 다양한 층위를 지닌 영화로 여러 장르의 혼합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선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며 견고하게 조직되어 있기 때문에 주도면밀한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빈센조 나탈리 감독은 겸손한 태도로 “나는 대본을 완벽히 이해하고 그 세심한 의미까지 알아내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누구도 그보다 그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브라이언이 곁에 있어 제작 과정 내내 조언을 해주고 제작 과정에 참여해준 것은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그것은 정말 미로처럼 복잡한 이야기이다"라고 말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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