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투게더(2002, Together)
제작사 : 21 Century Shengkai Film / 배급사 : (주) 씨네월드
수입사 : (주) 씨네월드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ogether2003.com

투게더 예고편

[인터뷰] 영생을 누릴 예술가의 의지, <매란방> 첸 카이거 09.04.10
[리뷰] 3월에 만나는 하나의 감동 03.03.15
감동 + 아름다운 음악 = 투게더 longtazo175 08.01.07
생각보단 별로.. panja 04.01.02
감동적인 부자의 모습 ★★★★  yserzero 11.01.28
재밌게 봤던..... ★★★★☆  nada356 10.01.23
정말 괜찬았다.. ★★★★★  median170g 08.06.23



2003년, 중국 영화가 변한다.
탄탄한 작품성과 대중과 호흡하는 상업성으로 세계 시장 겨냥!

중국 영화는 한동안 첸 카이거와 장예모 등 제5세대 감독의 등장과 잇달은 세계 영화제 수상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대중과 괴리된 작품들이 이어지면서 침체기에 직면한다. 그런 의미에서 2002년은 중국 영화 부활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휴먼드라마 [투게더]와 액션블록버스터 [영웅]으로 박스오피스뿐만이 아니라 비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거머쥔 첸 카이거와 장예모가 그 주인공.
이들의 재기가 단순히 거장들의 성공이 아니라 영화 시장의 부활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두 영화가 가진 대중성을 기반으로한 상업성. 과거 영화를 만드는 이 중심의 예술로 영화를 생각하던 중국 감독들이 이제 대중을 위한 영화만들기에 돌입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영화의 상업적 대중화를 주장해온 첸 카이거 감독은 그런 흐름의 선두주자.. 그는 중국이 오랜 문인 전통으로 인해 영화를 예술로만 보아왔기 때문에 제대로된 상업 영화와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으며, 산업의 형태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상업성을 바탕으로 한 시장의 확대와 산업화만이 현재 중국 영화 시장의 침체를 벗어날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예술 영화만 만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독재나 다름없다는 어느 인터뷰는 이런 그의 단호한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변화는 중국 경제의 개방과 함께 영화계에도 시장과 산업적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영화 시장도 대중들에게 외면받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 그래서 첸 카이거 감독과 장예모 감독은 각각 상업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고, 중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소재를 선택했다. 하지만 둘의 선택은 다른색깔을 띄고 있다. 첸 카이거 감독은 가난한 아버지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아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장예모 감독은 무협 영화의 거대한 스케일과 화면으로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했다. 결국 두 영화는 개봉 당시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하였으며, [투게더]는 토론토 영화제 마켓 등 세계 국제 시장에서 영화 수입업자들에게 최대의 화제작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프랑스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Europa사를 통해 [투게더]의 판권을 수입하면서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영화 시장을 부활시킨 두 편의 영화가 2003년 초반 차례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스타들과 거대한 스케일로 이미 1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웅]의 뒤를 이어, [투게더]는 따뜻한 감동과 눈물로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설것이다.

[투게더]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1 : 아버지

[인생은 아름다워], [빌리 엘리어트], [아이 엠 샘]의 뒤를 잇는 아들과 아버지의 사랑!

가장 평범한 이름 아버지, 그래서 당신은 더욱 특별합니다

[챔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인생은 아름다워], [빌리 엘리어트], [아이 엠 샘]은 모두 부성애를 다룬 영화다. 부성애는 사람들의 눈물샘을 건드리고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며 영화의 양념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의 영화들은 소재로서의 부성애가 시대를 초월해 건재하고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관객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그리고 올해 이 바통을 이어받을 영화로 주목 받는 작품이 바로 [투게더].
[투게더]의 아버지는 [존 큐]의 덴젤 워싱턴처럼 극단적인 일을 저지르지도 않고, [아이 엠 샘]의 숀 펜처럼 자식보다 미숙하지도. [빌리 엘리어트]의 아버지처럼 아들을 위해 동료들을 배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높은 교육열을 가진 우리나라의 평범한 부모들과 닮아있다. 그래서 [투게더]가 우리 나라 관객에게 주는 공감은 더 크다.
재능 있는 아들을 맘껏 뒷바라지 해주지 못하는 [투게더]의 아버지는 오직 아들의 성공을 위해 무작정 북경행을 감행하고 24시간 고된 일을 한다. 이런 아버지의 헌신적인 희생은 이미 우리의 부모님에게서 너무나 많이 보아왔던 가슴 아픈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가 그렇듯, 아버지의 맘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에겐 그런 아버지가 때로 속물처럼 비춰지기까지 하는데. 결국 아버지가 떠나려는 순간,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순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는 깊은 감동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불러보게 될것이다.

[투게더]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2 : 눈물과 웃음

프랑스의 거장 뤽 베송 감독도 반해버린 가슴 뭉클한 눈물, 흐뭇한 웃음

모두가 흘린 건 눈물이지만, 가슴을 채운 건 사랑입니다!

2002년 10월 개봉, 11억 중국 대륙을 눈물로 적시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은 [투게더]는 눈물이 흥행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러나 [투게더]의 성공은 단순한 최루성 영화가 아니었기에 더욱 의미있다. [투게더]에서 중국인들은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부성애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인들이 처한 가치관 충돌 속에서 아직까지 자신들이 간직하고 있던 따뜻함을 발견했다. 그리고 정치와 사회 상황의 급변에 따라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을 기교없이 담담하게 그려낸 이 착하고 소박한 영화의 진실에 눈물로서 깊은 동의를 표한 것이다.

나도 울었다. 아시아권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다.

[투게더]의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 마켓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해 10월 토론토 영화제에서는 전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며 많은사람들이 기꺼이 서서 관람, 영화가 끝났을때는 거의 모든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5분이 넘는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투게더]가 흥행 코드에 민감한 발빠른 영화 수입업자들의 주목을 끌며 토론토 영화제 영화 마켓에서 가장 수입 경쟁이 치열한 영화가 된 것은 당연한 귀결.. 특히 미국 배급권을 놓고 MGM의 자회사인 UA는 Fine Line 등의 영화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영국,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대부분 국가의 수입사 역시 일찌감치 결정되어 미국 영화잡지 Screen 등은 [투게더]의 수입 현황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가장 화제가 된 것은 11월 밀라노에서 결정된 뤽 베송 감독의 프랑스 판권 수입.
프랑스 최고의 흥행 감독인 그는 Variety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도 울었다. 아시아권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다’는 극찬을 보내며 [투게더]의 세계적 흥행 가능성을 예견하기도 했다. 상황을 억지로 끌고 나가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을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것이 중국을 넘어 전세계인들에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

[투게더]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3 : 첸 카이거

[패왕별희], [현위의 인생], [풍월]의 거장 첸 카이거 감독의 감성적 변신!

그가 찍은 건 영화였지만, 보여준 건 인생입니다.

[투게더]가 주목받는 또다른 점은 이 감성적 휴먼 드라마의 감독이 첸 카이거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 작가주의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로 평가받았던 감독이지만 [투게더]는 과거 그의 작품들과 조금 다른 선상에 있다. 이 영화에는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인 사건들도 등장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거대한 역사 속의 개인들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은 음악적 깊이가 있지만 세상사와는 거리를 둔 자유로운 영혼의 스승, 세속적 성공에만 관심이 있는 이기적인 스승, 닳고 닳은 도시 여자의 틈에 한 소년과 아버지를 놓아둔다. 이들은 모두 강한 부성애의 아버지와 순수한 아들을 통해 충돌하고 변화하게 되는 감성적인 캐릭터들. 이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은 기존의 영화들의 강박적인 메시지에서 많이 벗어나 맑고 따뜻하다. 그리고 거장답게 그 시선 속에 현대 중국 사회에 대한 조용한 비판도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비판 역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보편적이고 감성적이여서 [투게더]는 첸 카이거 감독의 일련의 작품과는 다른 감성적인 휴먼 드라마로 완성되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그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영화를 통해 냉정한 현대 사회인들의 삶을 따스하게 해주는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그의 생각은 열세살 소년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영화전편에 흐르고 있다. 그것은 동서양을 관통하는 휴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첸 카이거 감독을 대중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 것이다. 그는 [투게더]를 준비하면서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기본으로 상업성을 천명했다. 그리고 결국 스페인의 산세바스찬 영화제와 중국 최대의 영화제인 금계장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며 이런 그의 천명이 인정받게 된것이다.

[투게더]를 이해하는 다섯가지 키워드 4 : 한국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 결정!
촬영부터 연기까지 - 중국 대륙에 펼쳐진 한국 영화의 힘!

쏟아지는 세계 곳곳에서의 러브콜 속에서 [투게더]의 한국 개봉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우선 자신의 영화의 한국 개봉 때마다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첸 카이거 감독의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신념과, 눈물과 감동이라는 [투게더]의 정서가 한국 관객과 큰 교감을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세계 시장 개척을 앞둔 첫 시발점으로 한국이 결정하게 되었다. [투게더]는 5월 미국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또 [투게더]를 보다 보면 눈이 번쩍 뜨일 때가 몇 번 있다. 크레딧에 보이는 10여명의 한국 이름들이 그 주인공.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영상 언어를 시도하기 위해 한국 스탭과의 공동작업을 원했던 첸 카이거 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탭들에게 투게더를 맡겼다. [비트], [무사], [봄날은 간다] 등의 김형구 촬영 감독과 이강산 조명 감독이 각각 촬영과 조명을 맡았는데, 이들의 공동 작업은 [태양은 없다]의 화면에 반한 첸 카이거 감독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의상 디자이너 하용수씨의 참여도 눈에 띈다. 그는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첸 카이거 감독이 직접 부탁해 의상 감독을 맡게 되었다고. 특히 여주인공을 맡은 진홍의 경우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해 하용수 디자이너에게 메이크업부터 헤어, 의상, 액세서리 등 모든 부분을 부탁했을 정도.
이외에 연기자 속에서도 눈에 익은 얼굴들을 찾아 볼수 있다. 유교수의 부인 역으로 나오는 김혜리와 주인공 샤오천이 좋아하는 여배우의 사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희선이 그 주인공. 영화속의 한국과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는 쏠쏠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투게더]를 이해하는 다섯가지 키워드 5 : 바이올린

아버지, 이제 당신만은 위해 연주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는 바로 가슴에서 나옵니다.

바이올린은 훌륭한 독주 악기이며 지휘자가 생기기 전에는 수석 바이올리니스트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기도 했던, 악기들 중에서 가장 방대한 래퍼토리를 자랑하는 악기의 여왕이다. 이런 바이올린은 영화속에서 때로는 화려한 음색과 눈부신 기교, 때로는 드라마틱한 열정과 뼈에 사무치는 고통, 그리고 우아한 서정성으로 영화의 감정을 관객의 가슴에 던지는 중요한 도구이자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
[투게더]가 이런 영화들과 다른 것은 뛰어난 연주 외에 그것이 인물들 사이에서 상징하는 의미 때문이다. 주인공 샤오천에게 바이올린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상징이며 선택할수 없는 부모의 존재처럼 운명적인 자신의 또다른 삶이다. 한편, 아버지 리우 청에게 바이올린은 가난하고 못 배운 자신과 달리 아들의 성공된 도와줄 도구, 그리고 끝없는 사랑과 헌신, 삶의 희망을 상징한다. 샤오천의 스승인 유교수에게 바이올린은 출세와 명성의 도구로, 또다른 스승인 지앙 교수에게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예술의 상징이다. 그리고 샤오천의 첫사랑 릴리는 자신에게 옷을 사주기 위해 샤오천이 판 바이올린 때문에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된다..
그 무엇보다도 [투게더]의 바이올린이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샤오천의 마지막 연주.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Concerto for Violin Orchestrain Dmajor Op.36 -Allegro Vivacissimo로서, 화려한 대회장이 아닌 떠나가는 아버지를 위해 역에서 연주되는 샤오천의 바이올린 선율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관객까지 하나로 묶어준다. 그 순간 모두가 바이올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마음의 소리를 만나게 된다.

첸 카이거 감독의 [투게더] 제작 Story

Story 1 : 이건 진짜 이야기입니다. - 거장 감독, 우연히 접한 실화에서 영감을 얻다!

첸 카이거 감독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바이올린 선율을 매개로 전개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소박하고 단순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아들과 그의 아버지가 나오는 TV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것.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스승을 찾기 위해 이 부자는 시골에서 북경으로 떠난다. 평범해 보이는 아버지는 우연히 집 밖에서 열린 창문 너머로 아들의 연주를 듣다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감동에 젖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들어보세요, 제 아들의 연주랍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대는 문화대혁명에 의해 많은 걸 잃었습니다. 그러나 아들 세대는 다릅니다. 아들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고, 나는 그를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만들 겁니다." 아들의 연주를 행복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은 첸카이거 감독은 결국 이 실화를 바탕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탐구하고 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영화 [투게더]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Story2 : 따뜻한 이야기의 이면에 담긴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따뜻하고 소박한 실화가 영화 [투게더]의 출발이었지만 첸 카이거 감독이 바라본 중국의 현재는 그렇지 않았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이 WTO 회원국이 되고 시장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인들도 물질이나 지위에 의해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구체제에서는 정부가 가장 두려웠는데, 이젠 가난이 가장 두려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중국 사회의 정신적 위기가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첸 카이거는 이 소박한 이야기 이면에 현대 중국 사회에 대한 관찰과 자성의 목소리를 넣게 되었다. 영화 속 부자의 고향인 시골은 전원적이고 따뜻하게, 대도시인 북경은 세련되었지만 건조하게 표현했다. 이 대조적인 이미지는 중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것이다. 시골의 두 부자 역시 성공을 쫓아 북경행을 감행하는 것으로 시골 역시 변화하고 있으며 도시에 팽배한 성공에 대한 집착과 정신적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따뜻하고 소박한 실화에 이렇게 현실의 숨결을 불어넣어 [투게더]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Story 3 : 진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년과의 감격적 조우!

주인공 샤오천을 연기할 배우를 찾는 일은 [투게더] 제작진의 가장 큰 숙제였다. 순수하고 평범한 얼굴과 이미지에 연기력 , 그리고 바이올린 실력까지 갖춘 소년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않은 일. 과연 그런 소년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 시작할 때쯤 그들은 우연히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서트장에서 샤오천 그 자체인 소년 당운을 찾았다. 첸 카이거 감독은 조감독이 그를 소개하자마자 그가 진짜 샤오천이라고 생각했다. 당운은 샤오천과 정말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순수하고 평범한 얼굴과 내성적인 성격부터 아주 어린 나이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것, 그를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공시키려 아버지가 시골에서 대도시로 올라온 것까지. 하지만 무엇보다 당운이 샤오천 자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이올린과 성공이라는 압박 아래 오직 바이올린만을 세상과의 소통 도구로 삼은 채 커왔다는 점이었다. 그로 인해 당운은 감독이 원하던 내성적이면서 수줍음을 타고 우울한 분위기의 소년 샤오천으로 완벽히 되살아났다.
당운의 천재성은 촬영이 시작되자 그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첸 카이거 감독이 자신에게 하나의 도전과 같았다고 말하는 샤오천과 지앙 교수의 마지막 연주 장면은 19시간의 강행군이었다. 첸 카이거 감독은 그렇게 기력을 소진하는 것이 탕 윤이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데 좋다고 생각한 했지만 하지만 당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고 눈물 대신 표정과 바이올린 연주만으로 그 모든 미묘한 감정과 슬픔을 전달했다. 결국 그 장면 촬영을 마친 후에 첸 카이거 감독이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고 손을 잡으며 정말 자랑스럽다고,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하자 그때서야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Story 4 : 19시간 강행군이 만들어낸 눈물의 해피엔딩!

영화의 라스트 씬에서는 주인공 샤오천의 천재적 바이올린 연주가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모두 네가 진짜 천재라는 것을 알게 해달라는 첸 카이거 감독의 주문에 따라 시작된 그의 연주(Tchaikovsky concerto for violin & Orchestrain D Major Op.36-Allegro Vivacissimo)를 이미 두달 넘게 그의 연주를 들어왔던 스탭들조차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결국 북경역의 추위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그의 연주에 매료된 스탭들은 컷 소리가 나자마자 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박수를 보냈고 김형구 촬영 감독 역시 놀랍다는 말을 연발했다.
또한 부자의 진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투게더]의 라스트씬은 관객들에게 행복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사실 첸 카이거 감독에게서 이런 눈물나는 해피엔딩을 연상하긴 어렵다. 그 역시 자신의 이러한 변화를 인정한다. "난 [투게더]를 찍고나서 이 영화 속에 내 자신이 많이 드러났다는 것을, 그리고 지난 몇 년간 내 삶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깨달았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의 의미있는 엔딩이 반드시 슬플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난 몇 년간 삶의 고통과 삶의 깊이를 혼동해 왔고, 영화의 완성도 높은 결말이란 잉그마르 베르히만과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같이 비극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영화를 포함한 수많은 중국 영화들이 슬프고 비극적인 엔딩만을 보여줬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되고 나서 우리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의 해피 엔딩은 삶의 에너지를 준다. 난 처음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행복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감독의 단상 : [투게더]를 만들고 나서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내 자신에게 질문해 본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수년에 걸쳐 영화를 만들어 오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영화란 인간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는 사실이다. 영화를 만드는 우리는 자신과 세상에 빛을 주는 역할에 도전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갖고 있는 혼란을 어떤 화음으로든지 바꿀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꽤 오래 중국 영화가 국제적으로 소개되지 못 했기 때문에, 서양의 관객이나 기자들은 중국 영화를 본질적으로 정치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좋은 중국 영화란 감독이 뭔가 정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문화 대혁명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견해를 이해하고 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나는 [투게더]를 통해 중국의 영화인들도 일차적으로는 예술가이기에 당연히 그들의 영화도 예술 작품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 중국 영화 역시 사회적 상황이나 정치적인 요소와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서로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조망 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 영화는 더 친근하면서도 현대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묻고 있다.
[패왕별희], [풍월]같은 전작들은 역사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표현 방식도 서사적이었지만 그렇다고 [투게더] 같이 따뜻하고 인물 중심의 작품을 만들 때와 별다른 차이를 의식하고 만들지는 않는다. 어떤 장르에서든 영화를 만드는 도전 의식과 직관력, 그리고 매순간 영화의 인물과 스토리에 성의를 다 한다는 점은 항상 같다. 그리고 영화를 완성한 후엔 영화 속의 인물이 내게서 벗어나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열망한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투게더]는 성숙해가는 한 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순진한 소년과 그의 음악에서 위안을 얻어 친구가 되는 한 젊은 여성도 나온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핸드폰, 물질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욕망 그리고 음악계의 살벌한 경쟁 분위기 등은 현대 생활의 혼란과 정신적인 미약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투게더]는 중국인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당신이 필요한 것을 가지도 있다는 의미인가? 구체제 하에, 특히 문화대혁명 아래 있었다면 오늘과는 아주 다른 대답을 했을 것이다. 그때 우리가 참아내야 했던 각종 구속과 생활고를 표현하기란 너무 어렵다. 혈기 왕성한 젊은 우리는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졌고 기본적인 생필품도 없이 살아야 했다. 음식도 의약품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우리는 자연과 삶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때로는 이렇게 물질적인 것이 전혀 없는 상태가 우리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정신적인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런 격동의 시기 동안 내게 내면화된 것들이 내 작품에 영향을 주었고 [투게더]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큰 돈벌이에 많은 걸 걸고, 또 뭔가 정상에 도달하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더 나은 삶을 미친 듯이 찾아 헤매면서 우리 문화, 사회 그리고 때로는 우리의 영혼까지 희생시킨다는 것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나는 영화란 냉정한 현대사회의 삶에서 사람들을 따스하게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게더]를 만들었다. 기술적인 진보나 그것이 주는 편리함 등으로 사람들이 더욱 가까워 지고 있는가? 오히려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이 젊은이로부터 나오는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해주면서 동시에 서로 더 가깝게 해준다.

Interview with Staff

With 김형구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는?
- 처음엔 [몽유도원도] 촬영을 제안받았다. 첸 카이거 감독은 내가 영화 스터디를 할 때 텍스트로 사용했던 영화들의 감독이라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몽유도원도] 작업이 지연되면서 그전에 중국에서 [투게더]를 찍자고 했다. 첸 카이거 감독이 처음 찍는 현대물이고 내가 찍은 [태양은 없다]의 촬영을 좋아해서 내게 제안을 했다고 했다.

중국에서의 촬영은 어땠나?
- [무사]를 통한 경험은 있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처음엔 나 혼자 와서 찍으라고 했는데 그럼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서 촬영부, 이강산 조명 감독과 조명부까지 데리고 갔다. 결과적으로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 간단한 소통은 영어로 가능했지만 현장에서 자세한 의사소통은 북경영화학교 친구들 덕분에 가능했다. [무사] 촬영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정말 능력있는 친구들이라 그들이 없었으면 이번 작업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 작업상의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무사]때와 달리 모든 것이 중국 스탭 위주였기 때문에 별다른 편의를 요구할 수 없었다. 항상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작업할 때 첸 카이거 감독은 어떠했나?
- 이번 작업은 첸 카이거 감독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지난 영화의 실패를 만회해야 하는 재기작이기도 하고 처음하는 현대물이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부인이 직접 제작과 연기에 참여했기 때문에 첸 카이거에게 이번 영화는 단순한 연출작이 아니었다. 연출 외에도 많은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촬영에 있어서는 첸 카이거 감독의 이전 작품도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카메라의 움직임이 많았다. 그래서 촬영할 때는 힘들었지만 막상 완성된 작품을 보고는 그 짧은 시간에 저렇게 찍었다니 하고 좀 놀랬다. 그리고 뿌듯했다.

중국의 영화 현장은 어떠했나?
- 중국 영화 현장 시스템은 헐리우드와 같다. 우리나라와 같이 조감독, 연출부, 제작부 같은 스탭들이 다음 과정을 꿈꾸며 영화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페셔널한 직업이다. [투게더]도 프로듀서가 제일 어리고 제작부가 40대 아저씨였다. 그 사람은 평생 전문적으로 제작부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스탭들이 굉장히 노련했다.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다면?
-나도 고등학교 때 클래식에 굉장히 심취했었다. 마지막 북경역 장면을 찍을 때 주인공이 연주하던 음악은 그때 내가 열광했던 곡이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고정시키지 않고 내가 지휘하는 느낌으로 음악에 맞춰 미세한 움직임을 주었다. 느낌이 너무 좋았다. 화면을 보고 첸 카이거 감독도 굉장히 만족했다.

With 하용수

[투게더]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 첸 카이거 감독과는 [몽유도원도] 작업을 함께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자신이 연출하는 [투게더]의 의상을 담당해 달라고 요청해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중국에 상주해 있지는 못했을 텐데 작업은 어떤 식으로 했나?
- 첸 카이거 감독이 현대물은 처음이었고 또 릴리의 경우 지금 현재 북경의 트렌드를 그대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의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한국에서 릴리의 의상을 직접 다 준비해서 중국에 가 중국 스탭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의상들은 한국의 용산 같은 곳에서 빈티지 의상들을 고르고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4시간 동안의 프레젠테이션 동안 씬마다 의상은 물론 인물의 동선에 따른 의상의 모양새까지 설정해서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릴리의 경우 스카프가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고 자연스럽게 풀리고 할 것을 다 고려해서 어떻게 묶고 얼마나 늘어뜨려야 하는 지까지 보여주었다. 첸 카이거 감독은 물론 거기 있던 중국 스탭들이 모두 놀라워하고 만족스러워했다. 릴리를 연기한 진홍의 경우, 시나리오만 보고는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몰랐는데 나의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연기의 감을 잡았다고 할 정도였다. 중국에서는 대스타이지만 전통적인 여인상을 주로 했기 때문에 릴리 역을 위해선 세련되고 발랄한 이미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진홍은 한국에 와서 의상은 물론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까지 대변신을 하고 갔다. 변해서 돌아간 자기 부인을 보고 첸 카이거도 놀랐다고 하더라.

작업을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 지앙 선생의 경우 배우를 만났을 때 느낌이 참 좋았다. 지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동양의 제레미 아이언스라고나 할까. 첸 카이거 감독은 그를 중국의 이정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를 첸 카이거 감독과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났는데 지앙 선생의 의상이라고 생각하고 입고 나온 옷이 너무 점잖아 보였다. 그래서 그 레스토랑 웨이터의 회색 유니폼 셔츠를 벗겨 그 자리에서 물을 살짝 뿌리고 빨래 짜듯이 한번 구겼다가 탈탈 털어서 입혔다. 그리고 머리도 뒤에서 앞으로 손으로 대충 빗겨 부시시하게 만들었다. 영화 촬영 현장에 항상 있지 못해서 사실 지앙 선생의 경우 완성된 영화를 본 후에야 의상을 보게 되었는데 내가 그 때 보여준 의상을 그대로 하고 나왔더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번 작업을 통해 첸 카이거 감독에게 느낌 점은?
- 그의 영화는 항상 인간과 운명을 바라보는 스케일이 거대하고 진지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그에게 인간을 바라보는 섬세한 눈이 있다고 느꼈다. 그 두 가지를 겸비한 것이 그를 세계적인 거장으로 만든 것 같다.

세계적인 거장 감독과의 작업, 중국 영화에 참여. 흔한 기회는 아니었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아시아는 하나가 될 수밖에 없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나나 김형구 촬영 감독, 이강산 조명 감독의 참여로 한국 영화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릴리의 경우 북경의 트렌트를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그녀의 패션이나 이미지는 한국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이 중국 영화 안에 그대로 융화되었다. 그런 것들에 의해 영화 안에서 아시아는 하나가 되어있다.



(총 6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6 15:36
nada356
재밌게 봤던.....     
2010-01-23 15:52
longtazo175
공짜로 봤지만.. 돈주고 봐도 절대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     
2008-01-07 18:00
codger
음악과 어우러진 감동드라마     
2008-01-07 17:16
say07
눈물난다     
2007-05-03 07:11
agape2022
아직 보지 못한 영화이군요..     
2005-02-15 14:1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