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엔터테이너의 스타 파워 입증! 전미 박스오피스 1위 기록!
[러브 인 맨하탄]은 2002년 12월 13일에 미국에서 개봉, 개봉 첫 주 1,87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제리 맥과이어]의 기록(1,708만 달러)을 깼을 뿐 아니라 역대 12월 둘째 주 개봉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제니퍼 로페즈는 [러브 인 맨하탄]으로 박스오피스는 물론 자신의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까지 석권하며 진정한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전세계 신문의 가십과 연예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그녀는 가수, 배우 등 전천후 엔터테이너로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의류, 향수 사업에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 유행의 대표 아이콘이 되고 있다.
꿈과 사랑의 마천루, 맨하탄 그곳에 가면 사랑을, 당신의 사랑을 만난다…
도도하고 오만하지만 너무도 매혹적인 도시, 맨하탄. 왠지 가슴설렐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그래서 누구나 생애 한번쯤은 머무르고 싶은 곳. 맨하탄은 특유의 흡인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감독들 역시 예외는 아닌 듯, 마천루 숲 속 깊이 담긴 신비감, 황홀한 밤의 아름다움, 젊음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거리들, 혹은 이와 대조되는, 욕망과 현실이 교차하는 냉혹한 풍경을 영화의 배경으로 담아내고 싶어했다. 멜로 영화의 고전인 [러브 스토리]의 잊을 없는 눈싸움의 배경이 되었던 센트럴 파크, [러브 어페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오래도록 기다리던 사랑이 이루어지는 장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나인하프 위크]에서 도시의 고독과 충동적 사랑이 숨쉬던 소호의 뒷거리, 이밖에도 증권가의 야망을 다뤘던 [월 스트리트]까지. 우디 알렌 감독 같은 이에겐 평생의 터전이자 작품 배경으로 아직까지 강한 애착을 보이는 도시가 바로 맨하탄이다. [러브 인 맨하탄] 역시 이런 영화들에서 나타난 사랑, 낭만, 욕망 등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 시선은 지극히 현실적인 풍경, 현실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역시 맨하탄에서 만났기 때문일까. 그들의 사랑은 숨가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답고 짜릿한 낭만을 비켜가기가 힘들다. 맨하탄이 없는 뉴욕을 상상할 수 없듯이.
사랑 앞에 이제는 당당한 신데렐라!!
황홀한 밤, 12시 종이 울리기 전에 떠나버린 아름다운 그녀. 그녀가 남긴 건 반짝이는 유리 구두 하나. 그리고 왕자는 꿈결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진 그녀를 못 잊는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사랑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너무도 간절히 원했던 연인과 조금 더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의 이야기 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랑이 있었듯이. 반면 페미니즘적 시각에서만 본다면 신데렐라가 된다는 건 비굴하고 치욕적인 삶일지 모른다. 옷까지 바꿔 입으면서, 신분까지 숨기면서 남자 눈에 들어야 할까? 하지만 단지 수직 신분상승을 덤으로 얻는다는 비난 때문에 사랑까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러브 인 맨하탄]의 주인공 마리사의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고민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호텔을 반짝반짝 윤나게 만들어야 하지만 눈에 띄어서는 안 되는 위치, 하지만 현실이 어떻든 능력있는 매니저가 될 날을 꿈꾸며 자신의 일과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리사. 그런 그녀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사랑이 아닌, 자신의 초라함이 상대방의 배경과 비교되어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해야 하는 사랑은 골치거리이자 방해꾼이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없을 그런 사랑은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그러나! 일찍이 칼릴 지브란이 말했던 것처럼 사랑의 완성은 물리적, 육체적 결합이 아닌, 사원의 기둥처럼 따로 떨어져 있어도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는 기타의 줄 같은 것이 아니던가. 마리사는 어떤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도 택하지 않았던 현실적이고 당당한 선택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더욱 흡족하면서도 너무도 아쉬운 여운을 남기는지도 모르겠다.
감성의 웨인 왕, 현실적인 워킹 걸을 만나다
[러브 인 맨하탄]은 [조이 럭 클럽], [스모크] 등으로 잘 알려진 웨인 왕 감독과 [워킹 걸], [조 블랙의 사랑]으로 유명한 각본가 케빈 웨이드의 만남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그들의 작품은 인간적이고 따스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있다. 웨인 왕 감독은 중국 이민 2, 3세대의 애환, 혹은 소외된 이들의 내면을 서정적 터치로 깊고 섬세하게 다뤄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아주 따뜻한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특별한 묘미를 선사한다. 한편 케빈 웨이드는 [조 블랙의 사랑] 이후 사랑과 운명과 삶은 한데 섞여 있지만 결국은 다른 길 위에 있음을 [러브 인 맨하탄]에서 다시한번 상기시킨다. 인간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는 감독과 작가,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는 그들. [러브 인 맨하탄]의 재미와 결말이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유별나게 달콤 삽싸름한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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