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와일더의 <하오의 연정>은 클로드 아리아넷의 소설 <아리안느>를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그 기본 설정은 찰튼 앤드루스의 희곡을 각색한 <푸른 수염의 여덟 번째 아내, Bluebeard's Eighth Wife>(1938)와 같다. 빌리 와일더의 최고 걸작은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의 유머 감각과 또한 전성기의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운 모습이 많은 즐거움을 주는 영화이다. <하오의 연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현듯 찾아올 사랑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의 꿈을 주기도 한다.
지난 3월에 타계한 오스트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빌리 와일더는 사회물, 필름 누아르, 코미디 각본에 두루 재능을 보이며 시나리오 작가로서 할리우드에 입성했으며, 1940년대부터 연출을 시작했다. 와일더는 영화를 통해 동시대의 다른 감독들이 보여 주지 못한 미국의 어두운 면들을 드러내며 풍자와 비유로써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했다. 그러므로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은 웃음을 유발함과 동시에 도덕적으로 심각한 국면에 처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음울한 수법과 저변에 깔린 냉소주의가 초기의 필름 누아르 시기를 거치고 난 후, 후반으로 갈수록 은근하면서도 교묘하게 표면의 웃음을 통해 자신의 냉소를 감추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대표작으로 <이중 배상, Double Indemnity>(1944), <잃어버린 주말, The Lost Weekend>(1945), <황제 원무곡, The Emperor Waltz>(1948), <선셋 대로, Sunset Blvd>(1950), <제17포로 수용소, Stalag 17>(1953), <사브리나, Sabrina>(1954), <7년 만의 외출, The Severn Year Itch>(1955), <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1957), <저것이 파리 등불이다, The Spirit of St. Louis>(1957),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1959),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The Apartment>(1960), <연인이여 돌아오라, The Fortune Cookie>(1966) 등이 있다.
오드리 헵번은 열 아홉 살 때 단신으로 런던으로 건너가 발레리나 수업을 받다가, 1950년 마리오 덴비 감독의 눈에 띄어 <낙원의 웃음, Laughter in Paradise>(1951)>에서 단역으로 데뷔한다. 이후 <젊은 아내의 이야기, Young Wives' Tale>(1954) 등 6개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했으나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프랑스 체류중 <라벤더 힐의 도둑, The Lavender Hill Mob>에 출연하는데 이곳에서 만난 <지지>의 작가 꼴레트 여사의 눈에 띄어 브로드웨이 무대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된다. 그 공연을 계기로 오드리 헵번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1953)에 주연 배우로 캐스팅 되면서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하는 한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게 된다. 이후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1964)에 출연하여 최고의 스타 자리를 지키며 화려하게 스크린을 누볐다.
1953년부터 1967년까지 오드리 헵번은 십여 편의 성공적인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고, <사브리나, Sabrina>(1954),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1961), <어두워 질 때까지(Wait Until Dark, 1967)> 등 네 번이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다.
미국 몬테나 주에서 출생한 게리쿠퍼는 양친이 영국인이어서 영국에서 교육을 받는다.
아이오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신문사의 만화가를 지망했으나, 친구 소개로 엑스트라 영화 배우로 활동하다 명제작자 새뮤얼 골드윈에게 인정받아 1926년 <몽상의 낙원>에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1952년, <하이 눈, High Noon>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1961년 아카데미 특별상을 수상하여 3번이나 아카데미상을 받았으나, 그 해에 암으로 사망한다. 대표작으로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1943), <하이 눈, High Noon>(1952) 등이 있다.
| |
|
|
|
하나와 앨리스
히든페이스
캐롤
되살아나는 목소리
폭풍우 치는 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