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녀 요한나>는 한마디로 ‘고전적인 오페라와 감각적 실험 정신의 만남’이다. 몬드룩조는 오페라의 풍부한 고전미와 현대의 메마른 정서를 뒤섞어 묘한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절대 억압이 지배하는 감옥 같은 병원에서 방종에 가까운(혹은 그렇게 보이는) 자유를 극적으로 대조시킴으로써 인간 본연의 본능을 통해 치유를 표현하는 방법론은 아주 흥미롭다. 간호사 요한나의 행위는 모든 것이 정체되고 억압된 장소인 병원에서 성을 자유와 치유의 도구로 삼아 기적적으로 환자를 고치는 자비와 사랑의 천사의 것처럼 표현된다. 특히 성적인 관계를 통해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듯 연출된 장면이 인상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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