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소재의 포복절도할 섹시 코미디 [40 데이즈 40 나이트]의 주인공은 [진주만]과 [블랙 호크 다운]의 차세대 스타 조쉬 하트넷. 그는 깔끔한 미남 매트 설리반 역을 맡았다. 매트는 샌프란시스코의 인터넷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젊은이. 어느날 예쁘고 깜찍한 애인이 부자 사업가와 결혼하기 위해 그를 차버리자 매트의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고, 게다가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이 밀려와 그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다. 이에 매트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자 사순절에 힌트를 얻어 40일간의 금욕생활을 맹세한다. 하지만 매트 주위의 섹시한 여성들과 못말리는 동료들은 내기를 걸고 매트의 금욕생활을 방해한다. 이러한 설정의 섹스 코미디는 원작자인 로버트 페레즈의 반 자전적 이야기 '40 데이즈 40 나이트'의 설정을 그대로 따른다. 페레즈는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한 매혹적인 여성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다며,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성욕으로부터 벗어나려고, 그녀를 섹스 상대로 생각하지 않기 위하여 금욕생활을 결심한 적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제작자 마이클 런던은 '40 데이즈 40 나이트' 영화화의 적임자로 그의 오랜 지기 마이클 레만 감독을 선택했다. 마이클 레만 감독에 따르면 어느날 마이클 런던이 그를 집으로 초대하여 40 데이즈 40 나이트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마이클 런던은 한 젊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지 않겠냐며 마이클 레만에게 영화의 감독을 맡겼다. 삶에서 섹스를 포기했을때 과연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종교인이 아닌 이상 그 결과는 뻔하다. 매트는 40일간의 금욕을 결심하지만 그 결심으로 인해 여자들이 가장 자고싶어하는 남자 영순위가 되어버린다. 그 결과 [40 데이즈 40 나이트]는 섹스가 나오지 않는 가장 섹시한 영화가 되었다.
매트 설리반의 세계를 연출하고자 레만 감독은 일단 조쉬 하트넷의 상대역부터 캐스팅했다. 그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로 매트의 주위를 채워 나갔다. 이 영화를 통해 조쉬 하트넷은 연기 범위를 넓히는데 확실히 성공하였다. 오버하지 않으면서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과장된 상황에 넉살좋은 연기를 보인 것이다. 조쉬 하트넷은 매트에 대하여, 그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젊은이로 섹스를 포기한 순간부터 오히려 섹스 이외의 어떤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며 그의 동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섹스의 길로 이끄는데, 이러한 설정이 영화의 코믹함에 힘을 실어준다고. 레만 감독은 조쉬 하트넷을 주연으로 꼽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말하길,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흥분하고 즐거워할 만한 요소는 많지만 역할에 잘맞는 배우의 좋은 연기를 보는것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고, 이런 점에서 조쉬 하트넷이 가장 적합한 배우였다고. 깔끔하고 스마트한 조쉬는 영화가 차츰 진행되면서 괴짜 매트 설리반이 되어갔다. 보통 코미디에서 어려운 점은 대사를 듣거나 글을 읽을땐 너무나 재미있지만 이것을 연기로 옮기면 종종 썰렁해지곤 한다는 것이다. 몸으로 웃겨야하는 코미디는 더욱 그렇다. 이런 점에서 조쉬 하트넷은 좋은 배우였다. 제작진은 그의 팔에 불을 붙이거나 팬티만 입히고 뛰어다니게 만들었는데, 조쉬 하트넷의 모든 연기는 적절한 몸짓과 조화를 이뤄 사람들을 웃겼다. 조쉬 하트넷은 연기에 대한 철저한 자세로 촬영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매트 설리반의 사장 역인 그리핀 던에 따르면, 조쉬 하트넷이 인조 성기를 팬티 안에 붙이고 뛰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을 위해 그는 아침 내내 인조 성기를 붙인 채 카메라 앞에 서서 가장 좋은 앵글을 찾아갔다. 일에 몰입해서 그랬는지 그는 하루 종일 그것을 붙인 채 활보하였으며 심지어 여성 엑스트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레만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터넷 웹 디자인 회사 '빅 윈도우 닷컴'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회사와 웹 디자인 하우스를 답사했다. 마이클 레만 감독 또래의 세대들은 컴퓨터 엔지니어들에 대해 두꺼운 안경을 쓰고 고리타분하며 고집이 센 괴짜들이라는 편견을 흔히 갖고 있고, 감독에게도 약간은 그러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만난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아주 지적이고 적극적이며 깔끔한 외모와 훌륭한 사교술을 갖고 있었다. 이런 경험은 매트의 주변 인물들을 연출하는데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매트 설리반의 룸메이트인 라이언 역의 배우는 파울로 코스탄조다. 레만 감독은 그가 라이언의 역할에 딱 맞을듯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읽을때 그가 가진 특유의 유머 감각이 날카롭게 반응했다고 한다. 그는 대사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맛을 잘 살렸으며 조쉬 하트넷도 그의 룸메이트 역할로 파울로를 편안하게 생각했다.
매트의 드림걸 에리카는 [기사 윌리엄]의 새닌 소세이먼. 영화의 캐스팅을 맡은 조셉 미들턴과 마이클 레만 감독은 에리카 역의 배우를 놓고 고심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오디션에서 새닌 소세이먼이 대사를 읽는 것을 듣고, 두 사람은 바로 그녀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방안을 환히 밝히는 것 같았다는게 둘은 물론 오디션 룸에 있던 사람들의 느낌. 마이클 레만 감독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녀를 캐스팅하는데 일종의 모험심을 느꼈다. 유명한 배우의 상대역으로 무명 배우를 쓴다는 것은 약간의 위험을 동반하는 일이지만 그들의 결정은 옳았다. 새닌 소세이먼과 조쉬 하트넷은 같이 대사를 읽어가면서 훌륭한 유대감을 만들었던 것이다. 마이클 레만 감독은 두 사람이 촬영장 밖에서도 같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둘 사이의 유대관계가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감독의 요구에 즐겁게 응했고, 종종 [진주만] 촬영장에 모습을 나타내거나 저녁식사를 같이하기도 했다. 둘은 키스도 하지 않으면서 서로 열렬히 사랑하며 육체적인 갈망을 가진 커플의 내면을 보여줬다. 에리카는 매트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와 함께 밤을 지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매트는 에리카를 사랑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 발뺌하고 키스도 하지않고 도망간다. 에리카는 매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매트가 자신의 금욕생활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이클 레만 감독은 둘에게 서로 만질 수 없는 섹스신에 대해 누차 강조했다. 꽃과 함께 진행되는 이 장면은 인간 본연의 강렬한 성욕이 결코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암시적으로 진행되어야 했다. 이 장면은 [40 데이즈 40 나이트]에서 가장 로맨틱한 부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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