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을 향한 짜릿한 한 방 <B급 며느리>의 선호빈 감독 X 나바루 감독이 선보이는 극락行 티키타카! 영화제가 주목한 국내 최초 축구 서포터즈 무비!
2018년, 고부갈등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독립·예술 영화계에 새로운 흐름을 개척한 <B급 며느리>의 선호빈 감독과 나바루 감독이 이번에는 공동 연출로 만났다. 오랜 기간 거주하던 안양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며 마치 자신이 사라지는 듯 한 기분을 느낀 나바루 감독은 이유를 알고자 안양 취재를 시작, 우연히 마주한 FC안양의 서포터즈 RED에게 매료되었다고 말한다. “포도밭, 점집, 섬유 공장 등 과거 안양을 이룬 다수의 산업이 쇠퇴하는 가운데, 그들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존재처럼 여겨졌다. 당시 영화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이 들 만큼 힘들었는데, 목청껏 FC안양을 응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치유가 되더라”라며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고백한 그는 ‘축구’라는 소재를 넘어 힘든 시기를 겪는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진심을 전한다. 뒤이어 합류한 선호빈 감독은 2017년 FC서울과의 FA컵 경기에서 행해진 서포터즈 RED의 홍염 퍼포먼스에 단숨에 반했다고 이야기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팀을 위해서라면 온 힘을 다해 나서는 서포터즈 RED에게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떠올린 그는 영화를 기획하고 있던 나바루 감독에게 공동 연출을 제안, 나바루 감독이 이에 응하며 국내 최초 축구 서포터즈 무비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 탄생하게 된다.
두 감독은 서포터즈 RED의 강렬한 에너지를 스크린 위로 구현하며 경기장 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축구 서포터즈의 시간을 폭넓게 조명한다. 특히 안양 LG치타스가 오늘날의 FC안양이 되기까지 매 순간 곁을 지켜온 서포터즈 RED의 모습은 한 편의 진한 러브스토리를 은유, 드라마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제11회 춘천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박수연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팀장은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사랑에 대한 영화이다”라는 평을 남기며 일반적인 스포츠 서사에서 벗어나 서포터즈 RED의 순애보에 집중한 작품에 호응했다. 김형석 춘천영화제 프로그래머 또한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을 추천작으로 꼽으며 “스포츠와 팬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라고 극찬, 팀과 서포터즈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을 포착한 영화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영화는 “이제껏 나온 한국 축구 다큐멘터리 가운데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할 작품” (김성호 영화평론가), “축구와 삶을 일치시키며 그 말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도시에 바치는 헌사” (제15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이들의 절실한 몸부림이 가져올 극기 정신이 관객에게 어떤 열정을 고무할지 기대를 모은다” (씨네21 정재현 기자) 등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올여름을 더욱 뜨겁게 불태울 필람 작품의 등장을 알렸다.
한때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덕후였다!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서포터즈 RED의 美친 애정을 파헤치다! 잊고 있던 열정을 태우고, 함께 응원하게 만들 덕심단결 무비!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K리그를 들썩였던 2004년 안양 LG치타스의 연고지 이전 사태 이후, 팀을 되찾기 위해 나선 서포터즈 RED의 궤적을 따라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파헤친다. 2000년 K리그 우승 등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던 안양 LG치타스는 돌연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선언한다. 홀로 남겨진 서포터즈 RED는 거리로 나와 피켓 시위 및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당해 개최된 K리그 개막전 날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든 채 경기장에 뛰어드는 등 이 같은 구단의 독단적인 결정에 강력히 항의한다. “그 사랑과 지지와 열정과 그런 것들을 그냥 깡그리 무시하고 간 거예요”라며 당시의 허탈했던 심정을 고백하는 서포터즈 RED의 창립 멤버 최지은 서포터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는 최캔디 서포터의 모습은 그들에게 안양 LG치타스는 팬심을 넘어선 특별한 존재였음을 암시, 구단을 향한 서포터즈 RED의 순도 높은 진심을 짐작게 한다. 이후 구단 창립을 논하는 의회 정례 회의에 참석하고, 의장실 앞에 일렬로 앉아 묵언 시위까지 행하며 맞서온 서포터즈 RED는 거짓 9년이라는 세월 만에 ‘FC안양 창단’이라는 기적 같은 결과를 맞이한다.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실제 푸티지와 각 구단 서포터즈의 증언을 통해 생생히 전달함으로써, 오늘날의 FC안양 탄생에는 서포터즈 RED의 한결같은 애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또한 FC안양이 경기에서 지더라도 쓴소리는커녕,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는 서포터즈 RED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되짚는다. 1부로 승격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지금이 좋다며 다독이는 최지은 서포터의 말과 더불어, 매년 수고했다는 의미로 선수단에게 선물을 하고 직접 식사 자리를 마련해 사기를 북돋우는 서포터즈 RED의 노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그들의 특별한 관계성을 내보인다. 더욱이 “1년 동안 다 져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FC안양을 응원할 뿐입니다”라는 서포터즈 RED의 말에 더 치열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자 했다는 김형열 전 FC안양 축구 감독의 말은 이 같은 서포터즈 RED의 무한한 지지가 팀을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줌을 방증하며 축구 클럽 및 리그를 지탱하는 서포터즈의 필요성과 영향력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나아가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서포터즈 RED의 뜨거운 에너지를 통해 마음 한편에 묻어둔 과거의 열정과 낭만을 일깨운다. FC안양과의 연대 속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는 서포터즈 RED의 가열찬 시간은 한때 우리가 열렬하게 몰두했던 대상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그 시절에 누린 행복을 다시금 환기한다. “삶에 충만하게 가득 차 있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라는 지승학 영화평론가의 평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재미와 활력을 놓지 않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서포터즈 RED의 유쾌한 일상에 동참할 것을 독려한다.
백 투 더 2000년대! PC통신에서 꿈틀대던 뉴-웨이브 청년 문화부터 세기말 감성 가득한 ‘조선펑크’ & ‘붉은 악마’까지! Y2K로 접속하라!
1993년 시작된 하이텔 축구 동아리는 전국의 축구 팬을 집결시키며 서포터즈 문화의 태동을 이끌었다. 동아리 회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서로가 알고 있는 축구 자료를 공유하고, 각 지역에서 개최된 경기 결과를 미디어보다 빠르게 전하며 여론을 형성했다. 곧이어 이들은 경기장을 찾아 단체 관전을 행하며, 1995년 12월 16일에는 일명 ‘칸타타 선언’을 발표, K리그의 발전을 목표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응원 문화를 도모했다. 이후 이들은 거주지에 따라 개별적으로 모여 스스로를 ‘서포터’라 구분 짓고,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를 조직하며 체계적인 응원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전 국민을 ‘붉은 악마’로 만들며 거리 응원 문화를 열성적으로 선도, ‘열두 번째 선수’라는 호칭을 획득하는 등 국내 축구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을 장식하기에 이른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PC통신 시절부터 2000년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발전해 온 축구 서포터즈의 역사를 세심히 포착,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결속되던 그 시절만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한다. 특히 북을 치거나 독특한 응원 구호를 외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연고 구단을 응원하는 서포터즈의 모습은 2000년대 초반의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를 온전히 환기, 근래 2030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Y2K 감성과 맞닿으며 전세대를 매료시킬 낭만 무비의 등장을 예고한다.
이 중에서도 서포터즈 RED는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조선펑크’ 정신을 그대로 전승함으로써 국내 축구 팬 및 서포터즈 사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조선펑크’는 1990년대 후반 서울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난 ‘펑크 록’ 기반의 인디 음악 장르이다. 빠른 템포의 멜로디와 직설적인 가사가 특징이며, 밴드 ‘노브레인’, ‘크라잉넛’, ‘레이지본’을 선두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곡에 짙게 깃들어 있는 저항 정신은 서포터즈 RED의 가치관과 연결, 내일을 향한 이들의 거침없고 호쾌한 행보를 거든다. 실제 서포터즈 RED는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와 ‘크라잉넛’의 ‘싸나이'의 가사를 일부 개사해 응원가로 부르고, FC안양의 홈구장인 안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당대 펑크 밴드의 합작 앨범명인 ‘아워네이션’이라 일컫는 등 ‘조선펑크’의 기조를 바탕으로 삼으며 주체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이 같은 서포터즈 RED의 전신이 된 문화와 정서를 되새기는 동시에, 패기 하나로 똘똘 뭉쳐 두려울 것 하나 없었던 기백의 시대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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