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소년이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기적 같은 영화, 선물 같은 詩…이터널 힐링시네마 <약속> 올가을, 세상에서 가장 뭉클한 사랑을 만난다!
영화 <약속>은 1998년 <벌이 날다>로 데뷔한 이래 <포도나무를 베어라><터치><사랑이 이긴다> 등의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며, 영원과 구도의 시네아스트라 불려 온 민병훈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이자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아내와 헤어진 후 남겨진 9살 아들과 감독 자신의 1년여의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기록한 작품이다. 올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되어,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 관객들을 만나 따뜻한 감동과 가슴 뭉클한 공감을 함께 나눴다.
민병훈 감독은 극영화로 시작해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미디어아트를 넘나들며 꾸준히 자신의 영화적 영토와 작가주의 세계를 확장해 온 시네아스트다. <약속>은 사랑하는 이의 상실에 대한 깊은 슬픔과 고요한 애도를 재료로 한만큼,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서사와 감정의 파고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그 지점이 그가 올곧게 지향해 온 작가주의 영화로서의 진입 장벽을 허물며, 대중과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서 대책이 서는 사람이 존재할까? 예기치 못한 이별이든 준비된 이별이든 모든 상실은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하며, 저마다 애도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그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영화 <약속>은 ‘기억은 지워져도 삶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민병훈 감독의 전언처럼, 남겨진 사람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며, 그들이 망자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애도의 시작임을 전한다.
<약속>의 ‘아빠’는 밤만 되면 불쑥 ‘엄마가 없는 게 하나도 좋은 게 없다’며 서럽게 눈물을 쏟는 ‘시우’에게 부자가 함께하는 하루의 루틴을 제안한다. 매일 밤 엄마에 대한 기억을 함께 되짚으며, 하느님 옆에 계실 엄마에게 편지를 띄우고 기도도 올리자고. 그렇게 ‘시우’와 ‘아빠’가 하루의 끝마다 침대 위에서 마주하는 시간은 언젠가 다시 엄마를, 아내를 영원히 만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며, 반드시 지켜낼 거라는 약속이 된다. 아빠의 살뜰한 보살핌과 이 기적 같은 시간을 통해 ‘시우’는 어느새 엄마를 향해 선물 같은 시를 쓰며, 엄마의 부재를 오롯이 받아들인다. 기쁨도 슬픔도, 웃음도 눈물도 ‘시우’의 시 속에서는 오직 엄마를 향한 영원한 ‘사랑’이며 찬란한 ‘약속’의 언어가 된다. 민병훈 감독은 우연히, 불현듯 혹은 때마침 발견한 아들 ‘시우’의 시를 단초로 작품을 구상했고, 결국 이 평범하고 작은 아홉 살 소년의 조건 없는 사랑과 꾸밈없는 일상, 이를 조용히 바라보는 아빠의 기다림과 귀 기울임, 보듬음으로 <약속>을 완성했다. 영화 <약속>에 담긴 ‘시우’의 시들은, 지난해 12월 동명 시집 [약속]으로 앞서 출간되었고, 지난 8월 TV예능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시 쓰는 제주소년’ 이야기로 소개되어, MC 유재석과 조세호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방송 직후 시집 [약속]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등 크게 화제를 모았다. 영화 <약속>에는 시우의 첫 시 ‘슬픈 비’와 마지막 시 ‘약속’까지 총 23편의 시가 담겼다.
올가을 세상을 안아줄 가장 뭉클한 사랑, 단 하나의 이터널 힐링시네마 <약속>은 11월 1일 전국 개봉한다.
“선물 같은, 보물 같은 영화”, “애도 일기이자 기도와도 같은 영화” 부산국제영화제가 공인하는 시네아스트 민병훈의 11번째 영화 <약속>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인 관객과 평단의 진심 리뷰 주목!
민병훈 감독은 데뷔작 <벌이 날다>로 1998년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이래, <괜찮아 울지마><포도나무를 베어라><터치><사랑이 이긴다><황제><약속>까지 총 7차례 공식 초청된, 부산국제영화제가 공인하는 작가주의 감독 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11번째 장편영화인 <약속>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은 그 어느때, 그 어떤 작품 보다 민병훈 감독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는 후문. <약속>의 두 주인공인 민시우, 민병훈 부자가 나란히 생애 처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음은 물론, 2차례의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쏟아진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인 관객들의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약속>을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관람한 관객들은 상영 이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다양한 질문과 리뷰를 쏟아내며 소통의 시간을 나눴다. "위대한 치유 영화", “선물 같은, 보물 같은 영화”, “슬픔을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로 만드신 것에 대해 감탄했다”, “정말 위로 받고 나도 잘 슬퍼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자연과 대화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영화”, "이 영화를 통해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등 <약속>에 대한 진심의 말들을 전했다. 또한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한 관객은 <약속>에 대한 감상을 시로 썼다며, 즉석에서 시를 낭독하는 등 관객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우’와 <약속>을 응원하며 영화로운 순간을 제작진에게 선사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함께 처음 영화를 관람한 민시우 군은 “혼자 영화를 봤으면 어색했을 것 같은데, 관객분들과 영화를 보니까 기분이 좋고, 부끄럽기도 하다”며 담담한 목소리로 소감을 전해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민병훈 감독은 “일기 쓰듯이 내가 치유받거나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몇 년간 촬영해왔다. 어떤 죽음이나 상처들이 우리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된다면, <약속>으로 희망 혹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홍은미 영화평론가는 “깊은 마음으로 쓴 시와 제주도의 자연과 떠나간 이를 향한 마음이 함께하는 애도 일기이자 기도와도 같은 영화"라며 <약속>의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를 적었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정종윤 시민평론단은 "엄마를 기억하고 시를 쓰며 편지를 전하는 행위는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고, 언제나 엄마가 내 옆에 있다는 확신이기도 하다” 또한 “화면을 수놓은 수많은 제주의 숲과 바다는 남편이 아내를 기억하는 수단이자 연결 통로이며 또한 아내 그 자체이기도 하다”며 작품에 담긴 시 쓰기와 다양하게 담긴 제주의 풍광에 대해 분석했다. 조효정 시민평론단은 "애도는 흘려보내는 것일까 붙잡는 것일까. 잊으려 하면서도 잊을까 봐 두려운 마음을 시우는 연필로 감독은 카메라로 이렇게 꾹꾹 눌러썼다"며 망자를 애도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인 관객과 평단의 진심 리뷰가 쏟아지고 있는 이터널 힐링시네마 <약속>는 11월 1일 극장에서 공개된다.
‘영화 구도자’ 시네아스트 민병훈의 사랑과 영원과의 대화 ‘두려움’, ‘생명’의 3부작에 이은 ‘약속에 관한 3부작’의 2번째 작품 <약속> 가장 사적인 이야기, 가장 보편적인 주제로 대중의 마음을 울리다! <약속>은 1998년 <벌이 날다>로 장편 데뷔한 이래, 25년간 영화를 향한 구도의 시선으로 ‘영원’을 탐구해 온 민병훈 감독의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생명에 관한 3부작’에 이은 ‘약속에 관한 3부작’의 2번째 작품이다.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에서 촬영을 전공한 민병훈 감독은 1998년 동대학에서 함께 수학한 잠쉐드 우스마노프 감독과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공화국의 가난한 시골마을 배경의 첫 장편영화 <벌이 날다>(1999 개봉)를 공동 연출했다. 이 장편 데뷔작이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3관왕(대상, 비평가상, 관객상), 그리스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는 물론 세계 영화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도박 빚을 떠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를 주인공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찍은 2번째 장편 <괜찮아, 울지마>(2007) 역시 그리스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2관왕(예술공헌상, 아시아 유럽상),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2관왕(특별언급상, 비평가상)을 거머쥐며 작가주의 감독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이후 <벌이 날다><괜찮아, 울지마>에 이은 ‘두려움에 관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포도나무를 베어라>(2007)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종교와 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룬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민병훈 감독이 국내에서 국내 배우들과 처음 작업한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다시 한번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았다.
2012년 개봉한 영화 <터치>는 배우 유준상, 김지영을 주연으로 절망의 끝에 선 인물들을 통해 ‘생명’의 화두를 꺼낸 ‘생명3부작’의 첫 작품으로, 대중적 작가주의 영화를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터치>를 시작으로 ‘생명에 관한 3부작’을 예고한 민병훈 감독은 이후 무탈한 듯 보이는 부유한 한 가족의 이면을 비추며 뿌리 깊은 입시교육과 계층 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사랑이 이긴다>(2015)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단편 <설계자>(2017)를 발표했다.
‘두려움’, ‘생명’ 등 영원을 탐구하는 구도자의 시선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포착하고 천착해 온 민병훈 감독은 이어서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아우르는 ‘약속에 관한 3부작’을 예고했다. 그 첫 시작인 <기적>(2020)은 각본가이자 민병훈 감독의 아내인 故 안은미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인생의 밑바닥에 이른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담으며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20년 넘는 세월 동안 극과 다큐멘터리 장르를 넘나들며 영원한 영화의 길을 걷고 있는 시네아스트 민병훈은 올가을 ‘약속에 관한 3부작’의 2번째 작품인 <약속>으로 돌아온다.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지만 가장 보편적인 주제로 전 세대에 어떤 공감과 감동을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네아스트 민병훈의 11번째 장편영화 <약속>은 11월 1일 드디어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엄마는 언젠가 꼭 영원히 만날 수 있어”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길어 올린 숭고한 시작 詩作 <약속> 엄마를 떠나보낸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영원의 기도
이터널 힐링시네마 <약속>은 아홉 살 소년 ‘시우’가 천국의 엄마를 생각하며 완성한 23편의 시를 통해 엄마를 향한 그리운 마음과 끝없는 사랑을 담고 있다. 특히 ‘시우’가 시를 통해 전하는 꾸밈없는 진정성은 많은 이의 공감을 모으며, 누군가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선물한다.
<약속>은 엄마를 떠나보낸 ‘시우’와 아내를 떠나보낸 ‘아빠’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엄마를 잃은, 아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1년 뒤, 엄마가 있는 곳에 가자는 아빠와 ‘시우’의 약속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빠’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시우’에게 상처가 될까 봐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에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라는 엄마의 약속을 ‘시우’에게 대신 전달해 주었고, 시간이 조금 흘러 ‘병훈’은 1년 뒤 엄마의 무덤에 처음으로 함께 다녀오자고 ‘시우’와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우연히 ‘시우’가 연습장에 적은 시 [슬픈 비]를 읽게 되고, 자신의 슬픈 마음을 내리는 비에 투영한 [슬픈 비]를 통해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시우’에게 엄마가 있는 곳에 가기로 한 약속의 날까지 주어진 1년여의 시간동안, 매일 밤 엄마에게 시를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시우’는 엄마가 없는 제주도에서 보낸 하루하루의 이야기를 시로 쓰며 매일 밤 천국의 엄마가 들을 수 있게 낭독한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우’의 러브레터는 시작되고, ‘시우’는 시를 쓰고 ‘아빠’는 영화를 찍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의 슬픔과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
<약속>은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 많은 이의 공감을 모으는 휴먼 다큐멘터리로서, 누군가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슬픈 비]를 포함해 본편에 삽입된 23편의 시를 통해 영화 <약속> 뼈대를 완성했다고 밝힌 민병훈 감독은 “영화가 다큐멘터리이다 보니 극적 구성이기 보다는 자연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시를 통해 감동적으로 읽히길 원했다. 죽음을 묘사한 영화들은 많지만 죽음을 통해 현실을 견뎌내고 애도하는 영화는 많지 않았던 것도 이 작품을 기획하고 만들었던 동기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렇듯 영화 속에 삽입된, 그리운 엄마를 생각하며 눌러쓴 ‘시우’의 창작시는 아홉 살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꾸밈없는 세상과 엄마를 향한 끝없는 사랑을 표현하며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 이를수록 ‘시우’와 ‘아빠’ 사이에 극적이진 않지만 잔잔한 속도로 웃음이 쌓이고 미소가 번지는 모습은 상실을 겪은 관객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살아갈 따뜻한 힘을 발휘하게 만든다.
아홉 살 소년이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 <약속>은 11월 1일 전국 극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다와 숲, 바람과 안개 등 눈부신 자연이 또 다른 주인공 섬세한 촬영과 음악, 편집의 리듬으로 직조한 감정의 미장센 <약속> 올가을, 지친 당신을 꼭 안아줄 웰메이드 힐링시네마
<약속>은 시를 쓰는 소년 ‘시우’와 카메라를 든 영화감독 ‘아빠’가 주인공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을 둘러싸고 머물게 하며 교감하는 제주의 바다, 하늘, 숲, 바람, 안개, 나무 등의 자연이 또 다른 주인공이다. 클로즈업과 익스트림 롱 쇼트 등 공들여 담아낸 <약속>의 자연 풍경은 그 자체로도 보는 이의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눈부신 진경이다. 특히 의도적으로 그 풍경 속에 낯설게 자리한 감독 본인의 모습은 스크린에 차곡차곡 쌓여가며 감정의 파고를 만든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생명력과 역동성, 리듬감이 두루 담긴 이 자연의 스펙터클은 관객에게 극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감정의 미장센, 최대치의 힐링을 선사한다.
민병훈 감독은 이전의 작품들에서 자연을 통해 꾸준히 인간의 삶을 사유하고 이야기해 왔다. 특히 ‘약속’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기적>(2020)에서는 시한부를 선고받은 여자와 파산한 남자의 이야기를 자연의 풍광과 함께 담으며, 비, 바람, 안개 등 자연의 요소를 통해 영화의 주제와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제주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장센과 미술은 자연을 영화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투영하는 것이라는 민병훈 감독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자연 안에서 분명히 다른 생명성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이 들어서 제주에 와서 치유받기를 원했다"고 밝힌 민병훈 감독의 말처럼, 그는 5년 전 투병 중인 아내와 아들과 함께 제주로 내려왔다. 치유를 위해 제주로 온 이유도 있지만, 자연의 힘을 얻고 영화를 찍기 위해 제주에서의 삶을 택한 것. 이렇듯 자연을 영화의 페르소나로 삼아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온 민병훈 감독은 이번 <약속>에서 제주의 사계절과 자연경관을 유려하게 담으며 상실과 애도의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아들 ‘시우’는 시를 쓰고, ‘아빠’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영화를 찍으며 상처를 극복해 나간 것이다. 민병훈 감독은 촬영하기 전 특별히 장면을 구상하기보다 평상시에 자연 풍광을 자유롭게 찍어 두는 편이라고 작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또한 ‘시우’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부터 4학년 초반까지 대략 3년의 시간을 본격적으로 기록했지만, ‘시우’가 4살이었던 당시, 아내와 함께 제주로 첫 여행을 왔을 때부터 촬영을 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록해 온 셈이라고 프로덕션 기간에 대해 밝혔다.
영화 속에 담긴 숭고한 자연경관은 극 중 주인공 ‘시우’의 시와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아름다운 제주 자연은 아홉 살 소년이 천국의 엄마를 생각하며 눌러쓴 시들의 배경이 되어 정서적 감흥을 높인다. <약속>은 서사적으로 아들 ‘시우’와 ‘아빠’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보듬으며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릴 뿐만 아니라, ‘시우’의 시와 ‘아빠’의 기록이 영화 속에서 완벽한 시너지를 이뤄내며 죽음으로 비롯된 상실과 애도의 정서를 탁월한 구성과 연출로 담아냈다. 특히 클라이맥스로 꼽을 수 있는 후반부, 리버스 되는 연출은 영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초월적인 정서를 발휘하며, 그야말로 관객에게 마법 같은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섬세한 촬영과 편집, 음악으로 직조한 웰메이드 힐링시네마 <약속>은 11월 1일 극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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