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의 달인들은 사랑까지도 컨닝한다. 컨닝은 유죄, 사랑은 무죄!
[슬랙커즈]에는 자위행위, 총각 딱지 등 성에 관한 노골적인 전문용어(?) 들과 자위용 파이 같은 엽기적인 도구(?) 들이 없다. 화장실 유머, 음담패설과 다른, 귀여운 로맨스와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절묘하게 조화된 근사한 섹시 코미디 [슬랙커즈]. 컨닝이라는 소재로 한편의 근사한 섹시 코미디를 만든 장본인은 [아메리칸 파이 2]의 원안을 만든 데이빗 H. 스타인버그. 그는 컨닝이라는 소재를 사랑의 연결고리이자 방해물로 절묘하게 연결해 [슬랙커즈]를 완성했다. [슬랙커즈]는 초반부 시험시간에 화재경보기를 울려 컨닝하는 장면이나 시험지 운반차량에 치여 사고로 위장한 후 시험지를 빼내는 등의 대담무쌍한 지능적 컨닝수법이 등장하면서 캠퍼스 코미디처럼 시작한다. 주인공들은 컨닝한 사실이 캠퍼스 퀸 안젤라의 스토커 에단에게 발각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그녀와 에단을 이어주기로 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인공 데이브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갈등이 시작된다. 컨닝은 이 영화에서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소재로 사용된다.
배우들보다 더 화려한 카메오 카메론 디아즈, 지나 거손! "그래, 망가지자 망가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녀 삼총사]의 톱스타 카메론 디아즈와 [쇼걸], [바운드]의 중성미 넘치는 섹스심벌 지나 거손. 이 두 여배우가 [슬랙커즈]의 카메오로 만났다. 누가 더 망가지나 내기라도 하듯 두 여배우들은 톡톡 튀는 캐릭터들 속에서도 두드러지는 엽기적인 역할로 영화의 감초가 되었다. 기존의 카메오들이 '지나가는 행인' 등으로 진짜 '깜짝 출연'에 머무른 것과는 달리 카메론 디아즈와 지나 거손은 뇌리에 사라지지 않을 모습으로 등장한다.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카메오를 자청한 이들. 촬영장에서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이들은 자신들이 진짜 배우임을 보여줬다.
왠만해선 이들을 막을 수 없다! 컨닝왕, 주접왕에 엽기 스토커까지... 캐릭터가 살아있는 섹시만발 코미디 [슬랙커즈]!
이 영화는 주도면밀한 컨닝의 지존 데이브와 캠퍼스 퀸 안젤라만의 영화가 아니다. 독특한 캐릭터가 상황과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 모두가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기분이 울적할 땐 은밀한 부분에 손가락 인형을 끼워 '까딱 까딱'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풀린다는 주접왕 제프, 자신은 악한 사람이 아니라 거짓말 잘하는 천재일 뿐이라며 셋을 [슬랙커즈]로 뭉치게 한 장본인 컨닝왕 샘. 사랑하는 안젤라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인형을 그녀의 분신처럼 애지중지하고, 한밤중에 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러브 세레나데를 열창하는, 미워할 수 없는 엽기 스토커 에단까지! 카메오로 등장하는 카메론 디아즈의 헝크러진 듯 섹시한 캐릭터와 독특한 취향의 마조히스트로 분한 지나 거손까지 캐릭터 열전을 방불케 하는 [슬랙커즈]는 단순히 데본 사와와 제임스 킹 두 하이틴 스타를 기용한 섹시코미디가 아니다.
그래도 부족해? 2% 나를 채워주는 음악이 있다.
[슬랙커즈]는 독특한 소재와 유머러스한 설정, 독특한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 섹시만발 코미디 영화. 적재적소에 배치된, 때로는 정말 언밸런스한 음악은 듣는 재미를 톡톡히 제공한다. 특히 주인공인 데이브가 안젤라와 이별한 후 고뇌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졸업식에 참가한 학생들이 합창으로 Ace of Base 의 'The Sign'을 부르는 모습은 너무 엄숙해서 폭소를 터뜨리게 하며, 그외에도 에단이 데이브의 복수로 면접에서 매몰차게 쫓겨나는 장면에 깔리는 007 테마음악 역시 극적 긴장감과 웃음을 함께 선사한다. 배경음악 뿐 아니라 안젤라의 마음을 얻기위해 한밤중에 기숙사 앞에서 에단이 부르는 '라이브 러브 세레나데'도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너무도 애절한 표정과 손에 쥔 초등학생용 멜로디언은 미워할 수 없는 엽기적 스토커 에단을 표현하는 동시에 순정을 느끼게 한다.
누구나 겪는 시기, 하지만 아무나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라!
인생의 봄인 20대는 사랑, 고통, 열정 등 삶에서 누리는 모든 감정이 교차하는 시기. [슬랙커즈]는 실화도 러브 환타지도 아니지만 대학시절이라는 가장 낭만적이고 유쾌한 시기를 독특한 소재와 결부시켜 그려내고 있다. 제작자 에릭 페이그는 모두가 겪는 시기지만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었다며 이 영화는 영화 속 캐릭터 곳곳에 우리 모두가 조금씩 녹아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슬랙커즈]는 한 남자와 여자를 이어주려고 돕는 주인공이 결국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단순한 이야기같지만, 컨닝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갖가지 컨닝 비기가 엽기적인 캐릭터들과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매력이 녹아있는 영화로 완성되었다.
얘들 원래 이런 애들 아냐? 심봤다! 살아있는 캐릭터~ 딱 좋아! 신선한 캐스팅~
독특한 소재, 독특한 캐릭터가 완성되었다! 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영화의 신선한 매력을 잘 살린 젊은 감각의 듀이 닉스. 듀이 닉스는 유명 CF감독이자 세계적인 라이센스 잡지의 촬영을 담당한 톱 사진작가. 감독을 비롯한 젊은 감각의 스탭진이 구성되었다. 남아있는 것은 캐스팅. 컨닝의 달인, [슬랙커즈]의 리더 데이브 역에는 준수한 외모와 연기력을 갖춘 데본 사와가, 아름다운 외모에 마음씨까지 천사표인 안젤라 역은 15살 때부터 모델 활동을 했으며 [진주만]에 출연하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제임스 킹이 맡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미워할 수 없는 순정파 엽기 스토커 에단. 의외로 이 까다로운 역할의 캐스팅은 쉬웠는데, 제작진은 만장일치로 [빌 머레이의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의 제이슨 슈왈츠만을 추천했다.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각각 개성으로 똘똘 뭉친 조연들도 원래 정말 저런 사람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재적소에 어울려 스텝과 배우 모두 '딱 좋은' 영화가 탄생했다.
캐릭터가 녹아내릴 공간을 만들어라! 낯선 방에서 주인공의 향기를 느꼈다?
[슬랙커즈] 프로젝트의 진행은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사무실과 집을 번갈아 밤새도록 회합을 가지면서 때로는 피자가, 때로는 음료수가 즐비한 회의공간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코믹살롱에 와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유쾌한 공간. 그러면서 그들은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있어 '공간'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스탭들은 각 인물의 방을 보는것만으로도 캐릭터의 특징을 알 수 있도록 세트를 고안하였다. 제작진이 가장 신경쓴 것은 에단의 방이다. 유아용 침대, 방안 가득 붙어있는 안젤라의 사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5중 자물쇠, 거기다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머리카락 인형에 이르면 에단이 어떤 인물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세트를 만든 미술감독 윌리엄 아놀드는 듀이 닉스를 가리켜 아이디어를 정확하게 표현해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했으며, 듀이 닉스는 윌리엄 아놀드를 일컬어 배우들의 연기가 배경에 녹아들게 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 말하며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젠 소리로 말한다. 영화면 영화, 음악아면 음악.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슬랙커즈]엔 빠른 템포의 흥겨운 음악들이 가득하다. 몇몇 장면에서는 CF감독 출신 영화 감독답게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주인공들이 음악에 맞춰 외계인 복장으로,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슬랙커즈]엔 출연자들까지 열광한 장면 하나가 감춰져 있는데, 에단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자 안젤라의 기숙사 앞에서 부르는 '라이브 러브 세레나데'가 바로 그것. 지독한 스토커가 한밤중에 난 너의 수호천사가 되겠다며 고래고래 소리쳐 부르는 노래는 절묘한 가사와 함께 에단의 애절한 표정으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에단 역의 제이슨 슈왈츠만은 이 노래를 직접 작곡하고 싶다는 의사를 감독에게 전달했고 감독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제이슨은, 음악은 자기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드럼은 10살 때부터, 피아노와 기타는 막 시작했고 작곡은 지금까지 해보고 싶던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수백권의 여성지들을 탐독하며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슬랙커즈]의 영화음악 중 3곡을 작곡한 제이슨 슈왈츠만은 현재 밴드 '팬텀 플래닛'의 정식 멤버이기도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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