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6(1986, Rocky 6)
제작사 : Villealfa Filmproduction Oy [fi], Megamania [fi] / 배급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수입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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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시리즈의 완결판, 미국식 영웅주의를 한껏 조롱하는 아끼식 허무개그!
과거 냉전시대, 록키는 신화였다. 고달픈 밑바닥 인생이었지만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 주먹 하나로 전세계를 평정한 그의 앞에서는 무시무시한 소련도 속수무책이었다. 그가 선사한 무한대의 승리감에 우리 모두는 한동안 도취될 수 있었다. 그런 영웅, 록키가 부활한다. [록키 6]!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성조기 팬츠를 입은 앙상한 록키와 그보다 세배는 더 커보이는 소련의 이고르가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넘어지고 넘어져도 또 다시 일어나는 록키! 눈이 찢어지고 코피가 터지고 피투성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절대 쓰러져서는 안된다.
하지만 우리가 속았던 거다. 현실은 냉정하다. 그 앙상한 팔다리를 아무리 휘둘러도 이고르의 한 방에 눈앞이 노래지고 바닥이 솟아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천하의 록키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 있는 게 현실 아닌가. 이 한편의 유쾌한 단편으로 아끼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우리의 '이식된' 망상을 한껏 조롱한다.
단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끼식 뮤직비디오!
감독, 각본, 편집, 배우까지 거뜬히 소화해내는 재주꾼 아끼는 영화음악을 직접 선정해서 편집하고 믹싱한다. 그것은 아끼가 영화를 만들때 좋아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고, 그래선지 그의 단편들은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다. 특유의 유머로 미국문화의 자존심을 맘껏 조롱하고 패러디한 [록키 6]는 말할 것도 없고, 탈옥을 다룬 6분 짜리 [철망을 뚫고](Thru the Wire, 1987)의 주인공은 흘러나오는 영화음악을 가로채 립싱크를 하기도 한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딱따구리 머리와 뾰족구두를 신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멋진 날들](Those Were the Days, 1992)은 차라리 한편의 뮤직비디오다. 이 단편들 대부분에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의 촌스럽고 유쾌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아끼는 아예 이들의 진짜 뮤직비디오를 찍기까지 했는데, 중요한 것은 5, 6분 정도의 짧은 시간도 아끼의 신랄한 풍자와 익살이 빛을 발하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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