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강철비2’인가?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는 초유의 시도 판타지에서 리얼리티로 나아간 변화구 <강철비>에서 리얼리티에서 시작, 평화를 향한 길로 가는 돌직구 <강철비2: 정상회담> 분단물의 최종 진화를 표방하다!
여느 속편과 달리 줄거리도 주인공도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의 도발을 이어갔다. <강철비2: 정상회담>이 여름 개봉을 확정지은 직후 지금 왜 ‘강철비2’인가? 라는 질문이 쏟아진 이유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강철비>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북한 내 정변 발생과 이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출발점을 같이 한다. 그러나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보통의 속편과 달리,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에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 그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강철비>와는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 부를 수 있다. 또는 <강철비>가 한반도 문제가 온전히 남북에 결정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판타지에서 시작해서 북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의 리얼리티로 나아간 변화구라면, <강철비2: 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가 분단 당사국인 남북이 결정권을 가질 수 없이, 미-중 갈등과 일본의 견제 사이 종속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리얼리티에서 시작해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라는 궁극적인 바람으로 나아가는 돌직구라 할 수 있다. 북 쿠데타가 <강철비>에서는 북한 내부 강경파의 단독 결정이었던 것과 달리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일본과 뒤얽혀 일어난 정변이라는 점도 변화구와 직구 사이, 확장된 시야를 보여주는 점이다. 북미 평화협정을 위한 정상회담에 초대는 받았지만 우리가 사인할 곳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양 극단의 북미 사이를 오가며 회담 결렬을 막고 평화체제를 일구려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의 표정과 선택, 행동을 통해 여실하게 보여진다. 양우석 감독이 남북문제를 다뤄온 시리즈인 웹툰 [스틸레인]에서 김정일의 죽음을 예견하고, 2017년 말 <강철비>에서 빈사상태로 남으로 왔던 북한 위원장이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으로 내려왔듯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그려진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과 이를 딛고 평화로 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길을 미리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최인훈의 소설 [광장]으로 시작된 이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의형제> 등 수없이 많은 분단물에서 언제나 남과 북, 어느 측의 주인공은 죽음을 맞이했던 분단물의 공식을 탈피,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분단물의 최종 진화를 표방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정우성, 북 쿠데타 주동자 호위총국장 곽도원 북한 위원장 유연석, 미국 대통령 앵거스 맥페이든 드라마틱한 변신으로, 좁은 북 핵잠수함 속 진짜 정상회담의 민낯을 보여주다!
정상회담은 각국의 최정예 외교진들이 국익을 걸고 함께 참석하는 자리다. 정상의 말과 동작, 대처까지 모든 것이 철저한 계산하에 공식적인 의미를 띤다. 회담이 자국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도 있다. 사상 최초이자, 제3국이 아닌 북한 영토인 원산에서 열린 영화 속 남북미 정상회담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평화협정, 핵포기, 북미 수교로 이어지는 선택에 반대해, 북의 강경파인 호위총국장이 쿠데타를 일으킨 후, 북 핵잠수함의 좁은 함장실에 함께 인질이 된 세 정상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빠져나갈 곳도 없는 생사의 운명공동체가 된다. 각국의 이해관계를 짊어지고 있다는 전제는 같지만, 공식 석상에서의 포커페이스와 허세는 오간 곳 없이 인간적인 맨 얼굴을 가감없이 선보이며 갈등하고, 또한 쿠데타 세력 앞에선 하나가 된다. 2평 남짓, 세 명 중 한 명은 앉거나 누울 공간도 없고 환기도 되지 않는 좁은 함장실 안에서 미국 대통령과 북한 위원장은 거창한 비핵화 문제 이전에 담배 문제로 부딪히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북미 수교협정을 둘러싼 큰 갈등부터 이들의 취향 차이까지 중재하려 노력한다. 중국과 북 쿠데타 세력의 내통, 일본과 미국의 사전 결탁까지. 공식 회담장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세 정상이 서로의 차이를 딛고 뜻을 합치는 과정은, 복잡한 동북아 질서와 남북문제 이전에, 인간으로서 이들이 보여주는 갈등의 과정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웃음을 선사한다. 미디어를 통해 보아온 ‘정상회담’의 공식적인 이미지의 이면, 참모도 통역도 떼어내고, 빠져나갈 길 없는 공간에 정상들이 함께 한다면 어떻게 될지라는 전제 하에 <강철비2: 정상회담>은 그 막후의 인간적인 매력과 블랙 코미디적 순간으로 가득한 진짜 정상회담을 보여준다. 남북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난감함과 무력감,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통령 역의 정우성. 단순한 악역이 아닌 신념을 가진 애국자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곽도원. 북 지도자의 전용 헤어스타일인 올백 머리와 북한말과 영어까지. 그야말로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준 유연석. 그리고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입에 달고 있으면서 배고프다고 소리를 질러 대는 자기중심적인 미국 대통령을 연기한 앵거스 맥페이든. 언제 터질지 모를 핵잠수함 안에서, 대결과 화해, 충돌과 갈등을 오간 연기를 보여준 이들 네 배우의 강철 케미스트리는 ‘정상회담 실컷 하시라고 핵잠수함 안으로 모셔 보았다’는 양우석 감독의 의도가 캐릭터 드라마의 훌륭한 재미로 나아갔음을 보여준다.
냉(Cold)과 온(Hot), 온건파와 강경파! 유연석과 곽도원, 조선사 위원장과 박진우 호위총국장으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북의 두 얼굴을 완성하다
<강철비>는 북의 중심 인물을 정우성이 연기한 특수요원 엄철우, 한 명으로 놓고 이야기를 전개했다. 남과 북이 온전히 한반도 문제의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 라는 가정법이자 판타지로 시작한 변화구였기에 가능했던 전개다. 그러나 첨예하게 대립하는 강대국들 사이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라는 리얼리티에서 출발하는 직구 <강철비2: 정상회담>은 북의 중심 인물로, 현재 북한 내 강경파와 온건파, 북의 살길과 미래를 놓고 대립하는 실제 양대 세력의 존재를 반영해 두 사람으로 설정했다. 평화협정과 북미수교, 이로 인한 개혁, 개방과 경제발전이라는 온건파의 길을 가는 위원장과 혈맹 중국이 미국을 밟고 세계 패권국가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핵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강경파로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 공존할 수 없는 두 사람은 강경책과 온건책을 오가는 ‘북’의 두 얼굴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양우석 감독이 이름부터 ‘조선의 역사’를 뜻하는 ‘조선사’로 명명한 위원장 역의 유연석은 정상회담장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으려는 강한 자존심과, 북한 내 군으로 대표되는 강경파의 준동을 걱정하고,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고민을 가진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곽도원은 북미 수교협정을 하려는 위원장의 행보가, 인민을 배신하고 조국이 망하게 하는 길이라 믿으며, 최고 존엄인 위원장의 목숨을 위협하는 쿠데타를 서슴지 않는 북 강경파의 강철같은 신념을 대변한다.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어느 날 판문점에서 호탕한 웃음 속에 환대하고, 몇 달 뒤 남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붓는 현실의 북의 두 얼굴. 그 속내와 이면에 있는 계산은 무엇일지를 <강철비2: 정상회담>은 곽도원과 유연석의 호연으로 생생하게 보여지는 대립과 갈등, 지시와 항명의 긴장 관계를 통해 ‘지킬 박사와 하이드’같은 극과 극의 모습으로 실감나게 묘사한다.
북한 최초의 전략 핵잠수함 백두호! 남과 북의 분단을 상징하다! 궁극의 전략무기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갖춘 뜨거운 핵잠수함 냉전의 섬, 강대국의 이해가 소용돌이치는 뜨거운 독도 앞바다! 한국영화 최초 실감나는 잠수함 액션을 선보이다
동해 앞바다는 세계 어느 바다보다도 잠수함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 등 각국의 잠수함이 집결한 한반도의 고요한 바닷속은 육지보다 더욱 위험한 전장이 될 수도 있는 공간이다. 레이더로도 위성으로도 탐지할 수 없는 잠수함은, 특히 SLBM을 갖춘 핵잠수함의 경우 가장 위험한 전략무기인 동시에 그 내부는 역설적으로 가장 안전한 공간이기도 하다. 북한이 SLBM을 언제쯤 선보일지 지금도 긴장되는 예측이 군사 전문가들에게서 제기되는 가운데, <강철비2: 정상회담>은 북한이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가졌다는 전제 하에 남북미 정상을, 최초의 북 핵잠수함 ‘백두호’ 안으로 데려간다. 쿠데타 세력과 남북미 정상이 억류된 함장실을 중심으로 양분된 잠수함 내 구도는 영화 속에서 분단된 한반도를 상징한다. 군사적으로도 설득력 있고 리얼한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감독과 양홍삼 미술감독은 북한이라면 러시아 잠수함을 모티브로 자주적인 변형을 가해 만들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자료를 수집했다. 세부적인 각 장치와 기구의 기능에 맞는 디자인을 위해 대한민국 해군에서 잠수함장으로 복무했던 김용우 전 함장이 프리 프로덕션 기간은 물론, 촬영 기간 내내 촬영장에 상주하며 일일이 감수했다. 태풍이 몰아치는 독도 앞바다 앞, 잠항해 들어갈 때 수평이 바뀌는 부분과, 어뢰가 오가는 수중전에서 폭발 충격을 받아 함내의 사람들이 균형을 잃는 장면 등은, 해상 선박 촬영을 할 때 만들어지는 보통의 짐벌이 아닌, 잠수함의 특별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짐벌(Gimbal)을 별도 제작해 잠수함 내외부의 액션을 박진감 있게 구현했다. 세트 제작에만 꼬박 두 달여가 걸린 ‘백두호’. 잠수함 구조뿐 아니라 승조원 역 배우들의 행동 양식과 생활 방식까지 세세하게 자문해 준 김용우 함장은 이들이 당장 잠수함 승조원으로 복무해도 될 정도라는 합격점을 매겼다. 또한, 소노부이(음파탐지부표), 능동소나(음파 레이더), 기만 어뢰, 폭뢰, 초계기 등 잠수함전에서 실제 사용되는 다양한 장치들이 동원되는 수중 잠수함 액션 또한 자문을 거쳐 완성되었다. 독도 앞바다 속, 한국과 일본, 미국 잠수함이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가르며 나아가는 ‘백두호’의 여정은 여태껏 보지 못한 잠수함전의 신기원이 될 예정이다.
남과 북의 진영을 바꾼 연기파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 청와대의 내실과 북 원산의 정상회담장, 백악관 각료들까지! 배우와 공간을 보는 재미가 다채롭게 살아있다!
잠수함뿐만이 아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배우들의 면면으로도 영화 속 공간으로 대변되는 볼거리로도 <강철비>보다 더 커지고 세진 면모를 보여준다. 인물의 진영이 바뀌어 역할을 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남북끼리 결정할 수 없다는 건 변함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정우성과 곽도원이 남과 북으로 소속을 바꿔 출연하는 것과 달리, 휴전 협정의 당사국으로 분단을 고착화시켰고 여전히 한반도 운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 측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소속은 그대로다. <강철비>에서 북 장성을 연기했던 이재용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소속을 바꿨고, 미국 CIA 한국 지부장 역이었던 크리스틴 댈튼이 북을 타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부통령 역으로, 중국 리선생 역의 김명곤이 주한 중국 대사 역으로 수직 승진했다. 이들 외에도, 새롭게 합류한 연기파 배우들의 면면 또한 새로운 재미다. 국무총리 역의 김용림을 시작으로 청와대 국방부 장관 역의 안내상, 외교부 장관 역에 손종학이 출연한다. 특히 영부인 역으로 특별출연한 염정아는 대통령 역 정우성과, 술잔을 기울이고 구박(?)성 잔소리도 서슴지 않는 현실 부부 케미를 선보여 극 초반에 재미와 여유를 보탠다. 북측에서 주목할 만한 캐스팅은 세 정상이 억류돼 갇히는 북핵 잠수함 ‘백두호’ 부함장 역에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과 친근함을 두루 보여준 신정근이,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또한 <변호인>에 출연했던 류수영이 ‘백두호’의 함장을 맡아 북한 군인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외에도 인민무력상 역의 장광 등 반가운 얼굴들이 러닝 타임을 채울 전망이다. 한편, 주인공이 대통령이다 보니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보는 청와대의 곳곳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집무실과 NSC회의실 등 공적 공간만이 아니라 관저 내부 모습과 상춘재 등의 모습이 영화에서 보여진다. 또한 로케이션과 CG를 통해 구현된 원산 갈마공항과 정상회담장의 모습과 원산항 앞에 정박한 ‘백두호’의 위용과 독도 앞바다까지. <강철비2: 정상회담>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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