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욕정>은 이마무라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유랑 극단 배우들의 삶과 애환을 그렸다. 곤 도코의 원작 <텐트극장>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하층 계급들의 생명력, 강인한 여성상에 대한 매혹 등 감독 고유의 주제들이 잘 드러나 있는 코미디 작품이다. <도둑맞은 욕정>은 일본 영화계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부초이야기>(1934)와 <부초>(1959), 이 두 작품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오즈 감독이 삶을 간접적이고 세련되게 다루면서 당면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였다면, 이마무라 감독은 오즈의 유미주의적인 태도를 거부하면서 솔직하고 적극적인 삶의 에너지를 포착해 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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