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10일 토요일 개봉)
내 평생 꼭 만들고 싶었던 영화!
1986년 에드 해리스의 생일에 시카고 예술학교에서 서점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에게 받은 잭슨 폴락에 대한 책 한 권은 그의 연기 생활을 바꾸어 놓는다. 그 책은 단번에 그를 사로잡았고 그는 잭슨 폴락의 예술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에드 해리스의 연기자 생활에 원동력이 되었던 잭슨 폴락의 예술 세계는 90년대 초반이 되어서야 영화제작을 가시화하기로 결정한다. 그 후 10년 동안 해리스는 폴락의 예술과정을 담아내기 위해 당시의 미술화법인 액션페인팅과 드립핑 등을 수학하면서 잭슨 폴락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잭슨 폴락이 활동했던 시대의 예술사와 잭슨 폴락의 삶을 다룬 서적을 모두 구비하여 연구의 연구를 거듭했다. 그는 폴락의 예술과정 외에 폴락이라는 한 인간이 가졌던 사랑과 고뇌 그리고 고통과 희열까지도 모두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제작진을 비롯한 배우들 모두에게 잭슨 폴락을 이해시키기 위해 폴락의 작품을 상기시키는 등 잭슨 폴락에 대한 감독의 열정은 그야 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촬영장이 아닌 화실로 집합! 매일 아침 배우들은 촬영장이 아닌 화실로 출근을 했다. 바로 영화 속 드로윙 장면을 위해서 미술레슨을 받으러 화실로 향하게 된 것. 잭슨 폴락을 연기하게 될 에드 해리스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 영화를 위해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당시의 미술화법인 액션 페인팅과 드립핑 등을 익혔고 화법 이외에도 잭슨 폴락의 일대기를 다룬 책과 미술 서적을 비롯 예술사에 관련된 책을 보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는 미술 뿐만 아니라 폴락의 심리상태에 전이되기 위해서 심리학 서적도 탐독하였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저는 폴락을 솔직하게 담아내기 위해 제 몸 속 깊숙이 무언가가 존재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리스뿐만 아니라 폴락의 연인을 연기한 마샤 게이 하든 역시 리 크레이즈너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미술 레슨을 받고 미술관을 다니며 리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그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영화 속에서 에드 해리스는 다이나믹하고 유려한 솜씨로 직접 드로윙을 선보이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고 액션 페인팅과 드립핑을 거침없이 연출해 내면서 영화에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려냈다.
폴락의 작업실과 화랑들을 완벽하게 재현! [폴락]은 잭슨 폴락이 살았던 시대 그대로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프라이드버그는 폴락과 크레이즈너가 평화롭게 사랑을 나누고 작업에 열중했던 그들의 보금자리, 그의 작업실이던 창고와 그가 생필품을 샀던 가게 등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되살려냈다. 또 그는 그린위치 빌리지의 아파트와 화랑들, 지방의 오두막 등 폴락의 삶의 배경이 되는 곳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린위치 빌리지의 아파트의 경우 많은 조사를 했음에도 자료를 구하기 힘들어 겨우 세 장의 사진만으로 그 시대에 알맞은 스타일로 가이드 라인을 잡았다. 영화에 나오는 작품들은 폴락과 동시대 유명 화가들이 그렸던 작품들의 모조품을 사용하였다.
청바지에서 드레스까지 폴락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의상 감독 로빈슨은 오래된 사진 속의 40년대 스타일의 사람들 가운데 현대적 감각으로 차려입은 잭슨과 리를 발견해 내고는 매우 놀랬다고 한다. 폴락은 청바지가 유행하지 않은 시절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기 시작한 혁신 세대였던 것이다. 이국적인 이미지를 고집했던 폴락의 모습과 액세서리를 전혀 하지 않고도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했던 크레이즈너의 모습은 로빈슨에게 있어 하나의 도전이었다. 로빈슨의 의상은 폴락의 캐주얼한 작업복으로 스웨터를 겹겹이 입은 레이어드 룩을 연출해 냈고 미술관 관장으로 나오는 페기 구겐하임의 경우 엘자 세퍼렐리의 진품에서 다시 제작된 랍스터 드레스 등 다양한 패션을 선보였다. 크레이즈너의 모습은 섹시하지만 페미니스트가 아닌 정숙한 부인의 모습으로 완성해 나갔다. 예술품 딜러인 제임스 프랜시스 트레짜와 세실리아 케이트 로퀘까지 제작에 참여하면서 40・50년대의 폴락의 세계를 그대로 구현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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