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놀라운 역량을 선보인 정단우 감독은 메릴랜드 주립대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졸업 후 2005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Awesome 80s Prom’으로 데뷔, 말레이시아 국민 드라마 ‘Awan Dania Season 3’, ‘백자의 사람:조선의 흙이 되다’, 그 외 드라마 ‘대왕세종’, ‘출생의 비밀’, 영화 <의뢰인> 등에 출연하였으며 미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남아프리카, 독일, 아일랜드, 일본, 한국을 오가며 꾸준히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국적이 다른 두 여인 ‘엘리자베스’와 ‘하나’. 그리고 한국 남자 ‘단우’의 일상적인 대화와 에피소드를 통해 두 개의 사랑이 보여주는 문화적 차이점과 그 이질감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연애의 공통점 그리고 다가오고 떠나가는 사랑의 타이밍과 현실의 제약 속에서 타협하게 되는 사랑의 속성들을 다루고 싶었다는 감독은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창작에 대한 행복과 감독으로서 느낄 수 있는 창작의 행복과 깊이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영화 안에 살아있는 여러 분야의 예술적 선택에 대한 넓이를 따진다면 감독으로서 행할 수 있는 선택들이 더 광범위 하다고 생각하였고, 실제 감독으로서의 또 다른 창조적인 행복감은 기대 이상으로 강하고 새로운 것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 남자에게 이어진 서로 다른 두 개의 사랑을 완벽히 재현해낸 여배우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최근 임성한 작가의 화제작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주인공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배우 박하나의 풋풋한 연기를 볼 수 있으며, 지고지순한 첫사랑과 팜므 파탈적인 캐릭터를 오가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엘리자베스’역의 엘리자베스 가르시아의 연기도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