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2010, The Robber)
수입사 : 무브먼트 /
아드레날린이 사라지면 지독한 허탈감으로 우울증에 빠져든다! 현대인의 정신을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 ‘아드레날린 중독’!
영화 <도둑>은 그의 이중적인 삶 속에 감춰져 있던 불안한 심리상태와 고립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부터 쉴새 없이 달린다. 그에게는 오직 달리는 것만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배출할 수 있는 유일한 아드레날린 분비의 수단이다. 일단, 인간의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위급한 상황에서도 유려한 대처가 가능하게 되고 그만큼 일에 대한 성취감은 증가하고 괴로운 기억도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인간의 몸에 아드레날린이 증가하게 되면 이에 따라 엔돌핀의 수치 역시 급증하게 되는데 엔돌핀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그 수용체의 수가 증가하게 되고 인간의 몸은 그 수용체를 채워 줄 더 많은 엔돌핀엔 요구하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더 자극적인 아드레날린에 의존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일종의 ‘아드레날린 중독’ 증상이다. 영화 <도둑>의 감독 ‘벤자민 하인스버그’는 영화 속 주인공의 이상 행동의 이유를 이 ‘아드레날린 중독’에서 찾고 있다. 그냥 달리는 것에 의존했던 주인공이 출소 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게 되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은행강도로 내몰면서까지 더 짜릿한 자극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모습은 다소 삐뚤어진 예시일지는 몰라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우리 역시 어느 순간, 아드레날린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 그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져 쉽게 빠져들기도 하지만 쉽게 지루함을 느끼면서 어느새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들은 어느새 습관화되어 도덕적으로 무뎌지게 되고 반복적인 위법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최근 흔히 이야기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이다. 비뚤어진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영화 속 주인공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안드레아스 루드트’의 연기는 영화 <도둑>을 더욱 빛나게 하는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웃지 않을 만큼 심각해 보이는 그의 표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도드라져 보이는 부분 중 하나인데, 심각한 표정만큼이나 인상적인 그의 연기력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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