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700명 중, 단 70명 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시스템 텅 빈 경기장을 배경으로 인생을 건 승부를 펼치는 선수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고교야구’의 세계와 마주하다 국내최초 ‘고교야구’ 다큐멘터리
국내최초 고교야구 다큐멘터리 <굿바이 홈런>은 고교야구리그 최하위 팀 원주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고교야구’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낸 작품. ‘삼미 슈퍼스타즈’ 감사용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슈퍼스타 감사용> (2004. 김종현 연출),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나는 갈매기> (2009. 권상준 연출), 세기의 라이벌이었던 ‘롯데’ 최동원과 ‘해태’ 선동열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을 그려낸 <퍼펙트 게임> (2011. 박희곤 연출) 등 프로야구 세계를 다룬 작품들은 지속적으로 관객들을 만나 왔지만, 고교야구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개봉작은 <굿바이 홈런>이 처음이기에, 눈길을 끌고 있다.
졸업생 700명 중 고작 70명 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사회, 일본과 같이 독립 리그나 실업 리그가 없어 프로구단 입단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스템, 어렵게 프로구단에 입단하더라도 1군으로 진입하기 위한 경쟁을 견뎌야 하는 냉혹한 현실 등은 어떤 매체에서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 프로야구 못지 않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어, ‘스포츠 다큐’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다 주목할 부분은 거듭된 패배로 인한 좌절감과 절망감을 딛고, 꿈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 나가는 열아홉 청춘들의 모습이다. “야구도 권태기가 있나 봐요. 요즘은 그만두고 싶어요..”, “성적이라도 내야 대학이라도 갈 텐데…”라는 한탄 섞인 대사를 내뱉다가도, “항상 꿈꿔요. 끝내기 홈런 쳐서 역전승을 이루는 거”라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토로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가슴 뭉클한 울림을 선사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어떤 세대보다 몸소 느낄 열아홉이라는 시기, 프로야구 관중 700만 시대의 도래와는 무관하게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고교야구의 현실, 누구도 예상치 못 했던 역전드라마가 쓰여지는 예측 불가한 인생의 모습이 맞물려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굿바이 홈런>을 통해 ‘고교야구 다큐’만의 특별한 매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승패의 경험을 통해 한 뼘씩 자라는 아이들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담다! 열아홉 청춘들의 가슴 뭉클한 성장 드라마
<굿바이 홈런>은 다양한 승부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한 고교야구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청소년 성장 드라마’이다. 학교 폭력, 왕따, 교권 추락 등 ‘교실 안’ 학생들의 이야기를 넘어, 야구 경기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교실 밖’ 학생들에 주목하여, 기존의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또 다른 ‘학교’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교복이 제일 입고 싶어요. 4년 동안 한 번도 못 입었어요”, “애들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수업에 자주 못 들어가니까, 다 어색해요”,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하는 건, ‘야구’와 ‘밥 먹는 것’뿐이에요”, “간판에 쓰여진 간단한 문구도 못 읽으니까, 영어 공부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등의 대사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다. 성적, 교우와의 관계 등 청소년들의 일반적 고민과는 전혀 다른 갈등의 결을 담아내어, 미처 파악하지 못 했던 청소년들의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굿바이 홈런>이 청소년들뿐 아니라, 연령과 세대를 넘어선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것에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꿈을 이루는 그 과정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 어이없는 패배를 맞이했을 때에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뤘을 때에나, 언제나 변함없이 묵묵한 응원을 보내는 카메라의 시선은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야구경기를 통해 한층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꿈을 펼칠 뜨거운 승부의 장, 패자의 눈물, 기적 같은 회심의 반격 등은 비단 야구경기장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 테니. 그렇기에 <굿바이 홈런>은 열아홉 청춘들의 가슴 뭉클한 성장 드라마를 통해, 관객들의 삶을 성장시키는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 없다.
영화의 활기를 더하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음악!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전하는 또 하나의 선물! 달빛요정의 마지막 음악을 영화로 만나다
지난 2010년 11월 6일, 뇌출혈 투병 중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인디 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하 달빛요정)의 마지막 음악들이 <굿바이 홈런> 속에 삽입되어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절룩거리네’, ‘스끼다시 내 인생’, ‘행운아’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달빛요정은 본인의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생전 열혈 야구 팬임을 공공연히 표했으며, <굿바이 홈런>의 음악작업을 통해 야구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꿈이 없이 살 수도 있어. 꿈만 꾸며 살 수도 있어. 나를 지워가면서. 세상에 나를 맞춰가면서. 느리다고 놀림 받았지. 게으르다 오해 받았지. 그런 나를 느껴봐. 아직은 서툰 나의 마구를. 꿈을 향해 던진다. 느리고 우아하게.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너클볼. 나는 살아 남았다. 불 타는 그라운드. 가장 높은 그곳에 내가 서있다.”
달빛요정의 감성이 살아 있는 음악들은 <굿바이 홈런>을 위해 새롭게 제작되었으며, 그 중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을 예측 불가한 변화구에 비유한 ‘너클볼 컴플렉스’, 영화 속 야간자율학습 장면에 삽입되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그리운 그 사람’은 2012년 11월 발매된 달빛요정 미발표곡 모음 앨범 [너클볼 컴플렉스]에 삽입되어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이들의 헛헛한 마음을 달래 주었다. 그 외에도 달빛요정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음악들이 경기장면, 훈련장면 등에 삽입되어 영화의 활기를 더한다.
팍팍한 삶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달빛요정과 거듭된 패배 속에서도 야구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던 원주고 선수들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다. 승패와는 상관 없이 꿈을 이루어가는 그 과정의 아름다움이 생생히 담긴 영화 속 장면장면들은 달빛요정의 음악과 맞물려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꿈이 꿈대로만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찬란히 빛났으면 좋겠다. 어디서든”이라던 달빛요정의 바람이 <굿바이 홈런>에 스며들어, 원주고 선수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더욱 빛나게 한다.
야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 누구나 인생의 ‘굿바이 홈런’을 꿈꾼다!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힐링 메시지
요즘 대세인 ‘힐링’ (Healing).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 이에게도, 꿈을 향한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한 이에게도,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 모두에게 현대사회는 ‘힐링’을 권한다. 그러나, 다양한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그 ‘힐링’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치유의 경험을 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굿바이 홈런>은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역설적으로 ‘힐링’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힘을 지녔다. 단지 1승만을 꿈꾸었던 원주고 학생들이 기적 같이 이루어 낸 ‘4강’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못 한 냉정한 현실. 프로구단 대신 대학에 입학하여 야구를 이어가는 학생도,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아이도, 결국은 꿈을 이루지 못한 ‘실패자’일지 모르지만, <굿바이 홈런>은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아이들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들이 경험했던 역전 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승리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아이들 스스로의 선택을 지지한다. 그 속에서 우린 묘한 기운을 얻게 된다.
끝내기 홈런을 꿈꾸었던 원주고 학생들처럼, 누구나 인생의 ‘굿바이 홈런’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홈런을 칠지, 안타에서 그칠지, 혹은 땅볼이 될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을 뒤집든, 안타를 치든 못 치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야구는 계속가야 하니까!”는 영화 속 감독의 말처럼, 각자의 영역에서 후회 없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굿바이 홈런> 속 아이들은 이러한 단순한 명제를 온몸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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