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의 독창적인 미학을 보여줄 미지의 걸작을 드디어 공개한다! 처음이자 마지막, 절대 놓쳐서는 안될 단 한 번의 기회로 찾아온 극장 개봉!
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 아직도 국내 관객들에게 생소한 이 미지의 영화감독을 드디어 극장 개봉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그의 열번째 장편영화인 <토리노의 말>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큰 기대와 화제 속에 공개되어 은곰상 및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그외에도 홍콩, 모스크바, 카를로비바리, 예루살렘, 뉴호라이즌, 토론토, 리오데자네이루, 밴쿠버, 텔룰라이드, 뉴욕 등 그의 신작을 기다리던 전세계 유명 영화제들의 연이은 러브콜을 받으며 열렬한 환호 속에 상영되었다. 국내에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역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회 때인 2000년 벨라 타르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사탄탱고>(1994)의 상영을 시작으로 2001년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2000) 상영, 그리고 2008년에는 벨라 타르 감독의 회고전을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주목해 왔다. 2007년작 <런던에서 온 사나이> 이후 4년만의 신작인 <토리노의 말>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감독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 영화라고 선언한 작품이다. 본격적인 정식 개봉으로 국내 관객과 조우하게 된 작품이 벨라 타르의 은퇴작인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이나마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또한 엄청난 행운이기도 하다. 처음이자 마지막, 단 한 번의 특별한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기존의 영화언어와 관습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새로운 영화 체험! 반복과 미묘한 변화 그리고 소멸을 향한 상징만으로 압도적인 드라마를 탄생시킨 미지의 거장 벨라 타르의 마지막 작품인 <토리노의 말>이 이제 곧 스크린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구스 반 산트와 짐 자무쉬가 격찬한,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 벨라 타르! 신선하고 놀라운 충격과 압도적인 영화적 경험을 안겨줄 마지막 작품 <토리노의 말>!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영화감독의 한 사람인 벨라 타르 감독은 구스 반 산트, 짐 자무쉬 등 내로라 하는 유명 감독들과 수잔 손탁, 조너선 로젠봄과 같이 쟁쟁한 동시대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는 동유럽의 대표적인 감독이다. <적과 백> <붉은 시편> 등으로 잘 알려진 헝가리의 거장 미클로스 얀초의 진정한 계승자이자 로베르 브레송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예술적 영향을 이어받은 벨라 타르. 특히 2002년작인 <제리> 이후 <엘리펀트> <라스트 데이즈> 등의 영화 스타일로 자신의 색깔을 굳힌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벨라 타르의 작품을 본 후 미학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흑백촬영과 롱테이크, 긴 시간과 느림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벨라 타르 영화의 특징은 <토리노의 말> 안에도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런 벨라 타르 감독의 미학적 스타일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헝가리의 유명 작가인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크라스나호르카이는 <사탄탱고>를 시작으로 <토리노의 말>에 이르는 모든 작품들의 시나리오를 함께 집필해 왔는데, 그 열쇠는 니체적인 영원회귀이다. 단조로운 반복과 무한히 느린 시간 속에서 지속적인 퇴락의 과정을 묘사하고 가차 없는 파멸을 담기 위해 영원회귀는 불가피한 형식이 되었고 이것은 타르가 크라스나호르카이와 함께 만든 작품들의 기본 요소가 되었다. 벨라 타르가 마지막이라고 선언하고 만든 영화가 니체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1889년 니체 그리고 토리노의 말! 아름답고 장엄한 한 편의 영상시, 파멸과 죽음을 향한 벨라 타르의 시간을 만난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는 1900년 8월 25일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천재성이 번뜩이는 유작들이 준 충격과 영향력은 20세기까지도 지속되었다. 니체의 생애는 너무도 분명한 모순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루터파 목사의 아들이며 손자인 그는, 오히려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으며, ‘도덕에 대한 투쟁’을 시작했다. 여자들에 둘러싸여 성장한 그는 ‘초인’이라는 남성의 철학을 제창했다. 그는 ‘권력에의 의지’라는 이름으로 생명력의 가장 충실한 발현을 요구했으면서도 한편 순화와 통제가 인간의 참된 특성이라고 믿었다. 니체의 저서들은 생기 넘치는 문체와 강한 열정으로 쓰여졌으며 역사상 빛나는 고전들로 평가 받지만, 그의 마지막 11년은 지병에 의한 뇌의 손상으로 회복 불능의 정신 착란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영화의 도입부, 1889년 1월 3일 토리노의 광장에서 발광한 니체는 죽음을 향한 길고 느린 여정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그가 부여잡고 흐느꼈던 말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토리노의 말>은 바로 그 말과 마부, 그의 딸의 이야기이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말과 마부. 집으로 돌아온 그는 딸과 함께 말을 마구간에 넣고 옷을 갈아입고 감자를 먹고 잠자리에 든다. 첫째 날 그들에겐 아주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두번째 날이 시작된다. 불을 지피고 물을 길어오고 말을 돌보고, 변함없이 되풀이되는 단조로운 일상. 하지만 결국 말은 병들고 계속해서 작은 변화가 하나 둘 생겨난다. 몰아치는 폭풍 또한 끝을 알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지듯 점차 거세지고 드디어 여섯번째 날이 밝아오는데… 황량하고 거칠지만 동시에 아름답고 장엄한 한 편의 영상시, 파멸과 죽음을 향한 벨라 타르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타르코프스키, 키에슬롭스키, 앙겔로풀로스를 잇는 이 시대 유일의 시네아스트! ‘리모더니스트 영화 Remodernist Cinema’, 한 시대에 종언을 고하다!
지난 1990년대 한국의 시네필들은,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빗장이 풀리면서 영화 역사의 걸작들과 전세계 거장 감독들의 화제작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 테오 앙겔로풀로스 등 20세기 영상 시인으로 불리는 미지의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정식 극장 개봉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그 중 가장 전설적인 작품이었던, 러닝타임만 7시간이 넘는 벨라 타르의 <사탄탱고>(1994)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여전히 베일에 쌓인 저주 받은 걸작이었다. 이제 21세기, 산업으로서의 영화는 예술로서의 영화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엔터테인먼트가 예술을 대신하고 디지털이 필름을 대신하는 그 교차지점에 서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1월 24일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금, 한 시대가 종언을 고하듯 유일하게 남겨진 시네아스트 벨라 타르는 열번째 장편영화인 <토리노의 말>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선언했다. 35mm필름 작업을 고수했으며 긴 러닝타임과 롱테이크를 특징으로 전대미문의 스타일을 창조한 헝가리 출신의 거장 벨라 타르. <토리노의 말>은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시간 속에서 삶의 리듬을 포착하고 그 순간에 얻어지는 날카로운 깨달음을 영화 속에 담아낸다. ‘리모더니스트 영화 Remodernist Cinema’라 불리며, 보는 이들 모두에게 신선한 자극과 놀라운 충격 그리고 압도적인 경험을 안겨줄 특별한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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