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2011, A Better Life)
배급사 : 판씨네마(주)
수입사 : 판씨네마(주) /
|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이클 파스밴더를 누르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다! 데미안 비쉬어!
올해 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가 발표되었을 때 전세계의 영화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노미네이트가 확정적이라고 기대를 받은 <J.에드가>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셰임>의 마이클 파스밴더를 제치고 생소한 이름의 배우가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데미안 비쉬어라는 세계 영화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 배우는 크리스 웨이츠 감독의 작품 <이민자>를 통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누르고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았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사실 데미안 비쉬어는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 배우이다. 멕시코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아리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멕시코시티에서 훈장을 수여 받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국민배우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멕시코에서 제일 유명한 배우 집안에 속해있기도 하다. 부모는 저명한 연극 연출가인 알레한드로 비쉬어와 유명 여배우 마리크루즈 나헤라이다. 형제들인 오디세오와 부르노 역시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 중이며 멕시코의 MTV Movie Awards에는 수상 부문 중에 “최고의 비쉬어(the best Bichir in a movie)”상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멕시코의 배우 집안이다. (참고로 “최고의 비쉬어” 상의 수상자는 바로 데미안 비쉬어였다.)
미국에서는 인기 드라마 시리즈인 <위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체> 시리즈에서 피델 카스트로 역으로 세계 영화 팬들에게 알려진 데미안 비쉬어는 영화 <이민자>에서 하나뿐인 아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안겨주기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카를로스 역을 통해 탁월한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민자> 개봉 후 데미안 비쉬어의 연기는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이 같은 호평이 결국 2012 인디스피릿 어워드, 전미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어 아카데미의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다. 연기에 대한 포부를 품고 멕시코의 스타 자리에 안주하지 않은 채 할리우드에서 도전하고 있는 데미안 비쉬어에게 <이민자>의 카를로스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진정성을 담아 열연한 그의 연기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강렬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는 네오리얼리즘의 걸작 <자전거 도둑>! 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완벽하게 리메이크!
영화 팬들이라면 영화사의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 도둑>을 기억할 것이다. 파시스트 정권의 파행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전으로 인해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고통 받아야 했던 1940년대의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 아래에서 예술과 문화에 행해진 억압에 대항하면서 형성된 시대 정신 및 영화 운동은 패전 직후 급격히 어려워진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 대한 영화적 대응’이라는 형태로 발전하였으며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네오리얼리즘’이었다. 경제적 불안과 시대의 고통을 겪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다룬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의 초기작인 <자전거 도둑>이다. 극심한 실업난 속에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어렵게 직업을 구한 주인공 리치. 하지만 일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전거를 도난 당하고, 어린 아들과 함께 도둑맞은 자전거를 찾는 여정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인 걸작 <자전거 도둑>이 영화 <이민자>를 통해 현재의 미국을 배경으로 다시 그려지게 된다.
LA 근교에 살고 있는 불법 이민자로 정원사 일을 하며 근면하게 살아가는 카를로스가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트럭을 도난 당하고 아들 루이스와 함께 트럭을 찾아 다니는 스토리 구조를 가진 <이민자>. 이 작품에는 자식의 미래를 위한 아버지의 헌신이 자아내는 감동 외에도 오늘날 미국 내에 살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의 상황 및 그들의 보호받지 못하는 인권과 고단한 현실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9/11 테러 이후 외부인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힌 미국 사회는 외부인들의 이주로 만들어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자 등에 대해 갈수록 냉혹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크리스 웨이츠 감독의 신랄한 비판이 주인공 카를로스를 통해 표현된다. 작금의 현실을 배경으로 되살아난 미국 판 <자전거 도둑>은 우리에게 감동과 더불어 냉혹한 제도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준다.
현재의 미국 이민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다!
<어바웃 어 보이>, <황금 나침반>, <뉴문>, <싱글맨>등 작품성 있는 드라마와 블록버스터를 오가며 연출, 제작 모두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감독 크리스 웨이츠. <이민자>의 초안을 본 그는 드라마의 완성도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반하여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2008년 미국인구조사에서 LA 거주자 중 라티노가 전체 인구에서 총 47%를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물론 여기에 불법 이민자들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그들은 보통 공사장 근처 골목에 모여 남부 전역의 정원을 관리하는 일을 비롯, 하루하루 일감을 기다리며 겨우 먹고 살만큼의 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분명 미국사회에 큰 비중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이들의 권리는 ‘불법’이라는 이유로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지만 지금은 그 어떤 나라보다 이민자들에게 차가운 사회제도와 필요한 노동력은 제공받으며 노동자로의 권한은 부여해주지 않는 이중적인 미국의 태도에 크리스 웨이츠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보낸다. 불법 이민자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정원사라는 주어진 직업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하고 바른 삶을 살아가는 카를로스가 겪는 일련의 상황들은 단순히 미국내의 라티노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현재 미국으로 이주해 살면서 다양한 사회적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수많은 이민자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아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
본인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지만 자식에게만은 자신과 다른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 가능한 보편적인 감성일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느끼는 감정이지만 자식을 향한 부모의 헌신은 언제나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그 부모가 어려운 삶 속에서도 자식에게 성실하고 바른 모습을 보여주려 애쓸 때, 더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바웃 어 보이>를 통해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한 크리스 웨이츠 감독은 이번에는 한없이 헌신하는 감동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마음과 달리 엇나가는 아들의 관계를 그렸다. 아들을 위해 쉴새 없이 일하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 정작 사랑하는 아들에게 진심 어린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아버지 카를로스와 그런 아버지의 삶이 답답하기만 해 자꾸만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아들 루이스의 갈등은 서로에게 마음의 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희망이라 믿은 트럭을 도난 당하고, 되찾기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나면서 두 부자는 서로가 미처 깨닫지 못한 상대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 다니던 트럭을 되찾은 기쁨도 잠시, 곧 그들 부자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과 어색하던 부자가 서로를 향한 진심을 알아가며 마음을 여는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민자>에 대한 그 밖의 이야기들
함께 도난 당한 트럭을 찾아나선 두 부자의 여정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매우 다채롭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LA의 여러 면모들을 <이민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민자>의 제작진은 현실적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로케이션에 매우 큰 공을 들였다. “<이민자>에는 70여 곳의 장소가 등장한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영화보다도 훨씬 많은 수이다. 그렇게 이 영화는 LA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LA의 모습들은 우리가 평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다수이다.”라는 크리스 웨이츠 감독의 말처럼 영화 <이민자>속엔 말리부의 반짝거리며 빛나는 땅과 저 멀리 태평양이 보이는 멋진 수영장과 정원, LA 남동쪽에 위치한 이국적인 느낌의 멕시코 로데오 등이 있다. 피코 리베라 경기장에서 열리는 로데오는 북쪽 멕시코 지역의 문화인 ‘차로’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자신과 같은 멕시코 사람들을 만나고 멕시코 문화 속에서 말하고 움직이는 카를로스가 보여주는 자연스러움과 당당함, 활발함은 평소 아들인 루이스가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며, 이는 영화에서 꽤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또한 실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대부분이 멕시코 출신 배우들이다. 그렇기에 촬영장에서는 스페인어와 영어가 비슷한 비중으로 사용되어 감독인 크리스 웨이츠는 촬영 이후 스페인어 실력이 늘어났다고 표현할 정도이기도 했다. | |
|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