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메세나상+한국독립영화협회 선정 올해의 독립영화 = 모두가 기다려온, 2011년 최고 기대작!
2011년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독립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진 때였다. 적극적인 관객과의 소통으로 화제가 되었던 <혜화,동>을 시작으로 천재 신인감독의 등장이라는 찬사를 받은 <파수꾼>, 세계에서 주목한 <무산일기>, 선 굵은 독립다큐멘터리의 힘을 보여준 <오월愛>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던 것.
여름이 찾아오는 문턱의 6월, 그 후끈한 열기를 <종로의 기적>이 이어 받는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대상에 해당하는 ‘PIFF 메세나상’을 수상한 데에 이어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독립영화’로 꼽히는 등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았던 작품. 뿐만 아니라 제15회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열악한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관심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작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인정 받은 기대작이다.
이처럼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사회적인 가치까지 검증 받은 <종로의 기적>에 대한 지지와 관심은 자연스레 개봉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며 일찌감치 개봉 계획에 대한 물음이 쇄도했다. 그에 힘입어 드디어 오는 6월 2일, 모두가 기다려온 2011년 최고의 기대작이자 국내 최초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로 기억될 <종로의 기적>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후회하지 않아 + 인생은 아름다워) x 리얼리티- 꽃게이 환타지 = 솔직 담백한 다큐의 맛, 이것이 바로 ‘리얼’의 매력!
2006년 개봉하여 당시 독립영화로는 최고 수치인 5만 명의 관객을 동원, 수많은 ‘후회 폐인’을 양산하기도 했던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 멜로 <후회하지 않아>를 시작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판정을 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 역시 비슷한 이유로 화제가 되었던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등 ‘동성애’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었다. 뜨거워지는 관심 만큼이나, 매체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방식이, ‘변태’, ‘우스꽝스럽게 희화화된 인물’로만 묘사되던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꽃미남’, ‘과장된 여성적 캐릭터’ 등 관습화된 게이 이미지들이 잔존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종로의 기적>은 이러한 모든 통념들을 깨부수고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에서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실제 게이들의 삶을 가감없이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연출되고 극화된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리얼한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존의 극영화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이성애자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타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고, 성소수자들에게는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 여전히 음지에 머물러 있는 동성애 담론을 더 넓은 세계로 확장시키려는 도전 정신이 빛나는, 의미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역사와 전통의 거리 + 낡고 후미진 골목) x 화려한 밤의 주인공들 = 낭만이 피어나는 그 곳, 종로의 재발견!
‘종로’하면 떠오르는 것은? 탑골공원, ‘장군의 아들들’이 중절모 쓰고 노닐던 거리, 줄지어 선 영어학원과 커피전문점들, 오래된 극장… 그 중에서도 종로3가에 위치한 낙원동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낡고 후미진 골목들로 이어진 동네. 하지만 이 낙원동에 주말이 되고 밤이 찾아오면 삼삼오오 모여드는 남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종로 밤거리의 새로운 주인들이자 <종로의 기적>의 주인공인 것.
이태원과 더불어 대표적인 게이 커뮤니티로 꼽히는 종로 낙원동은 마치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처럼 낮과 밤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오가는 사람과 차들로 번잡하던 도시에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골목마다 작은 포장마차들이 반짝반짝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바로 그 자리를 친구와 사랑을 만나 고단한 삶을 위로하려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빼곡히 채우게 되는 것이다.
아웃팅의 위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종로거리에서 카메라를 드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하는 이혁상 감독.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이나 관음의 태도가 아닌,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한걸음 나가려고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고, 감독 스스로도 ‘커뮤니티 밖’이 아닌 내부의 인물이었기에 결국은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종로의 대변신! 익숙하고도 낯선 도심의 풍경들! 서울 한 복판에 늘어선 수백 대의 포장마차와 수많은 남성들이 거리를 뒤덮는 진풍경은 오직 <종로의 기적>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다.
올 것이 왔구나! 이번엔 다큐다! 게이의, 게이에 대한, 게이에 의한, 국내 최초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
국내 최초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라는 다소 도발적인 타이틀을 내걸고 6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종로의 기적>은 말 그대로 ‘게이의, 게이에 대한, 게이에 의한’ 다큐멘터리. 그동안 TV 드라마나 여타 극영화들을 통해 성소수자, 게이 캐릭터가 선보였던 적은 많았으나, 실제 동시대를 살아가는 게이들의 커밍아웃 스토리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극장에서 개봉까지 앞두고 있는 것은 처음.
극화된 이미지가 아닌 그야말로 ‘리얼’한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일단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네 명의 주인공들은 물론 크고 작게 등장하는 많은 게이들이 <종로의 기적>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는 점, 나아가 이 영화를 만든 이혁상 감독 역시 영화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관람 포인트.
제작진을 비롯한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렇게 많은 게이들을 한 영화 안에서 본 적이 있냐’는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종로의 기적>에는 많은 동성애자들이 등장한다. 그 중 일부는 여전히 얼굴을 공개하기 어려워해 불가피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했지만, 대부분의 인물들은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동의하였던 것. 공고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짓눌린 채 벽장 속에 숨어 지내던 시절을 지나, 영화를 통해 당당히 커밍아웃에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느껴짐은 물론, 가슴 벅찬 감동까지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감각이 있어” - “게이들이잖아!” 섬세한 촬영과 편집으로 만들어낸, ‘간지’ 나는 다큐
영화를 통한 커밍아웃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주인공들. 쉬이 그 속 풍경을 공개하지 않아왔던 종로의 게이 커뮤니티… 일상적인 차별과 억압에 노출되어 있는 성소수자 이슈를 일반 대중들 앞에 꺼내어 놓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한 고민과 선택의 반복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카메라에 담기는 모든 인물들과 공간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었으며, 결국 <종로의 기적>은 눈에 띄게 유려한 촬영과 섬세한 편집으로 이루어진 스타일리쉬한 영화로 완성 될 수 있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의 질곡을 털어놓는 주인공들의 표정 하나, 손 짓 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낮과 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종로 거리를 가장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해 이혁상 감독은 촬영 자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현장 중심의 ‘상황 포착’에 중점을 두는 여느 독립다큐멘터리와는 전혀 다른 선택이었다. 편집 과정에서 역시 그 감정선을 해치지 않으려, 자막은 최대한 절제하여 사용하였고, 감정을 자극하는 인서트 컷이나 음악 등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영화보다 더 긴 여운을 남기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는 성적소수 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3xFTM>(김일란 |2008),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홍지유, 한영희 | 2009) 등의 촬영과 편집을 도맡았던 이혁상 감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그 동안 많은 촬영 경험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음은 물론, 그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독립 다큐멘터리스트 진영의 ‘스타일리스트’로 급부상 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영화 속 대사에도 등장하듯 예술적 감각이 특별히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게이들’의 그 섬세한 ‘간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우아따윈 필요없어! 종로에선 기갈나게! 게이코러스 합창단 G_Voice의 맹활약에 주목하라! 음악과 춤, 찰진 ‘끼’가 함께하는 유쾌발랄 다큐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하는 <종로의 기적>을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데에는 네 명의 매력만점 주인공들의 공이 크지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G_Voice (지보이스)’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G_Voice는 2003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소모임으로 탄생한 게이코러스 합창단으로,매 년 10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단독공연이 때때마다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그 인기는 유명하다. <종로의 기적>에서는 쑥맥 시골 게이 영수가 처음으로 동성애자 친구들을 만나고 노래와 춤을 통해 자기 안의 새로운 끼를 발견해나가는 중요한 커뮤니티로 등장, 화려한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환상적인 공연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고 있다. 실제 영화 곳곳에서 수많은 G_Voice 멤버들의 모습과 연습실 풍경, 공연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우아 따윈 떨지 않는, 기갈 넘치는 카리스마’로 카메라 안 관객들은 물론 스크린 밖의 관객들에게까지 유쾌발랄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속이 훤히 비치는 망사 의상을 입고 요염한 율동을 선보이는 G_Voice의 무대는, 생물학적인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키며, ‘벽장 밖’으로 나아가는 ‘커밍아웃’의 의미를 한 층 깊고 풍부하게 전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공연 장면이 아닌, 어떤 자유로움과 해방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 대부분이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G_Voice의 공연 장면을 꼽는 것만 보더라도, <종로의 기적> 속 그들은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라는 일반적 선입견까지 통렬히 깨부수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인물! 고상과 우아 따윈 집어치우고, 신명나는 기갈과 끼를 마음껏 보여줄 G_Voice의 맹활약에 주목할 것.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