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언어, 나이를 몽땅 뛰어넘은 발칙한 연인들의 풀- 연애 스토리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염장 돋게’ 이것이 바로 본격 연애 다큐!
세상에 ‘남의 연애사’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 춤과 음악이 흘러 넘치는 낭만의 섬 쿠바, 그 낯선 땅에서의 꿈 같은 러브 스토리를 솔직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은 ‘본격 연애 다큐’란 독특한 장르로 먼저 눈길을 끈다. 쿠바 남자와 한국 여자, 게다가 무려 10살 차이나 나는 연상연하 커플. 간략한 프로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데, 이것이 극적으로 꾸며진 상황이 아니라, 100% 실제 상황이라니! 이것이 바로 연애 다큐 <쿠바의 연인>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쿠바의 연인>에는 정호현 감독이 실제 쿠바 여행 중에 만난 귀여운 연하남 ‘오리엘비스’와의 만남에서부터 쿠바와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를 거쳐,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시시콜콜한 연애사가 깨알같이 담겨져 있다. ‘연애’라는 철저히 사적인 영역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부담감을 느꼈을 법도 하지만, 영화는 마치 젊은 연인들의 거침없는 애정표현 만큼이나, 시종일관 유쾌하고 저돌적인 태도를 취한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낮부터 밤까지, 부엌부터 침실까지 도무지 숨기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당당히 드러내며 ‘마음껏 연애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
쿠바 남자와 한국 여자라는 독특한 만남, 거기에 열 살이라는 나이차이까지 더해져 꽤나 ‘별나’보이는 커플이지만,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랑하고 싸우기도 하는 과정들이 여느 커플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언어와 피부색이 다를 뿐, 보통의 연인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쿠바의 연인>이 전무후무한 ‘본격 연애 다큐’라는 증거가 아닐까.
전 인류의 보편적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연애 이야기에, 춤, 음악, 혁명 등 낭만의 상징 ‘쿠바’라는 이국적 풍경까지 더해져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쿠바의 연인>. 2011년 1월 개봉을 통해, ‘새해엔 꼭 연애’하고 싶은 수많은 솔로들의 ‘염장’을 사정없이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부신 해변, 춤과 음악, 혁명과 체의 고향? 50년 전의 혁명, 50년 간의 독재, 이중경제, 이중도덕?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쿠바의 맨 살, Hola Cuba! 리얼 쿠바 스토리!
이 아름답고도 부조리한 나라의 복잡함이 너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길 바래. – 루드밀라 [쿠바의 연인] 중에서
‘쿠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관능적인 춤과 음악, 얼굴보다 더 큰 시거(Cigar)를 입에 문 투박한 손의 농부들, 작은 별이 반짝이는 베레모를 쓴 미남 게릴라 체 게바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유기농업의 성지이자 자유와 혁명 낭만의 섬? 아니면, 50년 전의 혁명에서 이어지는 50년 간의 독재, 박탈 당한 언론의 자유와 ‘평등’한 빈곤?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여행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멀고 낯설게 느껴지는 나라가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쿠바’일 것이다. ‘쿠바’는 저 유명한 체 게바라나 몇몇 익숙한 영화 속 이미지, 혹은 몇 년에 한 번 꼴로 올림픽 야구경기에서야 그 이름을 확인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섬나라인 것.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은 바로 그러한 쿠바의 가장 솔직한 ‘맨 살’을 보여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는 정호현 감독이 쿠바 남자와 연애를 하고, 또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겪은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담겨있기 때문. 내국인과 관광객을 철저히 구분하는 이중화폐 체계 속에서 쿠바인들은 비싼 생필품을 어떻게 구매하는지, 인터넷 사용은 어떻게 하며, 시내 버스 안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부모님께 애인을 소개하는 방식은 우리와 어떻게 얼마나 다를지 등등 단순한 관광객이었다면 접하기 힘들었을 쿠바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실제 촬영 중 주변인들의 신고로 더 이상 만남을 지속하지 못했던 쿠바 친구의 이야기 또한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여유와 낭만이 넘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의 억압이라는 그늘 또한 간직하고 있는 ‘쿠바’를 설명하는 가장 단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작은 카메라 하나로 쿠바 구석구석을 헤엄치고 다닌 어떤 기록! 진짜 쿠바를 만나고 싶다면? Hola, Cuba! (올라/안녕 쿠바!) 2011년 1월, <쿠바의 연인>을 주목하라!
연애도 영화도 당당하게! 자유롭게! 실험적인 영상과 음악, 유쾌하고 저돌적인 화법까지! 톡톡 튀는 젊은 감수성으로 무장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So Cool~다큐멘터리!
호기롭게 ‘본격 연애 다큐’를 표방하는 <쿠바의 연인>. 지도상의 거리 만큼이나 멀리 떨어져있는 두 나라, 한국과 쿠바를 오가며 주워담은 영상들은 언뜻 ‘그렇고 그런’ 연애담으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제법 크고 진지하다. 낭만적인 연애 이야기에서 시작, 여전히 ‘피부색’에 민감한 한국의 정서를 말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가부장제와 관습화된 결혼제도, 종교는 물론 정치와 문화 전반까지 아우르며 마구 달려나간다. ‘국제 연애 그리고 결혼’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서 시작한 이야기 속에, 사회주의/자본주의, 흑인/황인, 종교인/비종교인 등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한 거부감을 담아내고 있음은 물론, 이를 통해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진지한 질문까지 던지고 있는 것.
정호현 감독 스스로 카메라 앞에 서는 데에 거침이 없다는 것 또한 <쿠바의 연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그 곳이 아바나의 해변이든, 시댁이든, 연인과의 은밀한 공간이든 간에 당당하게 자신을 내보임으로써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매력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렇듯 일견 도발적이고 당돌한 감독의 태도는 영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형식에서 또한 여실히 드러난다. 촬영과 인터뷰로 이어지는 고전적인 문법과 애니메이션 기법, 8mm로 촬영된 실험 영상들을 마구 뒤섞는 건 기본, 레게와 힙합 음악 등 다큐멘터리에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빠른 비트의 음악을 과감히 사용함으로써 젊은 감수성에 맞는 감각적인 작품으로 완성해낸 것. 삽입된 음악은 현재 정호현 감독의 남편이자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오리엘비스가 직접 작사/작곡하고, 애니메이션 역시 쿠바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오로와 그의 친구들의 작품이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귀여운 애니메이션과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8mm영상, 독특한 쿠바의 리듬과 딱딱한 공식을 벗어난 유쾌하고 저돌적인 화법까지! 이렇듯 새롭고 젊은 감수성으로 무장한 <쿠바의 연인>. ‘연애는 혁명이다!’라는 메인 카피에 빗대어 말해보자면, 이 작품 역시 ‘다큐의 혁명’ 혹은 ‘진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공산국가 남자와 자본주의 국가의 여자의 만남 쿠바 - 한국 ‘비공식 커플 2호’의 결혼 도전기 낯선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전하는 용기백배 응원가 <쿠바의 연인>
2010년 현재 비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쿠바-한국인 커플이 네 커플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호현-오로 커플은 2호 쯤에 해당하는 셈. 워낙에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한데다, 서로 체제도 다른 나라이기에 쿠바인과의 연애, 특히나 결혼은 결코 흔하지 않은 ‘사건’임이 분명한 것.
입국 비자를 받고 결혼 서류를 작성, 혼인 신고를 하는 모든 과정이 가히 ‘전쟁’과도 같았다 고백하는 정호현 감독. 그 복잡하고도 지난한 과정을 하소연 반, 기록의 차원 반으로 본인의 블로그에 일기처럼 남기기 시작했고, 그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상담 아닌 상담을 해왔다고 한다. 그 중에는 쿠바여행이나 의료, 유기농법 등에 대한 쿠바에 관련한 전반적인 질문들은 물론, 놀랍게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상담을 청해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절대로 흔치 않은 경험이자 복잡한 법적 절차가 필요한 일인지라, ‘경험자’만큼 확실한 문의처도 없었던 것. 그러한 직간접적 상담과 스스로의 혼인 신고를 통해 관련 기관을 드나들며 ‘탄생’을 지켜본 쿠바-한국인 커플이 무려 두 커플이나 된다. 또한 공교롭게도 모든 커플들이 쿠바남자, 한국여자의 만남인 것 또한 재미난 인연. 지금은 각자 생활하는 환경과 방식이 모두 다르기에 자주 만남을 갖지는 않지만 이따금씩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의 소소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소중한 친구들이 되어 있기도 하다.
외국인과의 연애나 결혼이 많이 보편화되었다고는 하나, 비단 쿠바 뿐 아니라 외국인과의 결혼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과정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들로 세계는 점차 더 좁아지고 있고, 국경과 피부색, 언어를 초월한 연애 또한 늘어날 것은 당연지사. 낯선 땅에서의 만남과 장거리 연애, 서로의 환경과 문화를 알아가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 호현-오로 커플이 실제로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 또한 새로운 길을 가려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생생한 안내서이자, 용기백배 응원을 전하는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 리얼 쿠바 <쿠바의 연인> 개봉 등 대한민국은 지금 ‘쿠바’ 열풍! 자유와 낭만의 아이콘, 쿠바가 뜬다!
자유와 혁명의 나라, 춤과 음악이 흘러 넘치는 낭만의 섬 쿠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지난 2010년11월 24일부터 시작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고 있는 ‘체 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 (이하 코르다전)을 비롯하여 2011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지금, 대한민국 문화예술 영역의 가장 Hot한 키워드는 과연 ‘쿠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르다전’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코르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지난 11월 24일부터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진행 중이다. 쿠바의 사진작가 코르다(Alberto Korda, 1928-2001)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복제되었다는 저 유명한 체게바라의 사진을 찍은 인물이지만, 정작 그의 다른 작품들은 만나기 어려웠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 의미가 남다른 전시. 국내 최초로 쿠바의 대표작가의 사진전이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멀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땅 ‘쿠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1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 역시, 이러한 열기를 이어받아 ‘리얼 쿠바’의 모습을 전할 예정. 코르다 전시회가 1960년대 혁명의 열기가 뜨거웠던 쿠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면, 쿠바 여행 중에 만난 쿠바 남자와 연애를 하고 결혼에 까지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쿠바의 연인>에서는 21세기 현재 쿠바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나 ‘쿠바’라는 진한 공통분모를 가진 두 기획이 만나,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공동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 자유와 혁명의 상징 쿠바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번 전시회와 개봉 다큐멘터리 모두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빈곤하지만 유머가 넘치는 평등하지만 자유롭지 않은 정호현 감독이 말하는 기기묘묘 섬나라, 쿠바!
내가 처음 쿠바를 갔던 이유는 푸른 바다와 춤, 음악이었다. 구릿빛 화끈한 근육남 구조대원이 살사를 가르쳐 준다고 다가왔다. ‘섹스 온 더 비치’라는 칵테일을 마시며 춤을 열심히 배웠다. 그가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를 쫓아 마을로 들어갔다. 순간, 이렇게 허술하고도 집이구나… 시멘트를 아직 바르다 만, 삐걱거리는 침대 하나 놓고 사는… 그는 나와 섹스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돌아오는 길에 미하일 칼라토조프 감독의 <Soy Cuba> (나는 쿠바다/1964년/미하일 칼라토조프, Mikhail Kalatozov)가 떠올랐다. 이후 나는 쿠바의 한인 후손을 인터뷰하느라 약 5개월을 머물렀다. 그때 유난히 눈이 반짝이던 한 아이 같은 남자 (오리엘비스)를 만나 2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다. 쿠바 외무부와 법무부, 대사관 등을 돌고 돌아 1년 만에 겨우 결혼 신고를 했다. 나중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쿠바는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모두 없다. 혹자는 ‘착한 독재’라고 하지만 ‘독재는 독재다.’ 정치범 구속 및 사형, 창작에 대한 검열, 인터넷 통제 등 쿠바 내부에서 벌어지는 비민주적 통치.
남편 오리엘비스를 만났을 때, ‘쿠바인에게 불안이라는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공부도 음악도 무용도 운동도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다. 빈곤하지만 유머가 넘친다. 쿠바인은 남이 자기 삶에 끼어드는 것에 관대하고 또 남의 삶에 언제나 끼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남편보다 10살이나 많다는 사실은 오직 한국에서만 문제가 되었음을 분명히 기억한다.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음악과 춤이 멈추지 않는 낭만의 섬.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감시와 통제, 자유의 억압. 2-3일을 일해야 겨우 칫솔을 하나 살 수 있는 모순 덩어리의 땅. 어찌되었든 그 곳에서 나는 사랑을 만났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사랑할 수도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열병과도 같은 작은 섬나라, 그 기묘한 세계로 모두를 초대한다. 애(愛)와 증(憎) 어느 것을 가져갈 지는 당신들의 몫이다. 아, 쭉 뻗은 몸의 잘 생긴 청년들은 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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