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메르가 작가 뒤르페(Honoré d’Urfé)의 소설 『아스트레(L’Astée)』를 각색하는 데 끌린 이유는, 이 소설 속에서 감독의 전작 속 많은 모티브들, 특히 정절의 모티브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테마는 영화 <모드의 집에서 하룻밤>, <만월의 밤>, <겨울 이야기>, <여성 수집가>등에서 불변하는 테마였다. 특히, 우리가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 셀라동의 모습일 것이다. 영화는 프랑스 중남미의 포레즈 고원에서 촬영하여 스토리의 배경인 17세기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있다. 영화는 쉽게 풀리질 않을 의심, 장애물들 그리고 달콤한 유혹들에 대한 사색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 <로맨스>는 원작의 작품성에 프랑스 감독 본인의 감성을 담아 또 다른 그의 작품 세계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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