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블루 칼라의 시인 켄 로치, 시대의 삶을 노래하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이 돌아왔다!
2006년, ‘1900년대 초반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싸운 두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시대물을 내놓았던 켄 로치 감독이 2년 만에 우리 시대의 이야 기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1966년 <캐시 컴 홈>으로 영화 연출을 시작한 이래 <히든 아젠다>(1990), <레이닝 스톤>(1993), <랜드 앤 프리덤>(1995) 등 줄곧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노동자나 사회 변혁을 꿈꾸는 이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스크린에 담아온 켄 로치 감독. 지난 작품에서 시대물을 선보였던 영원한 블루 칼라의 시인, 켄 로치 감독은 신작 <자유로운 세계>로 다시 현재로 돌아와, 자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현대 사회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 더욱 현실적이고 날카로워진 시선을 선보인다.
“<자유로운 세계>의 시대는 내가 속해 있는 세상이다. 나는 그 세상의 일부이고 영화 속 주인공들은 내 세상의 일부다. 어떤 사람들은 좀 더 극적인 설정을 통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나는 가장 평범한 설정을 통해 현대 영국 사회를 비롯한 세계 노동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 켄 로치
시대의 굴곡과 그 내면의 인간 군상을 앵글 속에 투박하게 담아내는 켄 로치 감독은 신작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세계화의 물결 속에 부유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를 예리하고 섬세한 필체로 그려내며, 그 안에 얽혀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모순과 비윤리적 산업논리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감독 켄 로치, 각본가 폴 래버티 환상의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물, 2007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자유로운 세계>
1998년 <내 이름은 조>를 시작으로 <빵과 장미>(2000), <스위트 식스틴>(2002), <다정한 입맞춤>(2004), 옴니버스 영화 <티켓>(2005), 2006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까지 켄 로치 감독은 그의 명작들을 함께해온 각본가 폴 래버티와 다시 한번 최고의 작품 <자유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임시 고용직’이라는 현 시대의 노동 현실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던 중 급속도로 늘어난 여성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의 부당한 처우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 폴 래버티는 문득 ‘앤지’라는 인물을 떠올리게 되었다. 곧 폴 래버티는 켄 로치 감독과 의기투합해 야망이 넘치는, 그러나 사회적인 모순을 끌어안고 있는 여성 캐릭터 ‘앤지’를 창조해냈다. 계약직 노동자였으며, 남편과 헤어져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고, 자신의 회사를 차린 후 적당히 불법적인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복합적인 캐릭터 앤지. 폴 래버티와 켄 로치는 <자유로운 세계>의 앤지를 통해 현대사회 경제체제가 ‘시장논리’라는 이름아래 얼마나 쉽게 사람의 가치기준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리만큼 리얼하게 드러낸다.
켄 로치 감독과 각본가 폴 래버티는 ‘앤지’라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이야기와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낸 영화 <자유로운 세계>로 200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 2002년 <스위트 식스틴>의 칸느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 듀오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자유로운 세계>는 이 외에도 2007년 베니스영화제 세계카톨릭협회상, 명예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월이 갈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켄 로치 감독의 통찰력 ‘노동자와 세상’을 향한 켄 로치의 새로운 시선을 만난다!
<케스>(1969), <하층민들>(1990), <외모와 미소>(1981), <랜드 앤 프리덤>(1995) 등 그간 주로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고난과 역경의 절박한 인생을 노래하던 켄 로치 감독은 신작 <자유로운 세계>에서 노동시장을 향한 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드러낸다.
켄 로치 감독은 <자유로운 세계>에서 착취당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그들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 즉 착취자의 입장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노동자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택한다. 즉 단순히 이주노동자들의 시점에서 그들의 애환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계약직노동자에서 이주노동자들의 고용주가 되는 주인공 앤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며, 현대사회의 불합리한 노동력 착취 구조에 대한 신랄한 시선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켄 로치 감독은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그 노동력을 소비하는 이들의 입장과 논리로 바라봄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이해가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불법인 줄 알면서도 ‘효율성’과 ‘합리성’이라는 명목 아래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하는 현대 경제 사회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대한 켄 로치의 냉철한 비판의 시선을 만나게 된다.
계약직노동자,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 켄 로치 특유의 ‘리얼리티’로 스크린에 담겨진 현대 노동시장의 리얼한 현실
다큐멘터리에 비견할 만한 켄 로치 특유의 리얼리티가 빛을 발하는 <자유로운 세계>는 현실에 기대있는 노동자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상사의 성희롱을 참지 못해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계약직 직원의 부당한 처우문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아들을 맡겨 놓고 다시 아들과 살게 될 날을 기약하며 일해야 하는 여성근로자의 차가운 현실, 돈을 벌 것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빚까지 내며 타국에 와서 열심히 일하지만 복지는커녕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과 불과 몇 %의 이윤이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불법 이주노동자 인력을 거래하는 또 다른 노동자들의 이야기까지. 켄 로치 감독은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인력착취 문제뿐만 아니라 계약직노동자, 여성노동자 문제 등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체제가 양산해낸 노동자들의 공통된 현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생생히 재구성해낸다.
계약직노동자,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극명히 드러나는, ‘물질’이 가치기준의 근거가 되고 개인의 존엄까지 자본주의 논리 속에 유린되는 각박한 현대 노동시장의 근본적 문제점들. 이 문제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2008년 현재, ‘신자유주의라는 이름 아래 흔들리는 개인의 가치기준’이라는 화두를 떠올리게 되고 영화 속 냉혹한 현실 속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하게 된다.
켄 로치의 신작, <자유로운 세계>의 시작
1998년 비정규직화에 대항하여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랜 투쟁을 벌였던 리버풀 항만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희미한 불꽃>을 통해 노동자들의 불안한 고용문제와 불합리한 현실의 모습을 카메라 담아냈던 켄 로치 감독은 이들의 현실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고 세상에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LA에 사는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빵과 장미>(2000), 철도회사 근로자들에 관한 <네비게이터>(2001), 이민 2세대의 삶을 다룬 <다정한 입맞춤>(2004) 등 노동자들의 열악하고 부당한 처우 문제에 관한 다양한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왔던 그는 현재 영국 내 이주노동자 착취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을 간파하고 이들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 각본가 폴 래버티와 함께 <자유로운 세계> 시나리오 집필에 착수한다.
각본가 폴 래버티, 프로듀서 레베카 오브라이언 등 켄 로치 표 드림팀이 다시 뭉쳤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스위트 식스틴>(2002), <랜드 앤 프리덤>(1995) 등 켄 로치 감독의 대표작들로 꼽히는 작품들 뒤에는 항상 켄 로치 표 드림팀이 있다. 각본가 폴 래버티부터 프로듀서 레베카 오브라이언, 프로덕션 디자이너 퍼거스 크레그, 작곡가 조지 펜튼, 편집가 조나단 모리스 등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20여 년의 세월 동안 함께해온 켄 로치 감독과 그의 친구들.
특히 1980년대 초반 켄 로치 감독의 TV 연출 시절부터 함께해온 편집가 조나단 모리스는 이후 1990년 <히든 아젠다>부터 <자유로운 세계>에 이르기까지 켄 로치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에서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켄 로치 감독 작품의 살아있는 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1990년 초부터 꾸려져 20여 년간 함께해온 가족과 다름 없는 켄 로치와 그의 친구들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카메라 속에 낱낱이 담아내면서도 특유의 위트와 유머, 인간애를 잃지 않는 그들만의 영화적 문법을 완성해냈다. 이들의 영화적 문법이 최고조에 달한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켄 로치 영화 ‘최고의 드림팀’임을 세계에 확인시켰다. 이 스탭들이 다시 뭉쳐 만들어낸 신작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그들은 다시 한 번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과감한 캐스팅으로 더욱 공감 어린 이야기를 펼쳐낸다!
유명하지 않은 배우 혹은 비전문 배우를 기용하는 켄 로치의 캐스팅 방식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것’ 외에도 사람들이 말을 하는 방식이나 그 지방 언어에 따라서 전달하고 느낄 수 있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오랜 연출 기간을 통해 알게 된 켄 로치 감독은 <자유로운 세계>에서도 어김없이 본인의 캐스팅 철학을 보여준다.
켄 로치 감독은 <자유로운 세계>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 ‘앤지’역을 뽑기 위해서 4개월 동안 수백 명의 오디션을 거쳤다. 그 중 적합하다고 생각한 몇 명의 배우를 다시 오디션 하게 되었고, 단연 돋보였던 키얼스턴 워레잉의 인터뷰만 무려 7번 이상을 거쳐, 매 즉흥연기 때마다 새로운 보습을 보여준 그녀를 ‘앤지’역으로 뽑게 되었다.
<자유로운 세계> 역시 비전문 배우 캐스팅이 빛을 발한다. 앤지의 아들 ‘제이미’역의 조 시플릿과 아빠 ‘제프’역의 콜린 커린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돋보이는 것은 콜린 커린의 캐스팅인데, 켄 로치 감독은 리버풀 항만 노동자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희미한 불꽃>을 찍으면서 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켄 로치 감독은 오랫동안 노동자로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60년대 세대의 삶을 구체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인물로 콜린 커린이 최적이라 판단,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앤지의 아버지 역을 맡아주길 권했다. 이 외에도 켄 로치 감독은 실제감을 더하기 위해 이주노동자 역시 그 나라 사람들을 직접 캐스팅, 언어나 말투를 통해 그들의 특징적인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최대의 리얼리티를 전달하기 위해 인물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을 전 세계에서 찾아내는 켄 로치 감독. ‘역할을 연기하는 사람보다는 그 인생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켄 로치 감독의 캐스팅 철학은 관객이 그의 영화를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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