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를 찾아서> 제작진이 선사하는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의 최신작
<월ㆍE>는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가진 <니모를 찾아서>의 작가 겸 감독 앤드류 스탠튼의 최신작이다. 스탠튼 감독은 1990년 픽사에 세컨드 애니메이터로 입사, 픽사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를 썼고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의 공동 감독, 기획 등을 맡았으며 <니모를 찾아서>로 아카데미를 수상하기도 했다.
<월ㆍE>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는 1992년 픽사의 창립 멤버인 존 라세터, 피트 닥터 그리고 고인이 된 조 란프트가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태동됐다. 첫 영화 <토이 스토리>의 제작이 막 시작됐던 무렵인데, 이 자리에서 이들은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의 아이디어를 쏟아 놓았다. 이 자리에선 또한 미래 세계의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물에 대한 아이디어도 처음으로 나왔으며, 그것이 바로 <월ㆍE>의 영감이 되어 주었다. 스탠튼은 ‘우주에 남겨진 가장 인간적인 존재가 결국은 한 기계’라는 컨셉이 상당히 신선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한편, <월ㆍE>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9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두 회사의 합작은 항상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최상의 결과를 낳아 왔다. 가장 최근작인 <라따뚜이> 역시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전세계에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디즈니/픽사의 이전 8개 작품의 전세계 총 흥행수입은 자그마치 43억 달러에 이를 정도! 올 여름, <월ㆍE>가 애니메이션 명가의 진가와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기획, 음향, 음악, 애니메이션 등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한 프로젝트
<월ㆍE>의 제작자는 짐 모리스이다. 18년간 ILM사의 제작 중역으로 일하며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편과 <진주만> <어비스> <해리포터> 시리즈 세편 등을 통해 시각 효과의 새 장을 여는데 기여했던 인물이다. 더불어 린지 콜린스가 이번 작품의 공동 제작을 맡았다.
<월ㆍE>의 다양한 로봇 음성은 아카데미 4회 수상 경력의 사운드 디자이너 벤 버트(<E.T.> <인디애나 존스:최후의 성전>)의 작품이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전설적인 로봇 R2D2의 목소리도 그가 만든 것이다. 사운드 전문가로 30년 일한 경력을 살려, 그는 이번 영화 제작 초반부터 로봇 캐릭터들의 음성과 우주선의 소리, 주변 환경의 소음까지 모든 사운드를 총괄해서 맡았다. 버트는 <스타워즈>에서 일한 경험이 로봇과 외계인의 음성을 창조하는데 큰 도움이 됐지만, <월ㆍE>는 기존 작품에서 얻은 노하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요구했다고 토로한다.
“인간의 음성이 아님을 관객이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한 로봇 음성이되, 인간적인 친근함과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운드를 만드는 게 제일 큰 과제였다. 개성이 없는 기계음도 안되고 그렇다고 배우가 커튼 뒤에서 로봇 흉내를 내는 소리 같아도 안되는 일이었다. 기계가 내는 소리지만 인간의 따뜻함과 지성(혹은 영혼)을 지닌 그런 사운드. 그 양립할 수 없을 듯한 두가지 요소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는 작업이 힘들었다”는 것이 버트의 설명!
한편, <월ㆍE>의 오리지널 음악은 아카데미 8회 후보 경력의 토마스 뉴먼이 맡았다. 그는 스탠튼 감독의 <니모를 찾아서>의 음악도 작곡한 바 있다. 그리고 오리지널 주제곡은 로큰롤의 전설 피터 가브리엘이 작곡하고 직접 불렀다.
마술 같은 애니메이션의 향연 사실감 넘치는 우주와 로봇의 구현
<월ㆍE>의 제일 과제는 우주와 로봇의 모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였다. 픽사 애니메이션 팀은 <월ㆍE> 제작에 앞서 쓰레기 재활용장을 찾아 거대한 고철 분쇄기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관찰했다.
또한 실제 로봇을 스튜디오에 가져와 관찰하고, 무성영화 시대부터 SF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고전 영화를 보며 영화적 표현에 대한 영감을 키웠다. ‘리얼한 대상 묘사’라는 픽사의 모토에 충실키 위해 애니메이터들은 각 로봇에게 특별한 기능을 부여했고 로봇 디자인에도 각각의 물리적 한계를 설정했다. 알란 바릴라로와 스티브 헌터와 앙구스 맥레인이 애니메이터 감독을 맡았다.
프러덕션 디자이너 랄프 에글스턴 (<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 <토이 스토리>)는 6,70년대 NASA에 관한 그림과 디즈니 투모로우 랜드의 오리지널 컨셉화에서 이 영화 미술작업의 영감을 끌어냈다. “우린 미래의 모습이 어떠할까를 상상하기보단 과연 미래엔 어떤 것이 가능할까에 초점을 뒀다. 캐릭터와 주변 환경의 디자인도 현실적이라기 보단 사실감이 들도록 중점을 뒀다”고 에글스턴은 설명한다.
사실감의 강조는 촬영 기법에서도 이루어졌다. 카메라 촬영 감독 제레미 라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월ㆍE>의 그림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애니메이션과도 다르다. 우린 6,70년대 SF영화를 시금석으로 삼아 이 작품의 분위기와 질감을 표현했다. 카메라와 렌즈가 실제 연기를 찍는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촬영 및 조명 기법을 한차원 올렸다. 어떤 화면에선 수채화 같은 질감 표현을 위해 배경 화면을 흐릿하게 하고 다양한 포커스를 혼합시키기도 했다. 우주 장면에선 관객들이 사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핸드헬드 기법과 스테디 캠을 많이 사용했다.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번 영화에서 손꼽을 만한 혁신이라고 하면, 촬영에 앞서 주요 조명을 미리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최종 필름 프레임이 어떨지를 예상하며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조명 촬영감독은 다니엘 피엔버그가 맡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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