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향]은 영상적인 면과 함께 관객에게 내면성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문학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침향]은 구효서의 소설 ‘나무남자의 아내’가 원작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어릴 때 전쟁으로 부모와 형제들을 생이별했으며 언젠가 찾아올 식구들을 위해 그들이 쉽게 집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가문비나무를 열심히 보살핀다. ‘나무남자의 아내’는 이 남자와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침향]은 현대 문명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인간적 향기를 되찾는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침향]에는 김수용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이 속리산, 치악산, 영취산 통도사, 해남의 구륜산 등을 돌며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냈다.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대홍사 자락의 대나무숲과 고목, 호수의 모습은 이 영화의 영상미를 더해주었다. 한편 [침향]의 제작소식은 국내보다 먼저 일본에 알려졌으며, 그 곳에서도 이 영화를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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