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달리다>는 독특한 자기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해온 재일교포 2세 최양일 감독이 그려낸 새롭고 독특한 코믹 질주극이다. 최 감독은 재일 한국인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킨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이후 6년만에 이 작품을 선보였다. 신주쿠의 밑바닥 인간들을 대담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개 달리다>에선 마약, 매춘, 폭력, 공갈, 도박 등 온갖 범죄 현장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일본의 치부를 거침없이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본 이 작품은 통쾌한 사회고발로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
부패한 형사 나카야마, 한국인 정보원 히데요시, 창녀 모모를 통해 이들이 겪는 위험한 상황과 캐릭터를 해학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건너온 밀입국자와 신주쿠의 밑바닥 인간들 역할에 실제로 중국인 배우가 다수 참여해 상해어, 북경어 등 5개국어가 마구 뒤섞여 튀어나오는 가운데 감독은 일본인이 알 지 못하는 상해인과 북경인 사이의 미묘한 대립까지 예리하게 잡아냈다. 또한 마약, 매춘, 도박의 실태를 철저하게 조사해 신주쿠의 가부키쵸 로케 촬영이 이뤄졌다고 한다.
최양일 감독이 주인공인 나카야마를 맡은 키시타니 고로를 처음 만난 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의 오디션을 통해서였다. 그는 키시타니를 처음 본 순간 독특한 에너지를 갖고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최양일 감독이 키시타니를 캐스팅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근본이 불량해 보인다는 이유. 이러한 이미지가 자기 영화가 원하는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정말 영화를 감상하고 보면 분위기를 교묘하게 혼란시키는 나카야마 역엔 키시타니가 제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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