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Dr. Strangelove or :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거장이 빚어낸 풍자의 미학, 고품격 코미디를 감상하자!
'Doomsday Machine'이라고 불리는 수소폭탄에 의한 인류의 파괴를 그리는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이 손을 대기 이전까지 코미디의 소재로는 다뤄지지 않았다. 제작자이자 감독인 그는 피터 조지의 소설 Red Alert에 근거해서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폭소를 자아내게하는 전무후무한 영화를 만든 것이다. 핵 폭탄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국방성에 모인 일단의 군 장성들이 벌이는 블랙코미디는 오늘날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풍자다. 50년대가 공산주의자 색출에 혈안이 되었던 매카시즘의 시기라면 60년대는 전쟁과 핵 폭탄의 공포가 사회를 지배한 시기여서 소위 3차 대전에 대한 공포가 구체적으로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것을 고려해본다면 스탠리 큐브릭이 얼마나 민감한 주제를 다루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실제로 미국은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기까지 했으니...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미국의 대통령과 술 취한 소련의 수상이 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은 이제껏 나온 어떤 영화의 코미디 장면보다도 우습다. 미국 대통령은 전화에 대고 이렇게 말한다. "물론 당신이 더 유감스럽지요, 하지만 저도 만만치 않게 유감스러워요. 그러니 우리 모두 유감스러운거요. 드미트리" | |
|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