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2006, Climates / Iklimler)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이 직접 각본, 주연을 모두 맡은 <기후>는 실제 부인과 함께 출연하여 더 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HD를 처음으로 사용한 감독은 영화 속 지중해의 눈부신 풍광을 담아냄으로써 전작에서 보여준 감성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시적 풍경이 영화 전반에 아름답게 펼쳐지면서도 남녀간의 미묘하고도 난해한 관계를 밀도 있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나 감독은 스스로 이사로 분해 그 인물의 감정선을 깊이 파고들어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드러낸다. 무미건조한,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이기적인 남성인 이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전작인 <우작>에서와 같이 롱테이크가 인상적인 <기후>는 영화 속에서 변해가는 기후를 주인공 이사의 내면을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로 쓰면서 더욱 관객들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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