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 예술성의 고문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기 소르망'은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20세기 후반부터 세계는 이미지의 시대로 진입했으며 각국을 표상하는 이미지의 힘이야말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토대라고 말하며 그 이미지란 바로 '문화'라고 말한다. 새영화 [정]에는 한국인 가슴곳에 흐르고 있는 정의 정서가 담겨있고,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는 예술적 대중영화이다. [정]은 1910년대에서 60년대까지 이르는 세월을 담고 있다. 시어머니의 깊은 사랑과 보쌈이 가지는 한국적인 정서,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싹트는 여성간의 정에 대한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아름다운 화면에 어우러진다. 그 정겨운 화면 속에 우리의 소리를 담았다. 순이의 고단한 생활을 지탱하며 옛 어른의 어투로 낭독되는 고대소설 장화홍련전과 옹기장이의 질편한 육자배기, 복녀의 서글픈 아리랑 등 영화속의 소리들은 어디선가 들어본 둣한 아련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