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 <집으로>를 잇는 또 하나의 동화 같은 이야기!
1988년 개봉한 <시네마천국>은 귀엽고, 호기심 가득한 소년 ‘토토’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할아버지 ‘알프레도’가 나누는 우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토토는 글을, 알프레도는 영사기술을 가르쳐주며 쌓아가는 두 사람의 따스한 우정과 소통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고, 그 감동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2002년 외할머니와 손자의 일주일을 그려낸 <집으로>, 2001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노인과 소아암에 걸린 소년이 우정을 쌓는 <쁘띠 마르땅> 역시 마찬가지다. 수 십 년의 나이차를 극복한 노인과 소년의 따스한 소통과 우정은 순수하면서도 진솔한 감동으로 여전히 수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며 눈물을 훔쳐내고 있다.
고집 센 나비수집가 할아버지와 맹랑한 호기심 소녀의 이야기 <버터플라이>는 그들의 일주일 간의 동행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다룬다. 특별한 사연으로 인해 나비를 수집하게 된 줄리앙과 무관심한 엄마 때문에 외톨이가 돼버린 엘자의 <버터플라이>는 어른과 아이의 우정 만들기에 싱그러운 자연풍경을 더해 한층 아름다운 영화로 탄생했다.
파리의 한 아파트에 마련된 신비로운 나비 온실은 마치 비밀의 정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나비를 찾아 떠난 프랑스 남부의 진풍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번쯤 가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줄리앙과 엘자의 만만찮은 동행은 두 주인공의 매력으로 더욱 즐겁고 유쾌해진다.
나비 온실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제멋대로 여행에 끼어든 것도 모자라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는 엘자와 무뚝뚝하지만 엘자의 엉뚱한 질문에 위트 있게 응수해주는 멋쟁이 할부지 줄리앙. 산과 들을 누비며 이자벨을 찾아 다니는 동안 그들은 인생과 사랑, 죽음과 이별에 대한 진정한 ‘소통’을 나누게 된다. 이처럼 90분 동안 스크린에 펼쳐지는 이들의 아름다운 여행을 함께 한다면 찬바람도 식히지 못할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가슴 가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환상의 나비 ‘이자벨’이 안겨주는 사랑과 행복!
노년을 홀로 보내고 있는 나비수집가 줄리앙과 8살 소녀 엘자의 여행은 ‘이자벨’이라는 나비를 찾기 위해 떠나면서 시작된다. 초여름인 5~6월 사이, 저녁 노을이 질 무렵에 넓은 초원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이자벨은 사실 줄리앙에게는 눈물겨운 사연이 담긴 신비로운 나비이다.
젊은 나이에 우울증 때문에 목숨을 잃은 아들이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했던 나비 이자벨. 죽은 아들을 위해 줄리앙은 이자벨을 찾으려 수십 년을 기다렸고, 손에 넣기 힘든 진귀한 나비와 맞바꾼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을 떠난다. 불청객인 엘자와 함께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이자벨을 발견하지만 엘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놓쳐버리게 된다. 하지만 이 작은 소녀와의 일주일을 통해 줄리앙은 이자벨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게 된다. 꽁꽁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오랫동안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아들을 비로소 보내주게 되는 것이다. 아들에게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지 못했던 무뚝뚝한 줄리앙은 엘자를 통해 그가 찾아야 했던 것은 나비가 아니라 가슴 속에 꽁꽁 가둬놓았던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용기였음을 깨닫는다.
한편 작은 키에 NBA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번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외우는 엘자는 8살이지만 영민하고 눈치 빠른 소녀. 늘 자신을 혼자 내버려두는 무관심한 엄마에게서 사랑 받지 못하는 엘자는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관심과 애정을 줄리앙을 통해 느끼게 된다. 무뚝뚝한 듯하지만 먹기 싫은 샐러드를 바꿔주는 배려심, 날이 저물면 엉성하지만 자신을 보살펴주는 친절함을 가진 줄리앙. 한 여름 밤 모닥불 앞에서 그림자 마임으로 들려주는 ‘최후의 심판’ 이야기와 숲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은 엘자에게 따스한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장난끼 넘치는 행동 뒤에 감춰진 엘자의 외로움은 일주일간의 동행으로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한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찾고자 했던 나비는 결국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누군가에 대한 사랑과 희망이었음을 말하는 <버터플라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재치 있게 담아내는 이 영화는 모두의 가슴 속 소중한 무언가를 찾게 만들어 줄 작품이다. 영화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 관객들은 마치 한편의 순수한 동화를 본 것처럼 깨끗하고 맑아진 영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꽃사슴 모녀와 밤하늘의 별똥별, 여행에서 만난 신비로운 숲 속 친구들!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찾아 떠난 그곳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눈과 귀를 맑게 해주는 새소리,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숲을 지나 탁 트인 정상에 이르면 저 너머엔 그림 같은 산세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나무 숲 사이사이 숨어있는 각양각색의 생물들까지, 이곳은 얼굴에 가득한 주근깨 호기심 소녀 엘자에겐 천국 그 자체이다!
줄리앙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만나는 산 속의 친구들은 엘자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고 그녀의 호기심을 한층 부풀어 오르게 한다. 바람 냄새로 인기척을 느끼는 귀여운 꽃사슴 모녀, 파란 하늘을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수많은 나비들, 후두둑~ 나무가지를 흔들면 모습을 드러내는 작고 귀여운 애벌레들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똥별…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나타난 환상의 나비 이자벨! 발길 닿는 곳,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도 작은 보석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온갖 생명체들은 엘자에게는 너무나 신비한, 줄리앙에게는 영원히 보존하고 싶은 진귀한 친구들이다. 이렇듯 시간이 흐를 수록 각양각색의 요소들의 조화로 재미와 매력이 커져가는 줄리앙과 엘자의 7박 8일. 찬란한 녹음으로 가득한 스크린과 그들의 유쾌한 동행을 좇는 사이, 마음은 가벼워지고 머리까지 시원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웃음과 감동을 빚어내는 절묘한 캐스팅! 프랑스 국민배우 ‘미셸 세로’와 제 2의 뽀네뜨 ‘클레어 부아닉’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자벨’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나비를 발견한 필립 뮬 감독. 그는 포스트-잇에 나비 이름을 써서 붙인 후 약 2년에 걸쳐 나비를 찾아 다니는 어느 수집가의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품구상을 위해 곤충학자를 찾아가 나비의 생태를 조사하던 중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고, 다시 번데기에서 나비로 태어나는 과정이 마치 인간의 삶과 같다는 영감을 얻는다. 그렇게 오랜 고민과 조사 끝에 필립 뮬 감독은 결국 인생의 경험이 풍부하며, 그러나 어떤 사연 때문에 보고 싶어하던 나비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간직한 황혼기의 노인 캐릭터를 떠올렸다.
이렇게 탄생한 <버터플라이>의 주인공 ‘줄리앙’. 필립 뮬 감독은 프랑스 국민배우 미셸 세로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그가 줄리앙 역을 맡는다면 최고의 캐스팅이 될 거라 생각했고 미셸 세로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전작인 <쁘띠 마르땅>에서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맡아 소아암에 걸린 말썽쟁이 소년과 우정을 나누는 명연기를 보여줬던 미셸 세로는 <버터플라이>에서 흰수염이 잔뜩 난, 무뚝뚝하고 고집 센 나비수집가 줄리앙을 맡아 구수한 연기를 선보인다. 때문에 관객들은 호기심 소녀 ‘엘자’와 함께 나비를 찾기 위해 푸르른 산을 오르내리며 끊임없는 그녀의 엉뚱한 질문에 위트 있고 명쾌한 대답을 척척 해주는 매력 넘치는 멋쟁이 할아버지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가슴이 찡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 손녀딸이 날 설득시켰다. 시나리오를 읽어본 손녀는 매우 기뻐하며 나에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꼭 이 역을 해야 해요’라고.” - 미셸 세로
줄리앙의 중요한 여행에 제멋대로 끼어든 뒤, 잠시도 쉬지 않고 엉뚱한 행동과 질문을 해대는 맹랑한 호기심 소녀 ‘엘자’ 역의 ‘클레어 부니악’. 제 2의 ‘뽀네뜨’를 연상시키는 그녀는 통통 튀는 성격에 빨간 머리,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보석처럼 빛나는 두 눈으로 단번에 영화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때로는 아이처럼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다가도 때로는 가슴 깊숙이 남을 뼈있는 말을 툭툭 던지며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클레어 부아닉. 그녀의 눈부신 열연과 매력이 녹아있는 <버터플라이>는 개봉 당시 150만 명이란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을 비롯 세계 29개국에 영화를 개봉하고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 받았다. 특히 2005년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미셀 셰로가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클레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언제 어디든 주목 받는 매력덩어리 클레어 부아닉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오디션에서도 자신감으로 똘똘 무장된 당찬 연기를 선보이며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또한 힘든 촬영 현장에서도 필립 뮬 감독은 물론 영화의 스태프들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클레어는 처음 출연한 내가 바라는 것 이상을 해냈다. 나는 아주 귀한 진주를 찾은 것이다.” - 감독 필립 뮬
생생한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무공해 영화!
환상의 나비 ‘이자벨’, 경이로운 부화장면! <버터플라이>의 하이라이트인 이자벨의 부화 장면은 각고의 노력 끝에 담아낼 수 있었다. 필립 뮬 감독은 파리에 사는 곤충학자를 알고 있었고 그가 마침 이자벨의 애벌레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애벌레가 개화할 시기와 촬영 스케쥴이 맞지 않아 부화 장면을 찍을 수 없는 위기에 놓일 뻔 했다. 다행히 곤충학자가 번데기를 15일 동안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부화를 연기시킬 수 있었다. 마침내 부화일이 다가오자 제작진은 뜬 눈으로 이틀을 기다린 끝에 이자벨의 신비로운 부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철저히 배제하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나비 부화 장면은 일반인들이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으로, 관객들은 <버터플라이>를 통해 그 경이로운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알프스가 시작되는 곳, ‘베르꼬르’! 눈부신 경관을 자랑하는 <버터플라이>의 배경은 ‘베르꼬르’ 지역이다. 프랑스의 남동부에 위치한 그곳은 알프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때문에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엘자와 줄리앙이 산 정상에 선 장면에서는 저 멀리 산꼭대기에 눈이 녹지 않은 알프스의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다. 또한 베르꼬르 지역은 5천 만년 전의 동굴이 발견되어 자연의 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겨울에는 수많은 스키어들이, 한 여름에는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는 스포츠의 낙원으로 자리잡았다. <버터플라이>의 장면에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연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버터플라이>는 천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베르꼬르 지역에서 그 어떤 영화보다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경관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 |
|
|
|